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꽃 진달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동무들과 진달래꽃 만발한
뒷동산에 올라
검은 바위 사이에
아름답고 탐스럽게 핀
진달래꽃 꺾어
꽃다발 만들어 껑충껑충
뛰면서 신나게 집으로 돌아와
엄마한테 자랑하면
엄마는 백자항아리를
선반에서 내려 주시면서
물을 담아 꽂아 주셨다.
집 옆 동편 야산을 빨갛게
물들인 진달래 꽃
그 동산 곁에 붙은 밭에서
냉이를 캐던 기억,
지금 서울에 살지만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봄날
바람도 잦아들면
아름답게 꾸민 공원으로 나가
옛 추억 속으로 조용히
되돌아가 향수에 젖는다.
아름다운 진달래 사진을
만들어 보려고 이 곳 저 곳을
헤매며 네모진 틀 안에
다양한 모습들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