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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자료

박승철 박사의 조류독감 이야기



 

박승철 박사의 조류독감 이야기

 

요즘 미국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광우병이 논난이 되고 있는데 과연 광우병의 위력이 대

단합니다.

 

원인도 잘 모르고 치료방법도 없다고 하는데 전파력이 얼마나 강한지 단 1개월만에 대한민

국 국민 3천 7백만명에게 감염이 되고 밤이면 촛불 시위를 벌일 정도로 심각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최근 또 다른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조류독감 AI (Avian Influenza) 과 관련

하여 '독감 이야기'를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인풀루엔자란 유행성 독감을 말하는 것으로 기원전 2세기경 히포크라테스에 의하여 ' 유행

성 열병' 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래 수백만명의 인명을 앗아가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입

니다.

 

미국의 경우 유행 절기마다 매년 전체 인구의 10~20%가 발병하고 연간 2만명이상이 사

망 하며 사회경제적 손실이 30~50억 달러에 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사망원인을 '

숙환 ' ( ? )으로 하는 식이어서 자세한 통계가 잡히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풀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 세 가지 타입이 있는데 A 는 사람과 새 , 돼지 , 말 등이

호스트 (Host )가 되고 B, C 타입은 사람만이 호스트 가 됩니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생활사를 보면 사람과 새, 말 고래 돼지등 에 널리 퍼져 있는

데 항상 그 중심에는 오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발생한 A I 방역체제 있어서 난맥상을 보인 것은 방역 대책 기구에

해당 전문가 이외에

 

양계협회와 같은 각종 이권단체가 반수 이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원칙대로의 처치가 안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칙에 의하면 발병지로부터 3km 이내에 있는 해당 조류를 처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것을 500m 로 국한시키는 것은 요즘과 같이 자동차에 의하여 빠르게 그리고 넓게 전염되

는 세상에서는 전혀 무의미 한 것입니다.

 

 

A 형 인풀루엔자의 유행 주기는 10 년 ~ 50 년에 달하는데 1918 년에 발생한 H1 스페인

인풀루엔자가 50 여년, 1957 년 발생한 H2 아시아 인풀루엔자가 10 여년, 1967년에 발생

한 H 3 홍콩 인풀루엔자가 40 년간 군림을 하였는데 가장 최근 1997 년에 신종 바이러스

로 H5N1 형이 홍콩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A 형 인풀루엔자 바이러스는 조류 인풀루엔자와 사람 인풀루엔자가 돼지를 숙주로 하여 재

조합된 새로운 균주로 탄생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동남아 , 중국과 같은 지역에서는 사람과

돼지가 매우 밀접하게 생활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살처분 조치 당시에 원칙대로 하면 3 Km이내의 돼지도 그 대상이 되어야

하지만 동남아에 비하면 위생 관리 수준이 5성급 호텔에 비견할 만큼 개선된 우리나라에서

는 돼지를 살처분 대상에서 구제한 적도 있습니다.

 

이 A형 인풀루엔자는 주로 감염된 사람의 기침 또는 재채기에 의하여 사람 간에 공기감염

되기 때문에 감염된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오염된 기침이나 재채기에 제

일 접촉이 많은 손을 깨끗이 닦는 것이 예방법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공기감염 이외에 감염된 사람이나 오염된 장소에 대한 직접 접촉에

의하여도 전파가 가능합니다만 이런 현상은 동남아 등지에서처럼 사람이 조류와 고도의 접

촉, 예를 들면 투계의 주둥이를 사람이 빨아 준다든지 조류의 선지를 샐러드에 발라먹는 등

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그 가능성은 아주 희박합니다.

 

약 3주일 전 우리나라에서 모 군인이 A I 감염 의심을 받아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회의가

있었는데 하마트면 WHO 에 보고 되어 우리나라가 동남아 14 개 국가에 이어서 15번 째

저개발국 AI 감시 대상국가가 될번 하였습니다.

 

제가 참석한 그 회의에 보고된 그 때까지의 검사 자료를 보면 고열 폐렴 증상이라든지 유전

자 검사 ( PCR ) 결과 등으로 보아 'AI 감염 추정' 이라는 결론을 내야 할 상항이었지만 실

제 해당 군인이 입원중인 수도통합병원으로 직접 가서 환자와 면담을 하고 문진을 한 결과

AI 가 아닌 세균성 폐렴임을 확인함으로써 WHO 에 보고를 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던 것입

니다.

 

이 바이러스는 노출된 후 증상이 발생하기 까지 1 ~ 4일 정도 잠복기를 가지며 증상이 발

생하기 전날부터 5~7 일 정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한데 이 바이러스는 계속하여 변

종이 생기기 때문에 예방 접종은 매년 다시 해야 합니다.

 

즉 백신은 이들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기초로 하여 매년 새로 만들어 지기 때문입니

다. ]

 

그리고 AI 치료제인 타미풀루는 합병증을 막아주고 치료기간을 단축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데 여러분들도 만일에 대비하여 1일 2정 씩 5일분 10정 ( 2만 5천원 ) 정도는 개인적으로

보유하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AI 의 사람에의 감염은 감염 조류와의 직접적인 접촉 및 노출 과 일시에 다량의 바이러스

에 노출 되는 경우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캄보디아, 중국 광동지역 ,나이지리아 북부등지

의 양계장 종사자를 검사한 결과 감염 된 사실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보아 대부분의 일반

국민은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AI 의 예방을 위해서는 일시에 다량의 직접적 노출만 피하면 되는데 국내에서는

살처분 동원인력, 수의사 농장주 및 가족 등 고위험군에서 조차도 발병사실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손만 잘 씻으면 AI 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보며 닭이나 오리의 경

우 만약 AI가 걸렸다고 하면 도계장에 도착하기 전에 죽고 알을 낳을 수도 없어 시장에 나

온 닭이나 오리 그리고 계란이나 오리 알은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살 속으로 침투도 하지 못하지만 설혹 침투 하였다 하더라도 HPAI 바이러스는 70 도C 에

서 5.5 초 동안 가열로 사멸하기 때문에 날로 먹지 않는 한 위험성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

다.

 

감사합니다.

 

이글은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17회 동기생 1.7포럼에서 삼성의료원 박승철 박사가 강의한

내용을 심명기 동문이 요약 정리한 것을 이곳에 전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