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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예측자료

2025년 30억 인구가 물 기근 겪어... UN 밀레니엄 보고서,

2025년 30억 인구가 물 기근 겪어... UN 밀레니엄 보고서,

10~20년 후 미래 세상 예측 2009년 02월 06일(금)

글로벌이슈 진단 유엔 산하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최근 ‘2008년 미래 상황(2008 State of the Futre)’이란 보고서를 통해 세계 인류가 당면한 주요 도전과제로 기후변화에 의한 자원고갈, 과학기술 진보의 명암, 인류 삶의 질 개선 등을 제시했다.

UN 산하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인류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주요 현안과제의 근본 원인과 현상 진단, 그리고 국제사회의 올바른 해결 방안 제시와 관련,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그 권위와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이 요약, 발표한 이 UN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자원고갈에 대해 “대기 온도 상승이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1970~2000년까지 연평균 1.5ppm씩 상승하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년 이후 2.1ppm씩 상승하고 있어, 유럽연합에서 전 세계 감축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550ppm으로는 온실가스 피해를 막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NASA 과학자들은 350ppm을 목표로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들의 주장대로 온실가스 배출이 안정화된다 해도 에너지 소비 증가로 인해 지구는 더욱 더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3천억 달러 경제적 손실

보고서는 향후 10년 이내에 기후변화에 의한 경제적 손실이 1천500억~3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이제는 미국, 중국과 같은 온실가스 다배출국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환경파괴를 위해 지금까지 추진해오던 정책 외에도 연 5% 연료효율 개선, 조세 및 금융제도 개편, 자동차 연비 강제개선 조치 등이 요구되며, 기술적으로는 전기자동차, 염수농업, 탄소격리, 태양발전위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1인당 물 소비량 변화 추이 
보고서는 또 기후변화로 인해 물과 농작물 부족 또한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7억 인구가 물 기근(1인당 1년에 1천㎥ 이하)을 겪고 있는데, 2025년에는 30억 인구가 물 기근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물 사용량의 약 70%가 농업에 투입되고 있기 때문에, 물 부족은 필연적으로 식량부족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는 현재 37개국에서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곡물가격이 2006년 이후 129%나 상승했지만, 식량 수요는 2013년까지 50%, 30년 이내에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농업에서의 방울관개(drip irrigation)뿐만 아니라 조림, 물 저장, 물 재처리 등 물 사용을 최적화하는 노력들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량 분야에 대한 투자도 시급한데, FAO는 급격한 식량부족을 막기 위해 연 150~200억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융합 통해 생체배터리 등 신개념 과학기술 출현

보고서는 또 IT와 과학기술 발전이 개인의 삶과 사회구조 등 각 분야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를 들어 전자정부시스템의 확산은 민주주의· 사회 정의· 창의성 교육을, 이메일· 휴대폰· 메신저· 협업 소프트웨어의 확산은 봉사· 과학· 사업 등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부작용도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터넷 주소는 3년 내 포화상태가 될 것이고, 개인정보 프라이버시 문제가 대두되며, 국제적으로는 사이버 범죄, 불법 복제와 사이버 공격 등이 성행하고, 더 나아가 인터넷이 테러리스트들의 결집 및 훈련의 장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인류는 분자 수준의 조작을 통해 새로운 물질이나 생명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 
한편 과학기술 혁신의 가속화는 나노, 바이오, 정보통신, 인지과학 간의 융합을 가능하게 하고, 인류의 문명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슈퍼컴퓨터는 1초당 1천조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을, 주사전자현미경은 0.01 나노미터 관측을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염색체 합성이나 광자 텔레포트 시도가 실험실 수준에서 성공한 상태라고 밝혔다.

새로운 생물체의 창조와 사물의 순간이동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열렸는데, 보고서는 이 같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미래에는 난자 채취 없이 피부세포만으로 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이 일반화될 것이며, 나노· 바이오· 정보통신의 결합으로 다양한 신개념의 기술들을 산출할 것이라고 보았다.

보고서는 미래 대표적인 신개념 기술로 ‘생체배터리’를 예로 들었다. 생체 배터리는 전도성 금속으로 코팅된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를 연결해 나노 와이어를 만들고, 이를 배터리 음극 재료로 사용해 배터리 용량은 늘리고, 부피를 종이처럼 가볍게 만드는 기술.

또 인공장기가 잉크젯 3D 프린팅 방식으로 생산되고, 유기 트랜지스터도 실용화되는 날이 올 것인데, 이 같은 기술들이 상용화될 경우 세계는 각 분야에 걸쳐 큰 변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는 각종 질병 패턴

그러나 이처럼 눈부신 과학기술 혁신과 학제 간 융합이 새로운 위험과 윤리적 이슈를 낳을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인체에 대한 나노기술의 부작용 가능성이나 바이오기술 발전에 따른 인간 존엄성 위협 문제 등이 우려되고 있다며, 세계 차원의 집단지성 시스템을 구축해 과학기술을 전파하는 동시에 윤리문제를 사전적으로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건강악화와 질병 역시 인류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심장병· 뇌졸중과 같은 만성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으며, 변종 조류독감을 비롯, 지난 5년간 1천여 종의 유행성 질병이 보고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콜레라· 흑사병과 같은 과거의 질병들도 다시 나타나고 있으며, 빠른 도시화와 기후변화로 질병 패턴도 바뀌고 있는 중인데, 특히 HIV/AIDS의 경우 보균자 수가 2006년 3천400만~4천700만 명 수준에서 2007년 3천만~3천600만 명 수준으로 감소하고는 있지만, 사하라이남 지역, 동유럽, 아시아 국가의 감염자 증가라는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동 사망 감소, 모성 건강 향상, HIV/AIDS 및 말라리아 감소 등 인류 공동체의 당면 목표는 단시일 내에 쉽게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사스(SARS)와 같은 전염성 질병의 위협에 대해 규제, 면역 프로그램, 글로벌 정보 공유 및 대응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이 인류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분배 문제가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지만, 빈곤 문제는 여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전 세계 절대 빈곤층은 사하라 이남지역을 제외하면 2000년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지만, 아직까지도 하루 2달러로 생활하는 사람의 수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에 가깝다는 것.

보고서는 최근 저개발국에서 빈곤층에게 소액 대출을 제공하는 ‘마이크로크레딧’ 등은 빈곤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보인다며, 빈곤층 해소를 위해 부패 감소, 경제적 자유 증대, 생산수단에 대한 균등한 접근 보장 등으로 ‘동일한 출발선’을 보장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응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09.02.06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