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도 등장, 무기는 활과 창
지도 2. 힌두설화의 대서사시 「라마야나」 중 전개 장면들(Scene from the Ramayana)
서쪽 갤러리의 남쪽 모퉁이의 별실에는 사방 둘러 「라마야나」의 내용이 새겨져 있는데
침수로 인해 유실된 부분도 있다.
<라마야나 요약>
◐랑카 왕 라바나를 총애하는 쉬바신은 신의 권능으로 그를 죽일 수 없도록하는 축복과
재능을 내린다. 교만해진 라바나가 급기야는 쉬바신과 아내 파르바티 여신이 앉아 있는
카일라사 산을 뒤흔드는 등 방자함이 극에 달했지만 한번 내린 권능을 어쩔 수 없어
고민하던 쉬바신과 브라흐만 신은 맹세의 허점을 이용하여 비쉬누 신에게 인간의 몸이
되어 라바나를 죽일 것을 부탁하여 비쉬누는 아요디야 왕국의 라마 왕자로 탄생한다.
라바나의 여동생인 슈르파나카가 라마에게 반해 접근하지만 이미 아름다운 처녀 시타와
결혼한 라마는 그녀를 거부한다. 자존심이 상한 슈르파나카는 오빠를 끌어들여 시타를
취하도록 유인한다. 라바나의 숙부 마리차는 부녀의 약탈을 부당하다 호소하지만 라바
나의 강요에 못이겨 황금사슴으로 둔갑하여 쉬타를 유인하게 되고 덕분에 라바나는
시타를 탈취하여 자신의 궁전에 감금한 채 남편을 버리고 자신에게 오기를 강요한다.
라마는 시타를 찾아 갖은 역경을 겪는 중 모함 받아 쫓겨난 원숭이 왕국의 왕자 수그리
바와 그의 부하 하누만을 만나 서로의 왕좌를 되찾아주는 조건으로 동맹을 맺는다.
이리하여 인간이 된 비쉬누 신(라마)과 원숭이로 환생한 신들이 힘을 합쳐 결국 라바나
도 죽이고 라마는 아내와 나라를 되찾고 수그리바 역시 원숭이 왕국의 왕으로 등극한다
는 해피앤딩 스토리이다.
◐크리쉬나(Krishna): 는 비쉬누 신의 여덟 번째 화신으로 목동이라는 평범한 직업의
순수한 인간 모습을 취한다. 또 마하바라타에서 아르주나가 고뇌에 차 있을 때 다르마
에 설교(바가바드 기타)로 일깨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별실의 부조를 보기
위해선 인드라 신과의 관계를 알아둔다. 목동 크리쉬나로 환생한 비쉬누은 그동안 인드
신을 숭배하던 목동들에게 더 이상 그를 믿지 말고 자신을 섬기라고 설득하자 화가난
인드라는 홍수와 번개를 내리쳐서 목동들을 징벌한다. 그러자 크리쉬나는 한손으로
번쩍 고바르다나 산을 가볍게 치켜들어 내리치는 홍수와 번개를 막아낸다. 이렇게 7일
동안 버티고 있자 결국 인드라는 패배를 자인한다.
◐인드라(Indra) : 홍수와 번개의 신으로 젖의 바다를 휘젖을 때 탄생한 코끼리를 타고
다니는 호탕한 성격의 신으로 약자를 보호하는 좋은 면이 있는 반면 자만심이 지나쳐
교만함의 극치에 달한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