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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여행기

◆2. 백두산 천지에 오르다.

 

 

 

 백두산 여행기
2. 백두산 천지에 오르다.
7월13일 화요일 어제 과음으로 속이 거북하여 밤중에 일어나
복식호흡을 한 후에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 5시경에 잠이
깨어 6시 경에 산책을 나갔다. 호텔주위의 미인송을 유심히
보았지만 대관령과 안면도에서 본 홍송과 같은 종류의
소나무라고 나름대로 결론지었다. 아름다운 미인송의 군락지를
가까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다른 볼거리를 찾아보았다. 마을 쪽으로 가는 중에
모란꽃을 볼 수가 있었다. 미국뉴저지에서 본 모란과 비슷하다.
모란은 기후에 따라 4월부터 7월까지도 피는 모양이다. 모란도
장미처럼 색깔과 모양이 다양하다는 것을 미국여행과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아침식사를 하고 8시 40분경에 백두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비교적 여행운이 좋았던 과거의 경험으로 오늘도 백두산 천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석인 기대를 안고 설레는 마음을 갈아
앉혀 보려고 심호흡을 한다. 비는 그쳤지만 개일 것 같지가않다.
가는 중에 앞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차가 멈추었다. 불안감이
가중된다. 10여분 지체 후에 다시 출발했다.

 


장백산(백두산) 산문 앞에서
장백산이라고 쓴 문 앞에 도착하여 단체기념촬영을 하고 잠시 후에
다시 차를 타고 백두산으로 향하였다.
주위에 수목 중에 흰 나무껍질의 자작나무가 눈에 띤다. 침엽수가
많아진다. 분비나무와 가문비나무가 많다는 것은 자료에서 읽어 알고
있지만 구별이 어렵다. 분비나무는 키가 보통25m이고 가문비나무는
키가 40m 라고 한다. 분비나무가 많은 것 같다. 나무의 숲들에서 
알프스산의 침엽수 군락지에서 느낄 수 있는 깔끔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는 없으나 추위와 바람에 시달린 앙상한 고목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지리산 등남한의 산들과 다른 것 같다. 안개 때문에
볼 수 없었는지 모르지만...

 



백두산 올라가는 길의 원시림(분비나무)
찝차로 갈아타는 곳에 도착하였다.
찝차에 조별로 6명씩 타고 10시15분경에 천문봉 아래에 있는
주차장을 향하여 지그재그 길을 올라간다. 안개가 오락가락한다.
안개가 걷힐 것 같다며  천지를 볼 수 있겠다는 희망 섞인 말을
주고받았다. 아래로 야생화가 핀 연초록의 산들이 보인다.
구불구불한 길에서 차들이 추월을 한다. 교통의식이 후진국임을
알 수 있다. 찝차가 전복을 해서 한국인 여자 관광객이 사망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어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10시 35분경
주차장 기상대에 도착했다.

 



안개가 자욱한 주차장 기상대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다. 천지를 볼 수도 없다는 불안감을 안고 천문봉을
향하여 걸었다. 아내의 팔을 붙들고 부추기며 정상에 도착했다.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인다. 실망과 불안감이 교차한다. 등산경험이
전혀 없는 아내를 하산하는 찝차를 타도록 안내해주고 올라오는 길에
마침 천문봉의 안개가 걷히어 동료의 도움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동료의 사진은 안개가 다시 몰려와 찍을 수가 없었다.
순간적으로 안개가 움직인다.  현지 안내인의 인솔로 철벽봉(2,550m)
으로 하산하기 위하여 모였다

 


순간적으로 안개가 걷힌 천문봉(2,670m)
11시 10분경에 하산 길에 접어들었다. 야생화가 많이 눈에 들어온다.
디지털 카메라로 야생화를 근접촬영을 했다. 마침 야생화 전문 사진사를
만나 친절하게 꽃 이름도 알려주고 하산 길 설명도 해주어 마음이 놓여
야생화를 몇 개 더 찍었다. 그러나 렌즈에 물기가 낄 것 같아 전원을
켰다 끄는 것을 반복했다. 경사가 가팔라지면서 촬영하기가 겁이 난다.
자주색 매발톱꽃을 찍지 못했다.
높은 산을 올라본 경험이 별로 없지만 백두산의 야생화는 생명의
신비로운 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작게 잘아서 작은 꽃을 피운다는
것은 하나의 작은 완성이지만, 아름다움은 작은 것이 아니고 오히려
작음으로써  강추위와 비바람 등 역경을 극복하고 완성을 이루는
생명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신비롭고 높은 뜻이 담긴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받아드리고 싶다.

 



 

 

 

 

 

 



철벽봉에서 촬영한 야생화. 두메 양귀비, 두메 자운, 바람꽃, 범꼬리
정보통신문명의 특징은 작은 것에 많은 것을 담는 기기가 대중으로
부터 선호를 받는 다는 것이다. 작은 것이 아름다운 시대다. 백두산의
야생화는 정보통신 문명을 선도해 나가는 대한민국의 장래 운명을
상징하고 예시하는 면도 있다고 비약해본다.
불행스럽게도 일행 중 부인 한 분이 미끄러져 굴렀다. 그러나 앞에
가던 남자 동료가 붙들어 멈추어 천만 다행이었다. 머리를 돌에
부딪쳤으나 큰 사고가 아니어서 머리에 약을 바르고 다시 하산 할 수
있었다. 경사 60도 정도 되는 하산 길은 부인들에게는 무리였다.
오후 1시 10분경에 드디어 모든 분이 달문에서 하산을 완료하고
앞서간 일행을 뒤쫓아 천지 쪽으로 향하였다.
달문에서 천지 쪽을 향하자 물이 보인다. 아! 천지물이다. 천지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이 기쁨으로 변한다.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카메라의 샷터를 눌렀다. 더 큰 물이 보인다. 감상보다는 사진으로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앞선다. 천지에 도달했다.
아! 드디어 천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러나 안개가 오락가락하여 앞의
산이 보이지 않는다. 안개가 걷히기를 학수고대했다. 그러나  안개는
영영 걷히지 않는다.
천지의 물이 너무 맑다. 물에 손을 담그었다. 별로 차지 않다.
천지 전체의 사진을 간직해보려고 장면을 나누어서 촬영을 했다.
안개 때문에 아름다운 장면이 없어 아쉽다. 30여분동안 기다리면서
안개가 걷히는 순간을 사진으로 잡아보려고 애를 썼으나 안개는
잠시도 걷히지 않았다. 제일 높은 장군봉(2,744m)이 잠간 만이라도
보였으면 좋으련만 ....  배가 고프다.

 



 

 

 

 

 


안개낀 천지의 모습들

오후1시 40분경에 일행모두가 평지에 앉아 도시락으로 식사를 했다.
반찬이 각자 가지고 오는 중에 그릇 안에서 섞이어서 짠맛뿐이다. 배가
고파서인지 그래도 꿀맛이다. 식사를 하면서생각을 정리해보니 가파른
경사의 철벽봉 하산 길을 택하지 않았으면 천지를 보지 못하고 돌아 갈
번했다는 생각이 들자 김종남 회장의 결단이옳았다고 생각을 했다.
일부러 들으라고 큰 소리로 김종남 회장 칭찬을 했다.사고 만 없었다면
박수를 제의 할 수 도 있었다

.

 

 

백두산 천지에서의 식사

식사 후에 매점에서 파는 천지 물로 만든 커피를 김승만 왕회장이 모두
에게 대접했다. 커피보다는 백두산 물을 간접적으로 나마 마셨다는 데서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백두산의 특징은 무엇일까?
1970년대 후반으로 기억된다. 노자의 도덕경을 읽으면서 “도(道)는 순환
한다“ 는 이치를 알게 되었다. 설악산으로 직장에서 단체로 여행을 갖다.
토왕성 폭포를 보는 순간 물은 순환한다는 이치를 깨달았다. 토왕성폭포는
많은 물이 아닌 적은 물이 질질 흘러내리고 있다. 토왕성 폭포는 빗물이
저장 될만한 곳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틀림없이 지하수가
솟아 흘러내리는 것이다.
서울공대 이충웅교수의 글을 인용해보면, “백두산 천지에 담긴 물의
무게는 약 40억톤이며 이 물의 위치 에너지는 20조 kw이다. 아주
최소한으로 보아서 30%의 물이 지하에서 솟아오른 다고 보면 12억톤이
된다. 만일 인간이 전기를 사용하여 이 12억톤의 물을 순간적으로 천지
수면의 높이인 2,155m로 끌어올린다면 약 6조kw의 전력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백두산 자체로부터 엄청난 규모의 에너지가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거대한 기(氣)가 발생되는 산은 지구상에서 다시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한반도의 기는 한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서
발생되어 각 산맥을 타고 전국으로 흐른다.“
지하에서 솟는 물을 60%로 보면 12조kw의 전력이 필요하다. 지하에서
솟는 물이 바다와 연결되어있다고 가정하면 동해의 평균 수심은
1,700m이고 서해의 수심은 44m이다. 바다에서 스며드는 물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끌어올리는데 소요되는 전력의 양은 더 커진다. 백두산
천지의 물은 중국의 송화강과 한국의 두만강, 압록강의 발원지가 된다.
남한의 한강, 금강, 낙동강의 발원지는 태백산맥에 있는 산들이 발원지다.
동해 바다와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거대한 에너지가 백두산에서
뻗어 내려온 태백산맥 줄기에서 작동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세계의 3대호수인 카스피해(370,886㎢) 5대호(240,000㎢)
바이칼호(23,000㎢,수심1,741m -제일깊음)의 물도 지하에서 솟는
물이라면 그 에너지도 엄청나게 큰 것이다.(알프스산에 있는 인터라켄의
Thun호수와 Brienz호수는 해발 567m)
결론적으로 백두산 천지는 한반도에서 작동하고 있는 거대한 에너지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승사하에있는 눈 얼음 덩어리
오후 2시경 다음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하기 전에 장백폭포로 내려가는
관광팀과 차일봉, 용문봉, 소천지로 우회하는 산행팀으로 나누었다.
산행팀 16명 관광팀 29명으로 나누어져 하산을 시작했다. 나는 관광팀에
끼었다. 달문에서 장백폭포 쪽으로 흘러내리는 1,250m 길이의 승사하
(일명 통천하)물의 양은 별 로 많아 보이지 않는다. 내려오는 중간에
용의 비늘모양으로 주름져 쌓여 있는 눈 얼음덩어리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굴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장백폭포를 보았을 때는 쏟아지는
폭포의 물의 양이 결코 적은 양이 아님을 보고 놀랐다. 승사하를 흐르는
지상의 물과 지하로 흐르는 물이 폭포에서 합류하여 아래로 떨어지는
것 같다. 세 개의 물줄기로 갈라져 떨어진다. 폭포 우측 절벽에도 자주색
꽃이 피어있다. 계단에서 보는 폭포 상단의 경치가 오히려 아래에서 보는
것보다 아름다울 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장백폭포 상단


내려갈수록 계단의 경사가 가파르다. 나도 한 번 미끄러졌다. 등산으로
단련이 되지 않은 부인들은 아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올라오는 
분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천문봉에 올랐다가 천지를 보지 못한 분들과
장백폭포를 보려는 분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만약 우리가
철벽봉으로 하산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내려가는 코스로 올라왔을 것이다.
오히려 더 힘든 코스다. 철벽봉으로 내려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내려와서 바라보는 폭포는  좌우의 거대한 바위가 v자 모양을 이루고
있어폭포의 이미지를 아름답고 크게 만들어준다. 세 줄기의 폭포수는
하얀 비단을 내려뜨린 것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시멘트로 만든 굴 계단은
비바람이나 눈보라를 막아 줄 수 있고 현기증도 줄여줄 수 있어 훌륭한
아이디어로 아주 잘 만들어 놓았다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


장백폭포 전경과 우측에 있는 굴 계단의 모습
앞서 먼저 내려온 편에 속하여 온천욕을 적은 수의 사람들과 오붓하게 오래할
수있었다. 유황온천이아니라 유황냄새는 나지 않으나 온천물이 뜨겁고
깨끗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느긋하게 온천욕을 즐겼다. 관리인도
수시로 드나들며 수온도 체크하고 고객의 말을 경청하여 서비스도
만점이었다고 생각했다. 어제의 토론에서 물이 불결할 것이라는 짐작은 
기우에 불과했음이 판명되었다. 산행팀이 도착하여 목욕을 끝낼 때까지
많은 시간의 여유가 있어 버스 안에서 휴식을 취했다. 안개 속에 산행으로
고생을 했을 동료들을 악수로 환영해주었다. 산행경험이 적은 동료들의
고생담을 들으며 한 바탕 웃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저녁식사 시간이 오후 8시가 다 되어 시작되었으나 가져간 포도주와
소주를 다 소비해야 하므로 피곤한 가운데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마음껏 술을 마셨다.다행인 것은 술에 취해서 행동이 부자유스러운 동료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우리대원들의 건강이나 지적 수준이 아주 높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존경과 긍지와 자랑이 어울려 뿌듯한 마음으로 숙소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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