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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샘

꽃 사진 촬영 이야기 - 2009년 3월에 쓴글

꽃 사진 촬영 이야기

 

1969년 10월부터 6개월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머무는 기회가 있었다. 휴일에는 주로 공원과 박물관을 찾아가 사진을 촬영하며 소일했다. 공원에는 가을이지만 꽃들이 많이 피어있어 꽃 사진도 찍었지만 이름을 잘 몰라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아는 꽃 이름은 장미와 달리아 정도였다. 달리아가 아주 탐스럽게 많이 피어 있었다. 최근에 꽃 사진을 촬영하면서 안 사실이지만 달리아 원예 재배변종이 등록 된 것만도 18,000종(2003년 기준)이나 된다. 유럽에서는 장미는 추운 1,2월 이외에 10개월 동안 볼 수 있다. 25,000종이상이 원예품종으로 개량되어 오고 있으며, 현존하는 품종은 7,000종이나 된다. 매년 신품종개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200종이 개량되어 꽃시장에 나온다는 이야기 10년전 이었다.지금은 매년 개량되는 장미의 숫자 많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장미 개량신품종(8개)을 만들어 등록을 하여 수출하고 있다.

 


좌회전하는 모양의 꽃잎. 이름:니콜로파가니니

 

꽃 이름을 몰라, 아름다움은 독일의 예쁜 아가씨들에게서 열심히 찾았다. 젊은 총각이니 당연하다. 다만 공원에 자주가면서 발견한 사실은 노인들이 특히 꽃을 사랑하지만 젊은이들도 꽃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것이다. 공원에는 정원사의 동상(銅像)이 있다.

달리아 

 

그 당시 토요일과 일요일 휴무가 이미 실시되고 있었고, 백화점도 토요일 오전만 문을 열고 일요일은 휴무를 한다. 일요일에는 동네 가계도 모두 문을 닫고 음식점도 영업을 하지 않았다. 다만 공원에 있는 편의점만 휴일에 문을 연다. 자동판매기가 아주 많은 곳에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장미 한 송이씩을 자동판매기에서 판다. 휴일에 갑작스럽게 친지를 방문하는 경우 물건을 살 수 없어 자동판매기에서 장미꽃 한 송이를 사가지고 간다고 한다. 장미꽃 한 송이로 예의를 차리는 문화에 놀랐다. 꽃을 그 만큼 국민들이 좋아 하니까 가능하다.

 

1970년 2월에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꽃시장을 방문하였다. 상품 대부분이 튤립이다. 규모에 놀랐다. 선진국일수록 꽃의 소비량이 많다. 지금 꽃 사진을 많이 촬영하면서 안 사실이지만 경상북도만한 면적, 인구 1,623만 명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는 꽃의 원예재배변종과 교잡종을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유럽연합품종보호사무소(Community Plant Variety Office)의 등록 현황을 보면 네덜란드가 5,996품종, 독일 2,629품종 프랑스 2,326품종 영국 957품종(2003년 통계)으로 네덜란드가 가장 많다. 원예 신품종 대국이다. 품종보호기간은 25년이다.

우리나라는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에 189개 품종을 등록(2006년 기준)했고 일본은11,355품종을 등록했으며 화훼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미국, 하와이, 일본 등을 여행하면서 촬영한 네거티브필름을 유리로 만든 틀에 집어넣어 슬라이드 환등기를 이용하여 보도록 만들었으나 지금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1,200개의 사진을 촬영하면서 사진구도 잡는 법을 나름대로 익힌 것이, 지금 사진촬영을 하면서 크게 도움이 된다. 사진은 첫째가 구도를 잘 잡아야 아름답게 보인다. 아름다운 구도를 잡는 방법(기술)은 전문가들이 경험을 통하여 발견한 불변의 진리이며 그 기술은 영원이 지속될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익혀야 한다.

 

여의도는 중앙에 여의도공원이 있고 섬 주변은 한강시민공원과 여의도 샛강 생태계공원이 있다. 여의도공원은 1999년 2월에 완전 개장하여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식물 생태계가 완전히 조성 정착되어 식재한 나무와 꽃들이 성숙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인공 동산에는 갖가지 자생야생화와 버섯들이 계절 따라 모습을 드러낸다. 봄, 여름, 가을 연속하여 꽃들이 핀다. 3년 동안 이곳에 있는 모든 꽃과 버섯, 나무, 풀들을 촬영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식물이름은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여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세상에는 남에게 좋은 일을 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많다. 마침 다음 카페에 ‘풀꽃나라’ 라는 카페에서 사진을 올리면 이름을 친절하게 가르쳐주어 그곳 식물 전문가 분들의 신세를 많이 지고 있다. 사진이름을 알아야 편리하게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다. 디지털 문명과 반도체 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TV,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의 획기적인 화질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디지털 사진은 인화하여 보는 것 보다는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보는 것이 훨씬 아름답다. 디지털 카메라 화질의 개선과 디스플레이 화질의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어 상승작용을 하고 있다.

 

마침 대학동창인 두산 박용성 회장이 두산백과사전의 자매 인터넷 사이트인 두산엔사이버에 사진을 올려보라는 권유가 있어 계약을 하고 지금 계속 올리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역사가 필름 카메라보다 짧아 아직 사진이 필름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촬영한 디지털사진을 수정하는 소프트웨어가 미국에서 많이 개발되어, 그것을 이용하여 디지털사진을 수정하면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촬영하는 시간보다는 수정하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어 컴퓨터에 연속하여 4~5시간 매달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어깨통증(50견)이 생겨 고생을 하다가 운동치료법을 터득하여, 지금도 매일 여의도공원에 있는 운동기구를 이용하여 통증을 풀고 있다.

 

지금 나는 식물 특히 꽃에 관심이 편중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미화작업으로 또는 국내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한 결 같이 화단을 예쁘게 만들어 놓았다. 그곳에는 외국에서 수입한 꽃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첫째, 우리나라 꽃은 개화기간이 짧아 곧 시들어 버리고, 둘째,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좋아 하므로 신품종으로 개량된 외국 꽃을 수입한다. 셋째, 구미 여러 나라들의 꽃은 다양한 색깔의 꽃들이 많은데 우리나라 꽃은 흰색, 노란색, 분홍색 꽃들이 대부분으로 비교적 단조롭다.

그러나 외국관광객들은 한국 토종 꽃을 보고 싶어 할 터인데 외국 꽃 일색이니 창피한 일이다. 하루 빨리 우리나라 식물학자들도 분발하여 재래종 꽃의 개화기간을 길게 연장하는 기술을 개발하여야 하고, 꽃의 색깔도 다양하게 개량하여 아름다운 꽃들을 만들어 내야한다.

 

개량종은 재배변종과 교배종으로 구분된다. 재배변종(cultivar)은 같은 종류끼리 접붙이는 방법 등으로 신품종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교배종(hybrid)은 다른 종류끼리 자연적 또는 인위적으로 교배하여 새로운 품종이 만들어 지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은 꽃나무를 잘라서 접붙이는 방법 등으로 재배변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앞으로는 유전자기술이 발달하여 유전자조작 재배변종이 만들어지면 꽃의 변종이 무수하게 많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 기후도 더워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온대기후에 속하는데 아열대식물이 점점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한강변에 지중해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자생하고, 미국으로부터 식물 수입이 많아지면서 한강변에 미국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무서운 것은 외국식물들이 우리나라 토종 식물들을 몰아내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한강변에서는 재래종 쑥부쟁이가 많이 발견되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미국쑥부쟁이가 많이 발견되고 우리나라 토종은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미국쑥부쟁이- 토종 쑥부쟁이 보다 꽃이 작고 줄기에 많은 꽃이 달려있다. 풀잎의 길이와 너비도 짧다.

 개망초(외래종) 

망초는 너무 흔하고 꽃도 아름답지 않아 천덕꾸러기 신세다. 그러나 개망초가 망초를 밀어내고 더 흔한 꽃이 되어 가고 있다.  봄 가을로 두 번씩이나 한 강변 풀밭을 장식한다. 망초 개망초 모두 외래종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다.

꽃이름 앞에 개자가 들어간 것이 많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개자가 들어간 것들의 꽃이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