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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묘문화

◆처음 경험한 화장장 그리고 가족납골당에 유골함 안치는 육신이 아닌 영계 중심으로 판단.

처음 경험한 화장장 그리고 가족납골당에 유골함 안치

 

 

2010년 7월27일 오후9시5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oo상조회에 가입한 동생이 바로 상조회사에 전화를 걸어 7월30일 빠른 시간에 화장을 할 수 있도록 예약을 부탁하였다. 10시가 좀 넘어서 문자메시지로 7월30일 오전 10시 40분에 벽제 서울 승화원에 예약이 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공교롭게도 7월27일 새벽에 어머니 친정 남동생의 아들이 사망을 하였다. 역시 상조회에 가입을 하여 화장예약을 하였더니 7월30일이 가능하다고 한다. 4일장이 어려우니 7월 29일 화장을 할 수 있도록 상조회사에 부탁을 하였더니 브로커 전화를 알려주었다. 부탁을 하여 7월29일 화장예약이 성사가 되어 4일장을 면했고, 브로커에게 사례금 이십만원을 송금했다고 한다.

 

성남 화장터에서는 타 지역 서울사람에게는 일백만원을 화장료로 받는다고 한다. 벽제는 구만사백원이니 10배가 넘는다. 벽제 서울승화원 화장터에는 화장하는 기계가 23기가 있다. 7월30일 우리가 갔을 때에는 21기만 가동하고 2기는 수리중이라고 한다. 문상을 온 친구의 말에 의하면 서울 서초구 원지동에는 20기를 설치하려하였으나 10기로 줄어들었으며, 아마 서초구 주민들의 반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 문상을 온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상조회에 가입하지 않은 어떤 서울사람은 화장터 예약을 천안에 아주 어렵게 하여 7일장을 하였다고 한다.

 

화장터 설치 기피현상으로 화장하기가 힘들어 3일장을 못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상조회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점점 더 화장예약이 어렵다고 한다. 국민적 피해가 너무 크다.

 

종손인 나는 가족납골당을 2005년 6월 6일에 만들어 기존에 있던 27기의 조상 산소를 파묘 화장하여 납골당에 모셔 놓았다. 그중 13분만 유골이 있고 14분은 유골이 다 분해되어 없어 흙만 납골함에 담았다.

 

가족납골당을 만들어 놓은 후 처음으로 어머니를 화장하여 가족납골당에 모신다. 어머니가 92년 동안의 이 세상 생애를 마치시고 벽제 서울 승화원 화장터 화장기계에 7월30일 오전 10시25분에 들어가시고 있다. 누이동생이 울음을 터트린다, 내 눈에서도 줄줄 눈물이 흐른다. 12시 5분에 화장기계 문이 열리면서 다 태운 어머니의 유골을 보여준다. 화장시간은 1시간 40분이었다. 유골을 쓸어 담아 다시 분쇄기에 넣어 곱게 가루로 만든다. 내손바닥 두 개를 연결하여 담으면 2개 분량이 되는 유골가루를 한지에 담아 곱게 접어 간이 나무 유골함에 넣어서 장남인 나에게 넘겨주는 것으로 화장은 끝났다.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것이 화장하여 남은 한줌의 뼛가루다. 이것이 마지막으로 보는 어머니 육신의 전부다. 한줌의 재로 마감하는 인생이다.

 

납골당에 모시면 유골에 벌레가 생길는지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에 십오만원 주고 진공포장을 하여 납골함에 담았다.

 

가족납골당을 11대종손인 나 혼자 주관하여 만들어 놓았다. 납골당 왼쪽 아래편에 돌아가신지 18년 되는 아버지의 산소가 있다. 장례기간동안 3명의 남동생을 어렵게 설득하여 파묘를 하여 유골을 화장해 가루로 만들어 유골함에 담았다. 어머니유골과 함께 나란히 제단에 놓고 제사를 지내고 납골당 안에 함께 안치하였다. 바로 밑의 동생이 잘한 것 같다고 말한다. 동생들이 어머니와 동시에 납골당에 모시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나중에 좋은 날을 받아 하자는 것이었다. 지금은 결혼하거나 이사 갈 때에도 날 받아 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며, 나도 육십갑자로 길일이라는 그 이치를 좀 연구해보았지만 어느 정도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의술의 발달로 인간들이 과거보다 건강하여 기(氣)가 세어져서 질병이나 사고를 당할 확률이 낮아졌다. 어머니 장례일이 장마철 한여름이지만 비가 오지 않는 좋은 날이니 함께 모시자고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돌아가신지 38년 된 할아버지, 27년 된 할머니와의 합장묘를 아버지 묘와 동시에 파묘 화장하여 납골당에 모시자고 막내 숙부에게 설득을 하였지만 끝내 거절을 하였다. 돌아가신지 15년 된 큰 숙부의 묘와 함께 길일을 잡아 나중에 파묘 화장하겠다는 것이 이유다. 큰 숙모님에게 이번에 동시에 하자고 설득을 하였더니 역시 가족들과 협의하여 길일을 택하여 하시겠다는 것이다.

 

인간이 사망하면 영혼이 육신에서 분리되어 3일이면 저승으로 가는 것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를 믿고 3일 장례를 하고 있다. 영혼이 이미 떠나 저승으로 간지 오래된 매장 유골을 잘못 다루어 해를 입을지도 모른 다는 걱정은 기우(杞憂)다. 나는 27분의 산소를 파묘하여 화장을 하였지만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나는 납골당에 모신 유골함을 매년 열어보아 벌레가 생겼는지 유골가루를 만져보면서 확인한다. 벌레가 생기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만질 엄두도 못 낸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 유골에 대한 인식이 변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영혼이 떠난 유골은 일반 흙이나 돌과 다를 것이 없다. 내가 너무 앞서 가는 것인가? 화장장문화가 앞선 일본을 따라가려면 최소한 20년은 걸릴 것이다.

 

끝으로 인간이 100세를 산다고 후하게 보아도, 죽으면 단 3일 만에 영혼이 육신을 떠나 저승 영계(靈界)로 돌아간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만물의 영장(靈長)이라는 인간의 본래 근원은 가시적인 물질계인 지구가 아니고 비가시적 물질계인 영계(靈界)다. 주역의 복희팔괘도를 해석하여 보면 인간의 고향은 영계(靈界)다. 영혼이 먼저 만들어지고 한참 그 후에 육신이 만들어졌다고 나는 해석한다.

 

육신을 버린 영혼은 그때부터 영계의 조직률(組織律)에 따른 영계의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므로, 고인(故人)을 위한 불교의 49제, 기독교의 50일 기도는, 상급에 속하는 영계입장에서 보면 월권일 수도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나 비신자들은 스님이나 신부, 목사님 들이 집전하는 제사나 기도를 못했다고 걱정을 안 해도 될 것이다. 신자들은 물론 하는 것이 좋을 것이지만 필요적 실천사항은 아니라고 본다.

구원받은 영혼은 연옥(煉獄)을 거처 천당으로  간다고 보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