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여행기

앙코르 와트 - 2 (1층 벽의 조각작품(浮彫) 감상 - 서쪽 회랑)

한영구 실명입니다. 닉네임이 아닙니다 2007. 12. 8. 16:28
   
앙코르 와트 - 2 (1층 벽의 조각작품(浮彫) 감상 - 서쪽 회랑)
부조의 작품이 정태적(靜態的)이 아니고 역동적(力動的)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부조보다 약2,200여 년 전에 건축된 이집트의 룩소르 신전의 부조는 음각이고 정태적이다. 그리고 이 부조보다 약 1,000년 전에 건축된 그리스 아테네의 올림포스 제우스 신전 박물관에 보 관된 부조도 양각이지만 정태적으로 표현되었다. 이곳 부조의 대상이 힌두설화와 전투장면 이므로 역동적으로 표현하였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진일보한 역동적인 표현방법은 높이 평가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집트 룩소르 신전 오벨리스크의 음각(陰刻). 벽의 음각과 양각의 혼합 조각
이곳 부조가 관광객으로 하여금 힌두설화와 신화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고 조금이나마 공 부를 하게 하였을 것이다. 서양의 그리스 신화와 비교도 해보았을 것이다. 힌두신화와 설화는 아무래도 더 원시적(原始的)이다. 불교는 범천제석(梵天帝釋), 제석천 (帝釋天),현세와 내세를 다스리고 관장하는 부처(불-佛)와 보살로 체계화하여 종교적으로 진일보시켰다고 볼 수 있다. 신(神)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 불교의 특징이다. 싯달다의 직관, 깨달음으로 얻은 것이므로 불교의 과거·현재·미래관을 신뢰하는 신자들이 많으며,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사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앙코르 와트 부조가 불교를 주제로 만들어졌다면 보다 위대한 유산으로 평가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사원보다 먼저 건축된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드르 사원은 불교를 주제로 건축된 사원이다. 크메르는 산스크리트어 계열이고 인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 힌두교가 불교보다 더 신앙의 대상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힌두교는 원시종교다. 크메르인들의 정신적 종교적수준이 인도네시아인들의 수준보다도 낮고 이웃 태국의 수준보다도 낮다고 볼 수 있다. 이 곳 부조는 그 내용 보다는 표현기법과 방대한 규모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으며 석공(石工)들의 노고와 조각기술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앙코르 톰 사원들의 부조는 작은 돌들의 연결부분이 확연히 눈에 보이지만 이곳 부조는 대형 사암을 사용하였고 연결 부분도 눈에 잘 안 보일 정도로 보다 완벽한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 부조를 이해하려면 힌두설화를 알아야하므로 goangkor.com.ne.kr에서 글만 옮겼다. <1층 갤러리의 부조(Relief) 내용> 1.힌두설화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중 쿠륵세트라 전투 장면(Battle of Kurukshetra) 2.힌두설화의 대서사시 「라마야나」 중 전개 장면들(Scene from the Ramayana) 3.수르야바르만 2세의 승전도와 충성맹세(Army of King Suryavarman II) 4.염라대왕의 심판/천국과 지옥(Judgement by Yama/Heaven and Hell) 5.힌두 설화 바가바타 푸라나 중 볼로장생의 감로수를 만드는 유해교반(젖의 바다 휘젖기, Churning of the Ocean of Milk) 6.기록문자(Inscription) 7.악마와의 전투와 비쉬누 신의 승리(Victory of Vishnu over the Demons) 8.크리쉬나의 승리와 악마 바나(Victory of Krishna over Bana) 9.신들과 악마의 대전투(Battle Between the Gods and the Demons) 10.힌두설화의 대서사시 「라마야나」 전반적인 장면과 비쉬누 신(Scene from the Ramayana) 11.힌두설화의 대서사시 「라마야나」 장면 중 랑카의 전투(Batle of Lanka) (1) 서쪽 회랑 부조 1) 쿠륵세트라 전투 장면(Battle of Kurukshetra) 서쪽갤러리. 힌두설화의 2대사서시 중 하나인 마하바라타는 왕위계승권을 둘러싸고 사촌들 간의 치열한 전쟁담을 담은 장편 전쟁야사이면서 사이사이 구전(口傳)되어 오는 숱한 전설과 무용담, 종교적 설교를 혼합하여 총 18편으로 구성된 대서사시이다. 서쪽 갤러리에 묘사된 부조는 그 18편 중에서도 핵심인, 종교인으로서의 힌두교인들이 지켜야할 다르마(덕목) 구현과 관련된 제6편 「바가바드 기타(Bhagavad Gita)」에 관한 것이다. 힌두교 발상지인 인도는 절대적 계급사회여서 종교성전은 사제인 브라만 계급만이 입에 담을 수 있는 절대 불가침의 성전이었으나 바가바드기타의 등장으로 종교성전은 일반 백성들의 생활 깊숙히 자리잡을 수 있어 눈먼 종교인에서 탈피하여 진실된 힌두교인으로 거듭날 수 있어 중요시된다. <마하바라타 요약> 시구(詩句)가 10만 자 이상되는 세계최대의 장편 서사시로 "위대한 바라타"라는 뜻이다. 라마야나와 함께 인도를 대표하는 문학이다. 크루족 왕가의 사촌간인 판두바족과 카우 라바족이 왕위쟁탈을 둘러싸고 벌인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바라타 왕국의 왕이 사망한 후 장남 드르타라스트라가 왕위를 물려받아야하나 장님이 여서 관례에 따라 차남 판두바(드르타라스트라의 이복동생)가 물려받는다. 그러나 판두바는 신의 저주를 받은 몸이라 형에게 왕위를 맡겨두고 히말라야에 들어가 저주를 풀기 위해 수행한다. 덕분에 판두바는 다섯 아들을 얻고 그의 사후 아들들이 삼촌에게 왕위를 돌려주길 요구 하나 드르타라스트라의 아들이자 사촌인 두료다나가 거부한다. 아버지가 장님만 아니 었다면 마땅히 그 왕위는 아버지에 이어 자신에게 돌아와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입장에 의해 판두바의 아들들과 드르타라스트라의 아들들 즉 사촌들간에 처절한 왕위 쟁탈전이 벌어진다. 그리고 쿠륵세트라(현재의 델리 부근)에서 벌어진 18일간의 처절한 살육전이 있은 현장 에 선 아르주나(판두바의 아들)는 사촌들과 죄없는 병사들의 주검을 바라보며 깊은 고뇌에 빠진다. 과연 피를 나눈 사촌들을 죽여서까지 왕위를 차지해야하나..... 망설이는 그의 앞에 비쉬누 신의 화신인 크리쉬나가 살육의 정당성과 신의 섭리에 대해 긴 설교를 하고 그 설교에 감동 받은 아르주나는 망설임 없이 칼을 뽑아들어 사촌을 살육하고 승리를 이끈다는 내용이다. 다르마(덕목)는 오직 개인에게 주어진 카르마를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다르마를 제대로 수행하는 것. 즉 흉악범에 맞서 처단하는 경찰이나 백성의 생명 보호와 안전을 위해 적군을 무찌르는 군인이 저지르는 살인은 죄가 아닌 반드시 수행해야할 덕목임을 가르치는 내용이다. 이 바가바드 기타의 덕목은 일반 백성들에게 정의에 대해 알게하는 훌륭한 교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군인들에게는 신의 뜻을 받들어 전투에 임하는 사기진작의 효과가 있 었으며 지도자들에게도 전쟁의 명분을 내세우기에 적격이었다. 이어 전개되는 수르야 바르만 2세의 전투장면의 연계가 그것을 말해준다.

판두바스의 다섯아들 중 아르주나

아르주나와 크리슈나 신 다시 부조 설명으로 돌아와, 전투는 군악대의 행진곡에 맞춰 행진하는 양군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판두바스(판두 바의 다섯아들, 유디스트라, 아르주나, 비마, 니콜라, 사하데바) 군대는 오른편에서, 카우바라스(드르타라스트라의 아들들로 장남 두료다나를 비롯 무려 100명이나 된다)의 군대는 왼편에서부터 보무도 당당하게 행진해 와 중앙으로 갈수록 전투의 절정에 달하 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지휘관, 왕 - 아르주나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활과 창 칼에 쓰러지는 병사들, 처참한 주검들 사이에서도 양군의 지휘자들은 전의를 상실치 않고 전투 지휘를 한다. 수많은 등장 인물 중 지휘 자들은 보다 크게 묘사되거나 코끼리나 전차를 타고 용감하게 공격한다. 카우바라스의 지휘자중 한사람인 비스마( 중앙 부근 위쪽)가 적장인 아르주나가 쏜 화살에 정통으로 맞아 죽어가는 모습을 병사들이 빙둘러서서 바라보는 장면. 아르주나(중앙 부근, 악마 라후의 머리가 새겨진 방패를 든)가 크리쉬나를 향해 활을 쏘고, 사망한 크리쉬나는 아르주나가 탄 마차를 끄는 마부(팔 4개)로 환생하여 아르주나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설교(바가바드 기타)를 통해 그에게 전의를 북돋우는 역할을 맡는다.

 

 

 

 

전투에 등장하는 원숭이(원숭이 탈을 쓴 병사?)

 

 

코끼리도 등장, 무기는 활과 창

지도 2. 힌두설화의 대서사시 「라마야나」 중 전개 장면들(Scene from the Ramayana)
서쪽 갤러리의 남쪽 모퉁이의 별실에는 사방 둘러 「라마야나」의 내용이 새겨져 있는데
침수로 인해 유실된 부분도 있다.

<라마야나 요약>
◐랑카 왕 라바나를 총애하는 쉬바신은 신의 권능으로 그를 죽일 수 없도록하는 축복과
재능을 내린다. 교만해진 라바나가 급기야는 쉬바신과 아내 파르바티 여신이 앉아 있는
카일라사 산을 뒤흔드는 등 방자함이 극에 달했지만 한번 내린 권능을 어쩔 수 없어
고민하던 쉬바신과 브라흐만 신은 맹세의 허점을 이용하여 비쉬누 신에게 인간의 몸이
되어 라바나를 죽일 것을 부탁하여 비쉬누는 아요디야 왕국의 라마 왕자로 탄생한다.
라바나의 여동생인 슈르파나카가 라마에게 반해 접근하지만 이미 아름다운 처녀 시타와
결혼한 라마는 그녀를 거부한다. 자존심이 상한 슈르파나카는 오빠를 끌어들여 시타를
취하도록 유인한다. 라바나의 숙부 마리차는 부녀의 약탈을 부당하다 호소하지만 라바
나의 강요에 못이겨 황금사슴으로 둔갑하여 쉬타를 유인하게 되고 덕분에 라바나는
시타를 탈취하여 자신의 궁전에 감금한 채 남편을 버리고 자신에게 오기를 강요한다.
라마는 시타를 찾아 갖은 역경을 겪는 중 모함 받아 쫓겨난 원숭이 왕국의 왕자 수그리
바와 그의 부하 하누만을 만나 서로의 왕좌를 되찾아주는 조건으로 동맹을 맺는다.
이리하여 인간이 된 비쉬누 신(라마)과 원숭이로 환생한 신들이 힘을 합쳐 결국 라바나
도 죽이고 라마는 아내와 나라를 되찾고 수그리바 역시 원숭이 왕국의 왕으로 등극한다
는 해피앤딩 스토리이다.
◐크리쉬나(Krishna): 는 비쉬누 신의 여덟 번째 화신으로 목동이라는 평범한 직업의
순수한 인간 모습을 취한다. 또 마하바라타에서 아르주나가 고뇌에 차 있을 때 다르마
에 설교(바가바드 기타)로 일깨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별실의 부조를 보기
위해선 인드라 신과의 관계를 알아둔다. 목동 크리쉬나로 환생한 비쉬누은 그동안 인드
신을 숭배하던 목동들에게 더 이상 그를  믿지 말고 자신을 섬기라고 설득하자 화가난
인드라는 홍수와 번개를 내리쳐서 목동들을 징벌한다. 그러자 크리쉬나는 한손으로
번쩍 고바르다나 산을 가볍게 치켜들어 내리치는 홍수와 번개를 막아낸다. 이렇게 7일
동안 버티고 있자 결국 인드라는 패배를 자인한다.
◐인드라(Indra) : 홍수와 번개의 신으로 젖의 바다를 휘젖을 때 탄생한 코끼리를 타고
다니는 호탕한 성격의 신으로 약자를 보호하는 좋은 면이 있는 반면 자만심이 지나쳐
교만함의 극치에 달한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