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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의 꽃

◆갈대의 독창

갈대의 춤과 노래

 

추운 겨울 강한 바람이 불때에 갈대꽃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갈대는 8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6~7개월 동안 꽃의 모양이 변화를 거듭하면
서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님프인 시링크스(Syrinx)
가 목신(牧神)인 판(Pan)에 쫓기다가 갈대로 변신하였는데, 판이 이 갈대를 꺾어 피
리를 만들어 그녀를 그리워하며 불었던 데서 갈대를 음악의 상징으로 여기게 되었
다.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Ovidius)의 《변신 이야기》에 당나귀 귀를 가진 미다스왕
(Midas)의 비밀을 안 이발사가 구덩이에 대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 속삭이고
는 흙을 덮고 후련해 하였는데, 구덩이 위의 갈대가 바람에 나부끼면서 이 비밀을
누설하였다는 설화가 있다.
프랑스의 사상가 B.파스칼은 "인간은 자연 가운데서 가장 약한 하나의 갈대에 불과
하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라고 말하였다.
갈대는 풀보다는 갈대꽃의 변화하는 모양에서 위의 내용에서 말한 것들의 참뜻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꽃의 색깔의 변화를 보면 꽃이 필 때는 연초록색, 갈색과 자
주색이 혼합된 색, 성장하면서는 연초록색으로 다시 왔다가 그다음에 가을에는 연
한 갈색에서 진한 갈색으로, 겨울에는 회색으로 변한다.
꽃의 크기는 점점 커져서 11~12월에 최고로 커진다. 육중한 꽃은 가을바람보다는
추운 겨울의 강한 바람에  더 아름답게 흔들린다. 겨울에서야 노래하고 춤추는 갈
대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큰 꽃송이가 강한 바람에 흐트러졋다가 오므라드는 것
을 반복하는 다양한 변화의 모습에서 노래하는 입모양을 발견할 수 있고, 강한 겨
울바람에 떼를 지어 흔들리는 갈대꽃에서 육중하고 아름다운 춤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개별 큰 꽃송이들이 바람의 강약에 따라 변화하는 모양에서 희로애락(喜怒哀
樂)을 발견할 수 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시, 안성현 작곡

 

 

 가운데가 긴팔, 위가 입을 벌린 머리

 

 입을 벌린 모양

 

 입속에서 소리가 확 퍼져 나오는 모양

 

 갈라져 나오는 소리 모양

 

 소리가 끝에가서 오므라드는 모양

 

 노래가 퍼져나가는 모양

 

 우렁차고 길게 뽑는 노래

 

 조용한 노래

 

 숲속에서의 노래

 

 높은 소리가 점점 낮아지는 모양

 

 차분한 노래

 

 온몸으로 노래하는 모양

 

 보다 큰 소리로 우렁차게

 

 우렁찬 소리가 흐트러 지는 모양

 

 

 

 섬세한 작은 목소리로

 

 보다 폭 넓은 음량으로

 

 끝나고 감사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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