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코쿠 에히메현 마쯔야마성(松山城)
젠쓰지 절 관광을 마치고 이곳에서 서쪽에 위치한 에히메현 북쪽에 자리잡은 마쯔야마(松山)
성으로 향하였다. 버스 창문으로 펼쳐지는 마을, 작은 도시들의 모습이 깨끗하다. 기와집이
많고 투박하지 않은 산뜻한 인상을 준다. 회색으로 통일된 기와집,붉은색 또는 갈색의 기와집이
더러 섞여 있으면 보기 좋을 것 같다. 색은 단조롭지만 우리나라 작은 도시나 마을들의 건축물
보다 고급스럽고 미적감각도 앞선다. 일본이 우리보다 선진국임을 실감할 수 있다.
좌측으로 보이는 산에는 벚꽃과 산 벚꽃이 피어 있고, 높은 산(1,860m)에는 약간의 녹지
않은 눈도 보인다. 고속도로 가장자리에 심어놓은 낮은 키의 조밀한 나무숲의 붉은 잎이 마
치 꽃처럼 보여 휴게소에서 쉴 때 사진에 담았다. 역시 초록색과 어울린 붉은 색은 아름답
다.


높은 산도 있지만 평야가 많은 일본의 지형이 부럽다. 우리나라는 산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평야가 적은 불행한 지형조건을 갖춘 나라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마쯔야마 시는 인구 51만여명의 시코쿠섬에서 가강 큰 도시, 평야에 자리 잡고 있어 버스에
서 서쪽으로 멀리 표고 132m의 낮은 카츠야마(勝山)에 있는 마쯔야마 성이 보인다. 시내에
접어들었다. 인상적인 장면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은 “봇짱열차”가 시내를 달리고 있고,
전차도 다닌다. 옛것을 보존하는 문화도시라는 인상을 준다.

봇짱 열차- 2001년부터 복원되어 운행.
전차 오토바이 트럭 승용차가 어우러진 모습.
일본 근대문학의 거장인 소설가 나츠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의 소설“"도련님(坊っちゃ
ん-봇짱)"에 봇짱열차가 등장한다. 문화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츠메 소세키는 도쿄출신으
로 동경대 영문과를 나와 국비로 영국유학까지 하였으며, 동경대 동창생이자 친구인 이곳 출
신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를 찾아 왔다가 1년간 이곳 마쯔야마중학교에서 영어교사를 했다
고 한다. 그 후 1905년에 소설 “나는 고양이로 소이다”를 발표했고,다음해에 마쯔야마중학
교 영어교사시절의 체험을 토대로 한 “도련님(坊っちゃん)”을 호토토기스 라는 잡지에 발표
하여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도련님(坊っちゃん-봇짱)"은 소설속에서 하녀가 부르는 것에서 연유하며, 주인공인 도련님
수학선생은 교장 교감을 비롯하여 타락하고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을 통쾌하게 혼내준다. 결
국 선생을 만두고 도쿄에 돌아와 전차기사로 근무한다.그래서 줄거리와 유머 등 모든 면에서
손색이 없는 통쾌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일본의 각종
교과서에 실리고 얼마전까지 만 해도 일본의 천엔짜리 지폐사진의 인물(2004년 신화폐부터
노구치 히데요로 바뀜)이 될 정도로 그는 일본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생활속에 살아 있다.
그런데, 이 곳 마쯔야마에선 봇짱(도련님)을 다양하게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가 가
끔목욕하러 왔다는 도고온천의 본관에는 봇짱실이 설치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
다.우리는 불행스럽게도 방문을 못했다.

봇짱실이 별도로 설치되어있는 도고온천 건물.
한편 마사오카 시키(1867년~1902년)는 마쯔야마시에서 태어나 동경제국대학 국문학과를 중퇴하
고 일본신문사에 입사하였다. 하이쿠와 단카의 혁신을 가져왔다. 만년 7년간은 병마와 싸워
"앙와만록(仰臥漫錄)"등을 적나라하게 기록했으며, 1902년 유명한 절필삼구(絶筆三句)를 남긴 채
죽음을 맞이한다. 그는 야구로도 유명했으며, 사후인 2002년에는 야구전당에 올랐다.
그는 폐결핵으로 35세로 요절했고, 그리고 나츠메 소세키도 49세를 일기로 1916년에 타계했다.

마쓰야마 출신 마사오카 시키의 하이꾸 시비(詩碑)
마쯔야마 성에는 케이블카와 리프트, 또는 걸어서 올라갈 수 길이 있는 데 우리는 케이블카
를 타고 올라갔다. 벚꽃이 활짝 피어 있고, 바람이 별로 없는 맑게 개인날씨라 저절로 마음
이 즐거워진다. 이 성은 해자(垓字)가 없다. 마쯔야마성은 히라야마지로(平山城-연립식성)으
로 오사카 히메이지(姬路城)성, 와카야마성(和歌山城)과 함께 일본의 3대성(城)의 하나로
꼽힌다.
전국시대의 무장 가토 요시이키(加藤嘉明)가 1602년부터 26년에 걸쳐 축성하였으며, 불에
타 재건하는 등 파란을 겪어, 다시 1854년에 재건된 텐스이카쿠(天守閣)를 비롯하여 이누이
야구라(乾櫓), 시치쿠몬(紫竹門), 카쿠레몬(かくれもん) 등이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고 한다.3중(重)3층(層)에 지하 1층이 있는 건축물이다. 건축기술이 우리 이씨조선(朝鮮)
보다 앞섰고 보다 세밀하게 공을 들여 미적 감각도 앞섰다고 볼 수 있다. 재건된 건축물이지만
목조벽, 흰 석회 칠 벽, 기와 등이 너무 깨끗해 보인다. 일본인들은 결벽증이 있을 정도로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천수각 내에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역사를 기록해 놓은 벽걸
이들이 있어 관광객을 위하여 세심한 배려를 한 것을 느낄 수 있다. 돌로 쌓은 성벽이 높고 날카
로워 보인다. 아름다운 벚꽃과 어울리지 않은 겨울에는 섬뜻한느낌이 들것 같다.


혼마루광장, 활짝핀 벚꽃나무가 많아 장관이다. 사진촬영을 가장 많이 하는 곳.



천수각에서 내려다본 시내 모습
























정상 천수각에서는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이 성이 시내에 중심에서 서쪽에 있다. 산과 건물 높이
를 합치면 약150여m 정도의 높이에서 내려다보이는 동남쪽 방향의 마쯔야마 시의 모습이 아름답다.
성의 혼마루광장은 벚꽃나무도 많고 소나무, 대나무도 있어 더 아름다워 보인다. 시민들이 자주
찾은 휴식처로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벚꽃이 만개한 화창한 봄날에 마쯔야마성을 관광할 수 있도록
여행을 주도해서 마련해준 동기회 모임 사진회장과 총무에대한 고마움이 자꾸 되풀이 된다. 정말
행운이다.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는 즐거움과 감사하는 마음이 함께할 때 기쁨과 행복감은 배가
된다.
지명이 소나무 산(松山市)이다. 그러나 소나무가 많지 않다. 남쪽지방이라 활엽수가 대부분
이다. 소나무를 좋아해서 붙인 이름인 것 같다. 벚꽃이 만개하는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때
일 것 같다. 여하튼 전국시대 장군들이 신변의 안전과 전투에서 유리한 고지(高地)를 마련
하기위하여 마련한 성(城)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더 나아가서는 국내 그리고
외국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게 한 것, 계속 노력하는 모습 등은 본 받을 만하다.

















내려올 때는 리프트를 타고 내려왔다. 중국 계림을 관광할 때 해발 600m 산 정상에서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며 펼쳐지는 계림의 많은 산봉우리들이 장관이었다. 그때는 약간 멀리 뿌 연 안개가
끼어 아쉬웠다. 이곳은 리프트 타는 거리가 짧고 시야가 좁아 볼거리가 없다.

시장과 미스꼬시 백화점 들어가는 입구

미스꼬시 백화점 내부

미스꼬시 백화점 내부


빨간색 진달래꽃

봇짱 도고온천 건물


호텔이 산기슭에 있어 이런 아름다운 꽃들이 핀 경치가 가까이 있다.

시내에 미스꼬시(三越)백화점을 둘러보았다. 신세계 백화점이 왜정 때는 같은 이름인
것이 기억이 나서 호기심을 갖고 들어갔으나 도시규모에 맞는 작은 백화점이다. 숙소인
새로 개발한 온천지대에 있는 오쿠(奧)도고(道後)호텔에서 뷔페식 저녁식사를 했다.
음식이 다양한 편이어서 맛있게 들었다. 온천 목욕탕을 아기자기하게 여러 개 만들어
놓아 골고루 해 보았다. 유황 냄새는 없고 수질이 미끈미끈한 것이 특색이다. 일본인
들은 한국인 보다 물속에 오래 있지 않는 것 같다. 온천목욕을 하고 나니 한결 몸이가
볍다. 경치관광과 온천목욕을 겸하면 여행객들은 누구나 즐겁다. 고속도로를 달려 올
때 산에 아주 빨간색의 진달래가 피어 있는 것 같아 호기심이 생겼는데 마침 호텔
로비에 그 빨간색의 진달래꽃이 있어 사진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