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구 실명입니다. 닉네임이 아닙니다
2007. 12. 8. 16:13
7. 타프롬 사원
앙코르 톰의 동쪽 승리의 문을 나와 오전 마지막 코스인 타프롬 사원
으로 향하였다. 12월 이지만 햇볕이 따갑다.
입구의 나무들의 키가 유별나게 크다. 여행하면서 나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큰나무가 있으면 관심이 발동한다. 양쪽 주변의 나무
들도 키가 모두 크다. 눈앞에 전개되는 사원에 있는 나무들도 크다
호기심이 당긴다.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를 기리기 위하여 지은 사원(1186년)으로
브라흐마 신(창조의 신)을 모신 사당이기도하다.


무너진 채로 방치하여 열대의 거목들과 어우러진 사원이다. 앙코르
유적의트레이드마크 사진으로 꼭 소개되는 바로 그 사원이다. 신기한
마음을 간직한 채 사원으로 들어서서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듣지만
내부는 지금 까지 본 사원과 큰 차이를 못 느낀다. 사원의 좁은 회랑을
거처 사원내부로 들어섰다. 큰나무들이 사원 벽에 서있거나 밀착되어
있다. 오래된 사원과 열대지방의 큰 나무들과의 어우러진 모습은 아름
다워 보이기도 한다. 의도적으로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위하
여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 채워진다. 앙코르유적에서만 볼 수
있는 낭만적이며 신기한 장면이다.


누구나 사진에 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인상적인 장면이다. 나무의
뿌리가 사원을 감고 있는 장면은 사원을 만든 사람의 가슴을 파고드는
아픔의 느낌도 주고 구렁이가 사원을 감싸 안으며 사원의 정취를
즐기고 있는 느낌도 준다. 인간이 정성을 드려 쌓아 올린 돌벽과 어우
러진 거목의 뿌리는 자연의 얄미운 침략이 아름답게 보여 지는 하나의
아이러니한 예술작품이다.


다른 사원에서는 제한된 시간에 하나라도 더 보려고 마음의 여유가
없지만 이곳에서는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쉬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장점도 갖춘 곳이다.

타프롬 사원의 또 다른 반가운 점은 돌에 새겨진 문자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고위급 승려가 18명, 관리인이 2,740명, 인부가 2,202명,
무희가 615명이나 소속되어 있었다. 황금 접시 한 쌍의 무게가 무려
500kg이나 되고, 35개의 다이아몬드, 40,620개의 진주, 4,540개의
각종보석, 중국에 온 512개의 커튼, 512개의 비단 침대, 523개의
양산이 자산 목록에 기록되어 있다.

앙코르 왕조는 남다른 전술과 전략이 있어 인근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주변 국가들로부터 많은 조공을 받았을 것 이다. 3모작
또는 4모작이 가능한 평야의 논과 풍부한 물을 공급하는 동양의 최대
호수를 가진 나라라 양식이 풍부했을 것이다. 농경사회에서는 쌀의
생산량이 곧 국부를 의미한다. 쌀과의 물물교환으로 위와 같은 사치품
을 보유했을 가능성도 있다. 풍부한 쌀, 막강한 전투력, 조공으로
받은 물자, 건축과 조각의 장인(匠人)들이 있어 앙코르 유적을 창조
했을 것이다.
타프롬 사원을 나오면서 아마 이사원은 영원히 복원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복원하지 않는 것이 관광자원으로의 효용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도톰한 입술과 볼륨있는 몸매를 가진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톰레이더 의 배경이 이곳이라고 한다. 인상적인 장소를 영화제작진
들이 놓칠리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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