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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결과에 대한 소감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결과에 대한 소감
언론기관들의 두 후보 지지도조사는 이명박 후보가 낙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결과는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박근헤 후보가 432표차로 승리했고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2,884표차로 승리하여 합계 2,452표(1.5%)차로 이명박 후보가 신승(辛勝)하였다.
박근혜 후보는 TK(대구 경북)의 대표인물이다. 이명박 후보는 영남에서는 PK(부산 경남)에 
의존 할 수밖에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이명박 지지로 PK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앞설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PK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이겼다.
선거인단 투표는 20-30대들의 참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당 대표를 
지낸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도와 결집력이 의외로 강한 사실에 놀랐다.  이명박 후보
가 승리하면 당권이 PK로 넘어가는 것이 뻔히 보이므로, 당의 주류인 TK가 최대한의 노력
을 경주하여 박근혜 후보를 찍도록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10여년간 한나라당의 주류역할을 
해온 TK의 힘이 막강함을 실감할 수 있다.
더구나 이명박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면 정치인(법 전공자 가 대부분)은 물러가고 경제인
이 중용되는 풍토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경제분야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보수적인 일
부 국회의원 들은 이명박 후보의 승리가 달갑지 않다. 이러한 두 가지 요인이 이명박 후보가
선거인단투표에서 근소하게 진 이유에 해당할 것이다.
은퇴한 대학교수 어느 분의 책에서 읽은 내용에 의하면 TK는 행정가 정치가가 적성이라고 
한다. 풀이하면 상명하복을 잘하고 추진력이 강하며 타지역 보다 보수적이다. 이회창 전 
대통령 후보는 경상도 출신이 아니지만 주로 경상도출신 국회의원에 의존하여 대선을 치루
었지만 두 번이나 패했다.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진 것은  두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은 
이회창 후보를 20-30대 유권자들이 싫어했기 때문이다. 20-30대 유권자를 경시하여 결국은 
노무현 후보에게 패했다. 월드컵 축구 4위는 20-30대 젊은이들이 이루어낸 업적이며, 이들
의 사기는 충천해 있었다. 정치도 이들이 주도하여 노무현 후보가 당선 된 것이다. 
박근혜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다. 박후보 자신도 아버지의 후광을 입으려는 바램이 
너무 강하다. 박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 30%를 넘지 못하는 것은 20-30대 유권자들의 지
지도가 약하기 때문이다. 왜 약한가? 20-30대는 가장 절박한 취업 문제를 해결해주는 후보
를 원하는데 박후보는 경제분야는 이명박 후보에게 뒤진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선의
의 개발독재자가 아닌 유신(장기집권 대통령)독재자로 보는 경향이 보편적이다. 독재자의 
딸로 보는 것이다.
유권자의 47%에 해당하는 20-30대의 지지를 별로 받지 못하는 박후보가  한나라당 TK세
력과 경제인 출신이 대통령이 되는 변화를 바라지 않거나 거부하는 보수적인 일부 정치인
들의 노력으로 경선에서 승리했다면 과연 여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이명
박 후보보다 승리할 가능성이 적다. 여론 조사에서도 그렇게 나온다. 나이 많은 보수적인 
정치인들은 여론조사를 덜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여당이나 민주당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랬다. 내 주위에 호남출신 친
구들은 박근혜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독재자의 딸이라고 계속 밀어붙이면 젊은이들로 부
터 호응을 얻어, 여권 대통령 후보가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박근혜 후보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내준 TK세력과 여론조사에서 표출된, 경제인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젊은이 들의 변화요구를 거부하거나 바라지 않는, 보수적인 일부 정치인들의 
강한 단결력과 결집력, 추진력이 놀랍고 두렵다. 그러나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정권교체를 
또 이루지 못하는 불행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대선도 취업경쟁에 시달려온 20-30대들의 간절한 소망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경제를 잘 아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것은, 가장 절대절명(絶對絶命)의 소망이다. 어떤
온라인 취업사이트에서 20-30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존경받는 직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
는데 가장 존경하는 직업 1위가 기업의 CEO, 가장 존경하지 않는 직업은 정치인으로 나타
났다고 한다. 이들 20-30대들이 2002년 대선 때처럼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