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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묘문화

◆가족납골당을 마련하면서 얻는 값진 경험과 깨달음- 2005년 10월 8일 쓴글

 




◀ 가족납골당을 마련하면서 얻는 값진 경험과 깨달음▶
2005년 10월 8일 쓴글
                    



납골당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이견이 있었다. 가족납골당과 가족 납골묘의 구분을 지금은
알게 되었지만, 나는 석재로 된 납골당을 선호 한 반면 동생중의 한사람은 납골묘를 선호했다.
봉분과 석재로 된 납골실을 갖춘 것이 납골묘(사진-1)이고 순수하게 석재로 만든 작은 집모양이
납골당(사진-2)이라고 편의상 구분한다.(법률용어는 가족납골 당은 납골묘에 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음)





사진 - 1 납골묘
 






사진-2 납골당


납골묘는 벌초를 해야 하고 잔디가 죽지 않도록 가꾸어야하며 납골실에 습기가 찰 염려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납골당은 위의 단점은 없으 나 호화분묘라고도 볼 수 있으며 묘소문화관습에서
너무 비약하는 느낌 을준다. 토의를 거쳐 가족납골당을 선택하였다. 고향 마을에서 가까운 곳에
설치 를 하여 동리사람들이 지나다니며 자주 볼 수 있어서 거부감을 표시했다. 동리사람들은
납골묘라면 거부감이 덜 하다는 주장도 했다. 특히 여자분 들의 거부감이 커서 설득을 하는 데
좀 애를 태웠다.
산골마을이라 지금 은 18호 밖에 안 되지만 그 중에 6호정도가 외지에서 이사 온 분들인데 이사
온 여자분 들의 저항이 컸다. 또한 동리사람들에게는 호화롭게 보인 것 같다. 사전에 동리 이장
(里長)에게 납골당 설치를 알려주어 동리회의를 하여 승낙을 받고 했지만 사후에 저항이 의외로
컸다. 한 여자 분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조상들의 영혼을 이곳으로 다 모으 는 것 이라며 동리에
서 먼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까지 했다. 납골당에 부여하는 의미가 의외로 컸고 낯이 설어 거부감
이 큰 것 같았다. 또한 산소를 쓸 산이 없는 분들도 있고 화장은 하기 싫고, 화장을 하면 시립 납골
당에 가야하는 처지인데 가족납골당을 보니 질투도 나고 호화롭게 보이는 것도 당연했을 것이다.

제작회사 상품중에서 제일 작은 규모를 택하였는 데도 호화롭게 보이는 모양이다.이해가 간다.
그래서 결국은 납골당 앞에 나무를 심어 잘 보이지 않도록 타협했다.

납골당을 설치하면서 많은 인생공부를 하였다. 파묘와 화장을 하면서 유골은 한낱 상징물에 불과
하며 크게 의미를 부여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하나의 신념으로 굳어지게 되었다.25분중 12 분은
유골이 없어 흙을 납골함에 담았다. 이장(移葬)을 해온 산소와 석회 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산소는
유골이 없다. 유골이 없는 분도 있는 데 유골이 있는 분에게만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설명이 안
되며 공평하 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다.

사람은 죽으면 하늘의 영계(靈界)로 돌아간다. 죽음을 돌아가셨다는 말로 표현하는 우리민족은
분명히 인간의 근원을 땅이 아니라 하늘이라고 여긴 것이다. 유교를 제외한 힌두교, 불교, 기독교,
회교 등도 인간이 죽으면 영혼은 하늘나라로 가는 것으로 밝히 고 있다. 명상이라는 수단을 활용
하여 직관(直觀)으로 얻은 진리(우주창조, 인간 생명의 근원,삼라만상의 생성 성장 쇠태 등 순환
의 이치)를 설파한 복희의 팔괘도(주역), 석가모니의 불교, 노자 장자 사상, 예수의 성경 등 을 접
하면서 인간의 영혼은 우주공간에서 먼저 만들어지고 다음에 물질계 에서 육신이 만들어 졌다는
믿음이 깊어지게 되었다.

시신을 흙에 묻는 묘소문화는 간편성과 편리성에서 온 관습이지 인간은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
는 것에 의미를 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힌두교와 불교의 화장은 인간의 죽은 몸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것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화장을 하여 유골가루를 산이나 강, 바다에 뿌려 버리는
것은 시신에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고 가치를 부여하지도 않는 것이다. 인간은 죽으면 영혼은 하늘로
돌아간다고 믿으며 시신은 태워버려 영혼 과의 인연을 빨리 끊어버리는 것이 영혼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하여 과감 히 실천에 옮긴 것일 것이다.

물이 고이는 곳에 시신을 묻거나 석회가루를 많이 사용하여 시신을 썩지 않게하는 것은 영혼에게
백해무익한 것이다. 시신이 가장 빨리 썩어 없어지는 묘자리가 명당이다. 화장을 하면 후손에게 도
후환이 없고 오히려 유익하다.후손이 잘되기위하여 화장을 하지 않고 명당묘자리를 찾아 산소를
쓴다는 것은 정말 부질없는 짓이다.

가족납골당을 설치한 후에 친구나 주위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화장 을 하여 나무 밑에 유골가루
를 묻어버리는 수목장(樹木葬)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인터넷에서도 검색하여보면
수목장을 선호하는 글들이 많다. 그러나 납골당을 택한 것은 종손(宗孫)의 입장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종손이 수목장으로 비약하면 틀림없이 문중에서는 좋게 보지 않을 것이다.

납골당은 조상을 기리는 상징물로 서 적합한면이 있다. 그러나 멀지 않아서 산골장(散骨葬)이 보편
화되어 산악국가인 우리나라 에서는 수목장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수목장은 빈부의 격차에
따른 차별화가 분묘나 납골당 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여 평등의 실현이 라는 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시립공동수목장을 마련하여 공급하면 프랑스 에서 본것처럼 나무 꽃 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
이 될 것이다. 생물인 나무나 화초 등이 대상물이 되므로 아름다움을 찾을수 있어 훨씬 친근감을 줄
것이다. 그러나 조상 개개인의 상징적 표현에는 한계가 있다.

가족납골당을 마련한 뒷편 산에 수목장 장소를 마련할 수가 있어 나의 후손들도 수목장을 선호할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유교사상 에 젖어있는 보수적인 분들의 의식개혁과 지자체 실시
에 따른 지역이기 주의로 대단위 장례시설의 설치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다.그래서 정부의 산골장,
수목장 입법화가 하루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동양 3국중 우리나라가 장례문화는 후진국(?)이다.
화장(火葬)이 중국은 100%, 일본은 9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