천문연은 국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관측망 분석 결과 지진 발생 직후 한반도 지각이 1∼5㎝ 동쪽으로 이동했으며, 특히 진원지와 가까운 독도와 울릉도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역별 이동 거리는 보현산(경북 영천) 2.37㎝, 대전 1.96㎝, 독도 5.16㎝, 제주 0.89㎝, 고흥 1.33㎝, 목포 1.21㎝, 밀양 1.97㎝, 소백산 2.43㎝, 속초 3.4㎝, 서울 2.11㎝, 울릉도 4.07㎝라고 전했다.
이번 분석에는 천문연의 9개 GPS 관측소와 국토해양부 위성항법중앙사무소의 2개 관측소 자료가 동원됐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본토 지각이 2.4m 정도 동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과 일본의 지각이 동쪽으로 이동한 것은 이번 지진에서 태평양판이 서쪽으로 이동하며 일본이 속한 북미판 밑으로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북미판과 맞닿아 있는 유라시아판에 속하는 한국도 함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탈리아 국립 지구물리학·화산학연구소(INGV) 측은 12일 e-메일 성명을 통해 지진으로 지구의 자전축이 10㎝가량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는 1960년 칠레 지진에 이어 둘째로 큰 수준이다. 자전축이 이동함에 따라 지구가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00만분의 16초가량 짧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루의 길이가 그만큼 짧아졌다는 얘기다.
김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