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여행기

앙코르 와트 - 3 (남, 동, 북쪽 벽의 부조 감상)

한영구 실명입니다. 닉네임이 아닙니다 2007. 12. 8. 16:34
   
앙코르 와트 - 3 (남, 동, 북쪽 벽의 부조 감상)
남쪽 갤러리는 서쪽보다 긴 215m나 된다. 사방의 갤러리를 전부 합하면 804m나 되며 그 곳에 빈틈없이 부조가 가득 차 있으니 정말 놀랍다. 앙코르 와트 사원을 건축한 수르야 바르만 2세의 승전을 주제로 한 조각이 주류를 이룬다. 차분히 시간을 내서 바라보지 않으면 내용을 파악하기도 어렵고 너무 많은 병사나 인물들이 묘사되어 있어 산만하다. 왕이나 장군의 모습은 보다 더 크게 크로즈 업시켜 조각을 하였다면 오히려 보는 사람도 쉽고 예술적으로도 더 가치가 있었을 터인데 아쉽다. 부조에 전투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첫째, 지정학적으로 보아 인도지나 반도에는 베트남 크메르 라오스 태국 등의 작은 국가들로 분할되어 있어 다른 지역보다 전쟁이 많은 곳이었으므로 전쟁이 국가의 운명,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였 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작은 나라 크메르 앙코르 왕조의 전쟁의 승리는 위대한 업적으로 치부될 수 있다. 그래서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여 앙코르 톰과 와트를 건조한 것일 것이다. 전투장면을 제외하면 “젖의 바다 휘젓기”가 이곳 부조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미의 여신) 탄생신화와 이곳 사원에 무수히 등장 하는 압쌀라(천녀, 춤의 여신) 탄생신화에 공통점이 있어 더욱 흥미를 끈다. 기행문 “앙코르 와트 -1”에서 언급하였지만 보다 자세히 그리스 신화와 비교해보면 그리스 신화에서 헤시오도스(BC700년경 그리스 시인)는 크로노스가 아버지인 우라 노스(하늘의 신)의 남근을 절단하여 바다에 던지자 남근 주위에 정액의 거품이 모여 그 속에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고 한다. 올림푸스의 명공(名工) 헤파이스토스의 기술과 발명품이 필요했던 제우스(아래 주 참조)는 여신 중에 가장 아름다운 아프로디테와 헤파이스토스(Hepaistos)의 결혼을 명하였다. 자신의 의사와 관계 없이 가장 추남에 절름발이인 헤파이스토스와 결혼한 아프로디테는 당연히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미남인 아레스 (전쟁의 신)와 연애하면서 보냈다(이들 사이에 딸 하르모니아가 태어남). 그것으로도 애욕을 채우지 못한 아프로디테는 전령(傳令)의 신 헤르메스(이들 사이에 헤르마프로디토스, 에로스가 태어남), 술의 신 디오니소스(이들 사이에 프리아포스가 태어남),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들사이에 에릭스가 태어남)등의 신과 사랑을 나누었다. 게다가 트로이의 목동 안키세스(이들 사이에 아이네아스가 태어남), 아도니스 같은 인간과도 사랑을 나누는 애욕의 여신답게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주 - 제우스] '찬란한 하늘'이라는 뜻. 올림푸스(Olympus) 최고의 신으로 천상(天上)을 지배하는 천공(天空)ㆍ뇌정(雷霆)의 신인 동시에 인간사회의 정치ㆍ법률ㆍ도덕 등 모든 생활을 지배하였다. 로마신화의 주피터(Jupiter)에 해당하며 올림푸스 12신 중 하나이다. 모든 신과 인간의 아버지(지배자이자 수호자)이고 벼락이 제우스의 무기이며 아들 헤파이토스(Hephaistos, 대장장이 신)가 만들어준 아이기스라는 방패를 몸에 지니 고 있다. 독수리를 신조로 총애하여 벼락을 독수리에게 맡겼다. 젖의 바다 휘젖기를 요약하면 힌두교 창세신화에서 중요한 테마가되는 이야기로 불로장생의 물 암리타를 얻기 위하여 악과 선의 신들이 쉬지 않고 싸움을 한다. 승부가 안 나자 힌두교의 3대 주신 중의 하나인 비슈누신(유지의 신)에게 이 싸움을 해결해달고 한다. 그러자 비슈누신 은 싸움보다는 서로가 오랫동안 죽지 않고 살수 있는 영생불로의 약(암리타)을 만드 는 방법을 알려 준다. 그 방법이 커다란 뱀 '바수키'의 몸을 밧줄삼아서 젖의 바다를 젖는 것이었다. 이때 악마들은 '바수키'의 머리 부분을 잡았으며 신들은 꼬리부분을 잡았는데 무려 1000년 동안 이렇게 바다를 휘젓자 힘에 부친 뱀 '바수키'는 독을 뿜어낸다. 바수키의 독이 세상에 퍼지면 세상이 멸망하기 때문에 비슈누는 시바신(파괴의 신)에게 이 독을 마셔 달라 한다. 하지만 바수키의 독이 너무 독해서 시바신의 목이 파랗게 타게 된다. 이때부터 그림에서 시바신의 목은 파랗게 표현된다. 오랜 기간동안 휘저음에서 메루산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자 비슈누가 거북이로 화신하여메루산을 떠받친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천상의 무희 압쌀라, 백마, 사랑과 미의 여신 락슈미등이 태어나고 제일 마지막에 불로장생의 물(약)로 알려진 '암리타' 를 끝내 얻게 된다. 두 신화의 비교에서 그리스 신화는 아프로디테가 바닷물에 던져진 남근의 정액의 거품에서 태어난다. 그리스 신화의 바다, 남근, 정액, 거품은 힌두신화에서는 젖의 바다는 남녀의 정액을 의미하고, 뱀의 몸인“바수키”는 남근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성적인 묘사에서 서양인들은 직설적이고 대담하지만 동양인들은 은유적이고 추상적인 점을 감안하면 옳은 해석일 것 같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프로디테의 애정행각을 자세히 묘사하지만 힌두신화에서는 압쌀라의 애정행각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궁금하다. 묘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많은 관광객들이 압쌀라에 대하여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게 되며 오히려 이것이 관광의 여운으로 남아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리스의 아프로디테 조각상은 앙코르의 압쌀라 조각상보다 너무 아름답다. 미로의 비너스 상으로 더 알려진 이 조각작품은 BC2~1세기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래 부조해설 글은 angkor.com.ne.kr에서 인용을 하였다.(사진 : 촬영 또는 수집) 남쪽 갤러리. 수르야바르만 2세의 승전도와 충성맹세(Army of King Suryavarman II) 수르야바르만 2세는 혼돈의 시기에 국란을 해소하고 태국, 라오스, 말레이 반도에 이르는 식민지를 정벌한 위대한 왕으로 앙코르와트는 자신의 치세를 길이 빛낼 목적 으로 건립했었다. 그리고 신들의 세계에서, 이 남쪽 갤러리에 자신의 위업을 새겨 후대에 남겼다. 다른 갤러리의 부조들은 경전이나 설화의 내용을 상상으로 그려넣은 것이지만 이곳만큼은 자신의 시대를 옮겨놓은 것이여서 동물이나 나무 등을 부조의 배경으로 삽입한 여유 로움이나 테마들도 사실적이란 점이 이채롭다. 또 갤러리 벽에 틈틈이 보이는 직사각 형 구멍은 왕실의 귀중한 보물을 보관하는 용도로 팠다고 한다. 아무튼 자신이 주체인 만큼 이곳 부조에서 수르야바르만 2세는 서 있는 모습과 앉은 모습으로 모두 두 번이나 등장하며 갤러리 내에 새겨진 그의 이름은 아마도 그의 사후 에 새겨넣은 듯하다. 영웅은 이렇게 앙코르와트라는 위대한 유산과 함께 영원불멸의 삶을 신들과 함께 영위하고 있다.

 

수리아바르만 2세의 전투장면

 

수리아바르만 2세의 전투장면

 

수리아바르만 2세의 전투장면

 

수리아바르만 2세의 전투장면

 

개들의 싸움 장면

 

전투장면

끝없이 이어지는 압도적인 전승도에는 크메르 왕국의 군대들이 주변 국가를 정벌한 뒤 위풍당당하게 귀환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그 사이사이에 다양한 테마를 포함하고 있다. 전쟁장면에는 육탄전도 보이고 한단 높은 곳 시원한 부채 아래 앉은 왕은 각국의 칙사와 신하들로부터 충성맹세를 받는다.

 

높은 곳 시원한 부채 아래 앉은 왕

 

코끼리를 탄 수르야바르만 2세는 칼 뽑아 어깨에 두르고

군대가 결집되고 코끼리를 탄 장군(그의 계급은 그 옆에 작은 원 속에 새겨져 있다)은 군대를 이끌고 적진을 향해 행진한다. 왕관을 쓰고 비쉬누 신과 함께 하는 의미로서 가루다(독수리)를 탄 비쉬누 신을 얹은(코끼리 코 위에 작은 형상으로 새겨져 있다) 코끼리를 탄 수르야바르만 2세는 칼 뽑아 어깨에 두르고 군의 최고 지휘관임을 과시 하는데 15명의 시종들이 왕의 계급을 암시하는 15개의 의전양산을 들고 왕을 호종한다.

 

수르야바르만 2세

 

수르야바르만 2세

 

수르야바르만 2세

승전에 걸맞는 화려한 행진이 이어진다. 신성한 불을 담은 궤를 운반하는 시종, 악단과 광대들이 뒤를 따르고 제물을 담은 가마도 뒤따른다. 그리고 끝부분에는 샴(태국) 군인들 (꽃무늬가 든 주름치마와 팬던트를 단 혁대, 땋은 머리 모양새)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샴국 의 군인이라기 보다는 샴 국 영토(아마도 현재의 롭부리 지역)에서 징집된 용병들로 추정 한다. 크메르 군사들 중에는 적들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한 장식의 일환으로 동물의 머리 또는 불 달린 투구를 쓰거나 괴물의 형상을 새겨넣은 방패를 들고 있기도 하다. 남동쪽 갤러리 염라대왕의 심판/천국과 지옥(Judgement by Yama/Heaven and Hell) 부조의 시작점에 등장하는 말탄 사람의 신분은 알 수 없지만 금박을 입혔던 흔적이 남아 있고 벽 아랫부분 일부가 훼손되어 땜질을 해 놓은 거 외에 이곳도 리얼한 부조가 관광객 의 발길을 잡는다.

 

염라대왕

 

염라대왕의 심판

힌두교인들이 꿈꾸는 천국은 어디이며 두려워하는 지옥은 어떤 모습일까? 부조는 상하 3단으로 나눠지며 상단은 염라대왕의 심판 내용을, 그리고 나머지 2단은 압사라(천녀)와 주름모양으로 경계지워진 천국과 지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데 한다. 천국은 모두 37개로 착하게 살다간 영혼은 신분에 관계없이 고대광실에서 평온하고 즐겁게 영생을 누릴 수 있으며, 반대로 지옥은 모두 32개로서 지은 죄에 따라 각각의 지옥에서 고통 스런 벌을 받는 모습을 새겨두었다.

 

지옥의 모습

야마(Yama)는 힌두교에서 죽음의 신이며 불교에선 염라대왕으로 묘사된다. 4개의 눈과 여러개의 팔을 가진 야마는 물소를 타고다니며 두 마리의 얼룩무늬 개를 호위병 으로 부리면서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을 관장하고 있다. 그가 가르키는 위쪽은 천국이며 아래쪽은 지옥이다. 저승사자들이 쇠스랑을 들고 악한 짓을 한 영혼들을 무지막지하게 지옥의 문으로 밀어넣는다. 그리고 지옥에서 벌어지는 가혹한 벌은...... 지은죄에 따라 형벌을 달리하는데 쌀을 훔친 사람은 위장 속에 시뻘겋게 달군 쇠를 집어넣어 영겁의 세월을 고통에 시달리게 한다!!! 헉!!! 그리고 온몸에 못을 박히는 영혼, 뼈를 분지르는 고통을 당하지만 또 뼈가 나고 또 분지르고..... 온몸에 톱질을 당하는 고통... 당시의 순박한 백성들은 아마 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 착하게 살 것을 각오할 정도로 끔찍한 장면은 아리따운 천녀(압사라)들이 춤추는 장면을 경계로 천국으로 바뀌면서 가루다 (비쉬누 신이 타고 다니는 독수리)가 떠받히는 천상의 왕궁에서 편히 쉬는 영혼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 당연히 사람들은 말 잘 듣고 착하게 살면서 천상 의 궁전을 택하지 않겠는가?

 

- 천국의 모습. 지옥에 비해 훨씬 여유있는 모습.


 

지옥의 모습

동남쪽 갤러리 힌두설화 바가바타 푸라나 중 볼로장생의 감로수를 만드는 유해교반(젖의 바다 휘젖기, Churning of the Ocean of Milk 힌두 설화를 몰라도 이 장면 만큼은 어디서든 알아본다. 아침 저녁으로 오가는 앙코르 톰의 남문 앞을 장식한 거대한 난간이며 앙코르의 유적 곳곳에 새겨진 내용이다. 젖의 바다 휘젖기는 힌두교 창조신화인 바가바타 푸라나(Bagavata Pourana)에서 유래된 이 설화는 힌두교의 신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젖의 바다 휘젖기 위의 설명참조>;

 

젖의 바다 휘젖기 - 중심에 선 비슈누신

 

시바신의 가족 시바 부인 파르바티 아들 가네샤

 

바수키(큰뱀)를 잡고 끄는 인드라신

 

신이 명약을 얻기위해 바수키를 당기는 모습

부조의 중심이 되는 바수키(뱀)의 몸을 경계로 내용을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전체적인 배치를 보면 3단의 부조로 이뤄졌는데 맨 아랫단에는 짖이겨질 물고기등 바닷속 장면이, 맨 위에는 휘젖기의 결과로 탄생된 압사라들이 날고 있고 그 가운데 단에 바로 젖의 바다 휘젖기의 핵심 내용이 새겨져 있다. 바수키의 몸을 중심으로 92명의 악마들(깃장식의 투구를 쓰고 툭 불거진 눈매의)은 바수키의 머리를 잡고, 88명의 신들(원추형 모자에 둥그스럼한 눈매의)은 바수키의 꼬리를 잡고 휘젖기 동작을 하고 바수키의 몸 아래에는 거북이로 둔갑한 비쉬누 신이 만다라 산의 하중을 떠받혀주고 있다. 그리고 3인의 신이 대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데 머리쪽 맨위에는 번개의 신 인드라게 엎드린 포즈로 아래쪽 상태를 주시하고 있고 중간에는 비쉬누 신(팔 네 개)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바수키의 머리를 잡고 달래고 있으며 꼬리쪽에는 하누만(원숭이신)이 큰 입을 벌리며 먼가를 외치며 작업을 조율하 는 듯하고 또 부조의 끝 부분에는 병사들이 암리타가 완성되었을 때 운반을 위해 대기 하고 있다. 이런 배치를 파악한 상태에서 젖의 바다 휘젖기 요약을 읽고 상황을 이해하면 된다. 이 부조에서 특기할 것은, 신들과 악마들이 온힘을 다해 만다라 산의 하중을 감당하는 모습은 리얼하게 근육의 움직임으로 묘사되고 양쪽에서 끌어당기며 바다를 휘젖는 동작 또한 기묘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만다라산의 무게에 고통스러워 온몸을 비틀며 독을 뿜어내는 바수키의 묘사도 절묘하다. 이렇게 1,000년의 휘젖기 작업 끝에 바다속 물고기와 해초들은 짖이겨지고 온갖 귀한 생명체가 탄생하고 잃어 버린 보물들도 찾아낸다. 머리 셋달린 코끼리 아이라 바타(Airavata, 번개의 신 인드라가 타고 다니는 영물), 비쉬누 신의 아내이자 부와 행운의 여신 락쉬미(Laksmi), 생명의 여신인 수라비(암소, Surabhi), 술의 여신 비루니(Viruni) 등, 그리고 무엇보다 앙코르 신전들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천녀 압사라 들이 무수히 탄생되어 부조 위로 날아다니고 드디어 불로장생의 약 암리타가 창조된다. 그러나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암리타의 창조는 신들과 악마의 영원한 전쟁의 서막 이었다. 이어 펼쳐지는 악마의 복수전이 부조를 통해 전개된다. 관광객들은 이 젖의 바다 휘젖기 내용을 익혀두면 곳곳에서 접하게 될 부조나 조각 들의 의미를 쉬 짐작하게 된다. 동쪽 갤러리 중앙 기록문자(Inscription) 젖의 바다 휘젖기 부조가 끝나고 악마들의 반격 부조가 시작 되기 전에 딴지 걸 듯, 동쪽 갤러리의 중간 탑문을 지나 기록문자가 새겨져 있다. 내용은 앙코르와트가 건립된 지 한참이 지난, 크메르가 불교 숭배시기인 18세기초반, 이 지역 주지사가 아내와 아이들의 뼈를 묻고 무덤을 지었다는 내용이다. 문자 부근에 뽀족한 윗부분을 가진 무덤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현재까지 존재한다. 동북쪽 갤러리 악마와의 전투와 비쉬누 신의 승리(Victory of Vishnu over the Demons) 비쉬누 신과 악마의 대 전투를 그린 심플한 부조로서 특이하게도 이 부조는 앙코르 와트 건립 당시가 아닌 300~400년 정도 지난 15세기 또는 16세기 경에 추가로 새겨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부조의 중앙에 자신의 영물 독수리 가루다 위에 탄 비쉬누 신이 복수를 위해 돌진하는 악마 군대와 지휘자(짐승들이나 전차를 탄)를 맞아 단신으로 적들을 쳐 부수는 용감무쌍한 모습이 새겨져 있다.

가루다 위에서 춤추고있는 비슈누신

북동쪽 갤러리 크리쉬나의 승리와 악마 바나(Victory of Krishna over Bana) 부조의 시작점에 비쉬누 신의 화신인 크리쉬나(여러개의 머리에 팔이 여덟 개 달린) 가 자신의 영물인 가루다의 등에 탄 채 코뿔소를 탄 불의 신 아그니(팔이 여러개 달린) 와 뒤쫓거니 하고 있다. 크리쉬나가 악마 왕 바나(Bana)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은 여 러번 되풀이 되지만 번번이 도시를 감싼 불타는 성벽에 의해 멈춰야하는 곤경에 처한 다. 이러한 반복적인 묘사는 만만치 않은 투쟁을 의미한다. 불길을 잡기 위 가루다는 성스런 강 강가(현재의 갠지즈 강)에서 물길을 퍼 나르지만 좀처럼 감당하기 어렵고 악마 대장 바나는 사나운 사자가 새겨진 전차를 타고 반대편에서 돌진해 온다. 부조의 오른편에는 거처인 카일라사 산에서 아내 파르바티 여신과 아들 가네샤(코끼리 머리) 과 함께 있는 쉬바 신 앞에 끓어 엎드린 크리쉬나가 바나의 목숨을 살려주길 간청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북서쪽 갤러리 신들과 악마의 대전투(Battle Between the Gods and the Demons) 악마들과 신들의 대결투가 묘사되어 있는데 바라문파 신전의 21명의 신들의 행렬로 꽉 찬 대단한 스케일의 부조이다. 힌두신화에서 신들의 상징적인 탈 것(짐승)과 무기, 형상을 유추하여 대부분의 신들의 이름과 역할을 구별해 낼 수 있지만 전체가 다 파악된 건 아니다. 용사들이 악마군대를 맞아 결투를 벌이는 내용을 배경으로 한 신이 역시 악마를 상대로 싸우는 장면에서 부터 연이어 신들의 전투 장면이 이어지 는데 부의 신 쿠베라(Kubera)가 활과 화살을 든 채 인육을 먹는다는 악마 약사 (Yaksha, 夜叉)의 어깨 위에서 나타나고 뒤이어 머리와 팔이 여러개 달린 전쟁의 신 스칸다(Skanda)가 공작을 타고 나타나고 번개의 신 인드라는 젖의 바다 휘젖기 에서 탄생한 영물 코끼리 아이라바타 등위에 타고 등장한다. 팔이 넷 달린 비쉬누 신 역시 자신의 탈 것인 가루다(독수리)를 타고 있다. 다음엔 머리가 여러단이 달린 악마가 칼을 휘두르며 등장하고 죽음의 신 야먀(Yama, 염라대왕)가 칼과 방패를 들고 황소가 끄는 전차를 타고 등장, 쉬바 신은 활사위를 당기고 창조의 신 브라흐만 은 그의 신성한 거위를 타고 태양의 신 수르야(Surya)는 늠름한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등장하고 물의 신 바루나(Varuna)는 나가(뱀)의 입에 재갈을 물려 그것을 탄 채 등장하여 악마들과 신들의 복수혈전을 펼친다. 북서쪽 별실 힌두설화의 대서사시「라마야나」 전반적인 장면과 비쉬누 신(Scene from the Ramayana) 인도의 구전이야기를 기원전 3세기에 발미키가 집대성한 대표적인 장편서사시다. "라마의 이야기"라는 의미다. 힌두교의 선신(善神)인 비슈누의 화신인 라마의 행적을 서술했으며, 힌두교의 종교 윤리와 문학이 집대성되어있는 책이다.그리스 신화 "일리아드" 와 "오딧세이"에 견줄만한 서사시다. 이곳에는 라마야나(앙코르 와트 -1의 요약 참조)에서 비쉬누 신의 화신인 인간 라마 왕자와 훌륭한 동맹자 수그리바 왕자(원숭) 일행과의 우정어린 관계와 역경을 헤치고 아내 시타를 되찾는 모험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일련의 압사라(천녀)에게 둘러싸인채 앉아있는 비쉬누 신(팔 네 개 달린) 위쪽 에는 우아한 날개짓을 하며 날고 있는 압사라들, 아래쪽에는 비쉬누 신이 아난타(뱀) 등 위에 비스듬히 누운 채 유유히 대양 위에 떠 있고, 아름다운 아내 락쉬미 여신은 그의 발 옆에 앉아있다. 우주 질서와 파괴의 고리 중에서 새로운 창조기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황금 연꽃이 비쉬누 신의 배꼽에서부터 활짝 피어오르면서 연꽃 봉우리가 열리고 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새로운 창조기를 관장하기 위해 등장한다.

 

 

신성한 거위를 탄 창조주 브라흐만(Brahman) 아래쪽에는 9명의 신들의 행렬이 이어진다(이 장면은 지도 9번 설명을 참조). 마차를 탄 태양의 신 수르야(Surya), 약사(Yaksa, 야차)의 어깨 위에 내려앉은 부의 신 쿠베라(kubera), 신성한 거위를 탄 창조주 브라흐만(Brahman), 공작새를 탄 전쟁의 신 스칸다(Skanda), 말을 탄 바람의 신 바유(Vayu), 아이라바바타(머리 셋달린 코끼리)를 탄 벼락의 신 인드라(Indra), 물소를 탄 죽음의 신 야마(Yama), 황소를 탄 파괴의 신 쉬바Shva) 신이다. 서북쪽 갤러리 힌두설화의 대서사시 「라마야나」 장면 중 랑카의 전투(Batle of Lanka) 전회의 글 라마야나 요약 참조. 부조도 훌륭하게 잘 보존되었고 무엇보다 무용담 라마야나의 신나는 클라이막스를 볼 수 있는 부조이지만 현실적으로 갤러리를 반 퀴 돌고는 지쳐 버린 관광객이 쉬 포기하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원숭이 장군 하누만

부조의 중앙을 보면 라마 왕자와 라바나의 대적 구도가 새겨져 있다. 비쉬누 신의 화신인 라마 왕자가 원숭이 왕국의 수그리바 왕자의 어깨에 서 있으며 주변에는 그의 상징적인 무기인 화살과 동생 락쉬마나가 서 있다. 그리고 부근에는 라마의 숙적인 악마의 왕 라바나(머리 10개에 팔 20개가 달린 용맹스런 전사의 모습으로 표현)가 사자가 끄는 전차를 타고 있다. 둘 사이에는 라마 일행을 위해 히말라야에서 돌을 옮겨와 라바나의 왕궁이 있는 랑카(현재의 스리랑카 섬)까지 돌다리를 놓은 원숭이 용장 날라(Nala)가 두 마리의 사자 머리에 기댄 채 자신의 몸을 바치고 있다. 원숭이 왕자는 자신과 악마를 땅에 내동댕이친 코끼리의 상아를 부러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