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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자료

김연아가 힐러리 클린턴 장관에게 보낸 친필 서한

#66 김연아 선수 금메달 따던 순간,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
스티븐스 대사 조회 2371 | 10.04.06 11:31 http://cafe.daum.net/usembassy/I2bV/72

네티즌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저는 한국에 없었는데요, 제 한국 친구들이 하나같이 정말 특별한 순간을 놓쳤다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2 25일 밤, 경기가 열리던 무렵, 저는 워싱턴의 호텔 방에서 시차 적응으로 잠을 못 이루다가, 이럴 바에야 차라리 그냥 깨어 있다가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를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가 여러 재능있는 선수들과 겨루면서도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것을 지켜 보면서, 그 순간 한국 전체가 느꼈을 흥분이 상상이 되었습니다.

제가 워싱턴을 방문했던 것은 유명환 외교부 장관께서 그 다음날인 2 26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환상적인 연기에 대한 이야기로 회의가 화기애애하게 시작되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유 장관을 환영하면서,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거듭 칭찬하고 또 축하하셨습니다. 클린턴 장관께서도 경기를 보고 딸 첼시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유난히 수준 높고 아름다웠던 이번 올림픽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전날 밤 역시 잠을 못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클린턴 장관의 스케줄을 생각하면 항상 시차 적응에 시달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26일 워싱턴 D.C.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유명환 외교부 장관

(사진: 마이클 그로스, 미 국무부) 

클린턴 장관과 유 장관께서 회동을 마치고 언론 앞에 섰을 때, 클린턴 장관께서는 다시 한번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 김연아 선수와 한국에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처럼 훌륭한 올림픽 금메달 경기가 있던 바로 다음날, 한국의 외교 장관을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그토록 우아한 연기를 펼쳐준 선수는 한 젊은 여성이었지만, 아마 나라 전체가 다함께 기뻐하고 축하를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김연아 선수는 정말 뛰어났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과 유 장관께서는 오찬 회동을 하면서 다른 많은 중요한 주제들도 다루었는데, 나중에 한국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니 클린턴 장관이 김연아 선수에 관해 언급한 부분이 집중적으로 화제가 되었더군요!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 (사진은 동의를 얻어 게재)

 

그리고 더욱 놀랄만한 일은 며칠이 지나서, 김연아 선수가 클린턴 장관의 따뜻한 축하에 감사하는 친필 편지를 클린턴 장관께 보냈다는 사실입니다. 손으로 직접 쓴 감사 편지는 정말 훌륭한 예의의 표시로 여겨지는데, 요즘은 미국에서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손으로 편지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반가웠고, 그리고 특히 김연아 선수의 편지는, 어린 나이에 엄청난 명예와 성공을 얻은 사람은 겸손함과 사려깊은 마음을 제대로 갖추지 못할 것이라는 세상의 편견을 불식시켜주었다는 점에서 특히 감동이었습니다. 분명히, 한국을 비롯한 세계 모두가 김연아 선수에게서 위대한 젊은이의 역할 모델을 발견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김연아 선수측의 동의를 얻어, 여러분께 편지를 공개합니다. 

 

 

그리고 물론 클린턴 장관과 유 장관께서는 다른 중요한 주제에 대한 말씀도 많이 나누셨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해 초 찍은 사진입니다. 미국 역사상 최고의 스케이터인 미셸 콴 선수(지금은 플레처 스쿨의 대학원생입니다)가 한국을 방문해서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 스페셜 올림픽 선수들과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미셸과 연아 모두 챔피언인 동시에, 자연스럽게 자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이기도 하네요!

 

광화문 광장에 모인 미셸 콴과 한국 스페셜 올림픽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