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끄떡없던 남극대륙 동부 해빙 빨라져
[연합] 입력 2009.11.23 10:08
지구 온난화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였던 남극대륙 동부의 빙상이 지난 3년동안 수십억t 녹아 내렸으며 이로 인해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AFP통신과 BBC 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 주립대 연구진은 지난 7년간 수집된 미항공우주국(NASA)의 빙상 측정용 그레이스 (GRACE.Gravity Recovery and Climate Experiment) 쌍둥이 위성 자료를 통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남극 대륙 서부와 달리 안정적인 것으로 여겨져 온 동부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데 놀랐다고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지에서 밝혔다.
그레이스 위성들은 남극대륙 동부지역 빙상이 해안을 중심으로 연간 570억t씩 녹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는 급속히 녹는 서부와 달리 동부 빙상은 녹는 것만큼, 또는 그보다 약간 많이 새로운 얼음이 생겨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기후학자들의 기존 관념을 뒤집는 것이다.
그레이스 위성들은 이미 동부에 비해 규모가 작은 남극대륙 서부와 그린란드 빙상이 급속히 녹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으며 이번에도 서부 빙상이 기존 관측치와 같은 연간 1천320억(±260억)t씩 녹아내리고 있음을 확인했다.
남극대륙 서부와 그린란드 빙상이 완전히 녹을 경우 지구 해수면은 6~7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남극대륙 동부까지 완전히 녹는다면 해수면 상승폭은 무려 50~60m에 달하게 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그러나 남극대륙은 그 자체가 융기와 변형이 계속되고 있어 빙상 축소 규모를 측정하기란 매우 복잡한 작업이다.
비판적인 학자들은 마지막 빙하기에 지금보다 훨씬 두껍게 남극을 덮고 있던 얼음이 녹으면서 암반을 누르던 압력이 줄어 암반이 '지각균형상의 반동'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그레이스 위성 측정치에서 이 반동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런 변화가 지구의 전반적인 기후 변화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국지적인 '날씨' 때문인지 역시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발표된 다른 연구에 따르면 남극대륙의 기온은 약 10만년마다 찾아오는 간빙기에 예상보다 크게 올랐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약 12만8천년 전에 일어났던 마지막 '에미안 간빙기'에 남극대륙의 기온은 지금보다 6℃나 높아 학자들이 예상했던 3℃를 크게 웃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지구의 온실가스 농도는 오늘날과 대략 비슷해 남극대륙이 학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온실가스에 민감할 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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