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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자료

무궁화 이야기-심경구 박사

 

무궁화 이야기-심경구 박사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러분 서울상대 17 동기생들과 같이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 1959년도에 입학하여 여러 지인들이 있습니다.

오늘 나오신 박재윤 총장은 중학교 2학년 때 우리반 반장이었고 오늘 안 나오셨지만 송병락 서울대 부총장, 삼성의 이대원 부회장 등에게는 제가 개발한 무궁화 신품종의 이름에 "송락", "대원" 등으로 명명을 하기도 한바 있습니다.

저는 40여년 동안 무궁화를 연구해 왔는데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250 여종에 달하는 무궁화 종류를 수집하여 성균관 대학교 내 10만평 부지 중 3만 5천평에 식재하고 있습니다.

 

제가 무궁화를 연구하게 된 동기는 몇 년 전에 작고한 성천 유달영 교수가 무궁화 연구회 회장을 맡았을 때 부회장을 지낸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 1968 년 충남대 전임교수시절 미국의 워싱턴에서 무궁화를 연구하고 있는 미국인 박사를 만나 자극을 받고 그 분의 연구 자료를 전수 받아서 무궁화 연구에 본격적으로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우선 나라꽃으로서의 무궁화와 일반 관상용 무궁화와의 차이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나라꽃으로서의 무궁화는 우리나라 재래종 또는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종류로서 홑꽃의 홍단심계 ,백단심계 무궁화를 말하며 꽃잎이 10개 또는 12개 등 겹꽃 무궁화는 그냥 관상용 무궁화라고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30년 전 우리나라 고속도로 변에 많이 심어진 무궁화는 "새한" 이란 이름의 관상용 무궁화 백란 (白蘭)이며 "신태양(히노마루)", "平成(헤이세이)" 등은 홑꽃이지만 일본 품종으로서 우리나라 나라꽃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와이 무궁화" 는 말레시아에서 국화로 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나라꽃과 혼동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나라꽃의 4촌 쯤 되는 관상용 무궁화 이며 우리나라 길거리에 많이 피는 "부용"은 나라꽃 무궁화의 6촌 격, "아욱"은 8촌 격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홍단심계가 나라꽃이냐 백단심계가 나라꽃이냐는 질문에는 30년 전에는 (현재 80 노인층)은 100 % 백단심계가 나라꽃으로 믿는 반면 10 년 전에는 50 : 50 , 그리고 현재는 홍단심계가 80%를 차지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어 아마 10 년 뒤에 가면 100 % 홍단심계가 우리나라 나라꽃이라고 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라꽃의 정의에 대해서는 법적으로는 아무런 명문 규정이 없습니다.

억지로 시원을 찾는다면 1868 년 서재필 박사가 독립문을 세울 때 무궁화 삼천리 금수강산 이란 문구를 쓴 것인데 사실은 4,300년 전 중국책에 우리나라를 君子國 有華草朝生暮死 라는 기록이 있고 2,600년 전 秦나라 때 에도 軍子之國地方千里多木槿花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 Thesaloniki 지방 유물에 무궁화 꽃잎모양의 은전이 나오는 것을 보면 2,300여년전 알렉산더 대왕 시절에 무궁화가 그 지방에 전파 된 것이므로 무궁화는 자생지 한국에서 중국을 거쳐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으로 전파 된 것으로 봅니다.

그러니까 신에게 바치는 가장 아름다운 꽃 Rose of Sharon 이란 별명을 갖는 무궁화 의 학명 Hibiscus Syriacus 는 Hibiscus Koreana 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무궁화는 그리스에서는 가로수로 심어지고 있는 높이가 6m ,둘레가 1m 나 되는 나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일제시대 때 내선일체 의식을 주입시킬 목적으로 무궁화 말살 정책을 핀 결과 지금도 부정적 인식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 무궁화 에 덮어씌운 핑계는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봉사가 된다든지 진딧물 이 많아 보기 싫다 던지 무궁화나무가 있는 집에 시집가면 과부가 된다든지 또는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는 하루살이 나팔꽃 신세와 같다는 등 터무니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 4시에 피어 밤에도 지지 않고 다음날 아침 10 시까지 피는 " 심산" 이란 이름의 신품종을 개발하여 영종도 국제공항을 비롯하여 전국에 보급을 하고 있어 머지않아 무궁화가 진딧물 많은 아침에 피어 저녁에 지고 마는 꽃이 아니라 여름에 3,000 내지 5,000 송이나 되는 많은 꽃을 양산하고 밤에도 피어 축제도 벌일 수 있는 어엿한 가로수로서 자리매김을 하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궁화의 신품종 개발과 관련하여서는 꽃이 아니라 잎만 관상하는 "비단", 땅바닥에 기는 무궁화 "수양 " 등 그밖에 가로수로 쓸 수 있는 "삼천리" "화합" "새마을" 등 이 있는데 "삼천리" "화합", "새마을" 등 품종은 경상도 안동지방의 100 년 된 무궁화나무를 암놈으로 하고 전라도 남원지방의 산골에 있는 무궁화나무를 숫놈으로 하여 교배시켜 성공한 것으로 남북통일 후 북한지역에 까지도 식재 되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 경상도와 전라도를 부모로 하여 탄생시킨 또 다른 품종에 " 동해 " 라고 하여 동해 바다를 상징하는 푸른빛 무궁화 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개발하여 미국에 수출하여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품종 "Lil Kim" 도 있는데 amazon.com 에 들어가면 현재 얼마나 팔리고 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또 현재 세계에서 꽃이 가장 큰 무궁화로 직경이 15cm 되는 신품종을 개발 해 놓고 있는데 아직도 이름을 붙이지 않고 있어 여러분들로 부터 명명 신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라꽃 무궁화의 사랑에 보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글은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17회 동기생 모임 포럼에서 심경구 박사가 강연한 내용을 동기생 심명기가 요약한 것을 이곳에 전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