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 오카야마현 구라시키(倉敷) 미관지구(美觀地區)
4월 6일(금) 어제보다 구름이 조금 끼었지만 날씨가 좋다. 어제 왔던 길을 되돌려 동쪽으로
고속도로를 달려 통행요금이 1만엔(8만3천원)인 세또대교 위를 통과 혼슈(本州)섬에 속한
구라시키(倉敷)미관지구에 도착했다.
인구 약43만명,남쪽으로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에 접해있어 기후가 온화하고, 다카하시가와
강을 끼고 있는 평야지역에서 문화와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도시다. 예전에는 방적도시,섬
유공업도시로 발전하였으며, 지금은 석유,화학,,철강,기계 등 장치산업 공업단지도 있는 곳이
다. 도시이름에 창고 의미의 창(倉)자가 들어 있어 하물의 집산지임을 알 수 있다.
시의 중심부, 구라시키가와 강변에 오늘 우리가 볼 구라시키 미관지구가 있다. 에도시대
(1603~1867) 막부의 직할영지였다는 것으로도 이곳이 중요한 산업지구였음을 짐작할 수 있
다.

미관지구 입구의 상가 거리


2층 목조 기와집들이 깨끗하고 아담하다. 18~19세기경에 지은 집들이 이렇게 잘 보전되어
있는 것에 놀랐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오래된 집들을 많이 보았지만 이곳은 목조건물인데
도 아주 잘 개보수를 하여 원형을 보전하고있다. 미관지구는 구라시키가와 강(작은 하천)
줄기 양쪽에 자리 잡고 있다. 관광용으로 작은 배가 천천히 운행하여 운치를 더해준다.
일본인들은 작은 지형을 아름답게 꾸미는 특기를 가지고 있다. 지금 벚꽃이 만개하여 수양
버들, 소나무 등이 작은 하천 양쪽에 잘 배치되어 건물과 어우러진 경치가 참 아름답다.



나카바시 돌다리












오하라미술관은 서양식 건물로 돋보인다. 구라보 방적회사 주인이었던 오하라 마구사부로
(大原孫三郎)씨가 서양과 동양미술품을 사들여 모은 미술품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엘그
레코의 "수태고지"와 고갱의 "타이티 섬에서"는 자랑하는 소장품이며, 그밖에 샤갈, 피카소,
모네,르느와르 등의 작품을 사드렸다.동기는 그의 친구이자 화가였던 코지마 토라지로가
서양미술품 수집을 권유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하지만, 기업가이면서 미술을 이해할줄 아는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1930년에 오하라(大原) 씨가 개관을 하였으니 우리나라보다 얼마나
앞선 나라인가? 부럽고 부끄럽다.1867년 메이지 유신이후에 개방정책을 폈으므로 그때부터
사 모은 것으로 보인다.

오하라 미술관

오하라 미술관 앞에 유명한 로댕의 조각 2개가 서있다. 관객 중심으로 보면 우측에는 깔레의
시민, 좌측에는 세례자 요한이다. 원본인지는 모르겠다. 세례자 요한은 나신(裸身)이라 더 생
동감이 있다. 앞모습과 옆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민예관,고고관 등의 흰벽 창고건물과 옛날 그
대로의 모습 상가 거리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같다. 나카바시 돌다리에 접한 2층의 흰벽 벽돌
무늬와 x자를 연속해 그려 넣은 건물이 아름답다. 석등과 가로등도 예쁘게 만들어 세워 놓아
잘 어울린다.벚꽃이 활작핀 때라 미관지구가 더 아름다워 보인다.

세례자 요한


깔레의 시민-14세기에 영국과 프랑스가 싸운 백년전쟁 때 프랑스의 깔레시(市)를 구한 영웅적
시민들 의 기념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