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역사 또 하나의 획 그은 NoLA(놀라)기술
지구촌은 IT의 핵심 축인 이동통신 발전에 따라 빠르게 하나가 돼가고 있다. 지구 저편의
정보가 단 10초도 안 돼 지구의 반대편에 전달되는 정보공유의 세상에 살고 있다. 최근 ETRI는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IT839전략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세계 최초·최대 3.6 의 전송속도를 지원할 수 있는 무선 전송시스템인 NoLA(New Nomadic Local Area Wireless Access)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 ETRI가 개발한 NoLA기술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차세대 무선 전송 4세대 이동통신 핵심기술로 경쟁이 치열한 분야일 뿐만 아니라 실시간 구현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산적해 있었다. 그러나 ETRI의 기술력은 이러한 여러 난제를 극복, 선진국에 비해 최소 1년 이상 앞선 놀라운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100Mbps 속도의 광랜이 영화 한 편을 전송받는 데 1분 정도 걸리는 것에 비해, NoLA 기술은 2∼3초면 가능하고, 수십분이 걸리는 5 급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전송하는 데 10여 초면 가능하다.
또 HD급 TV 동영상 약 80개 채널을 동시에 수초 이내에 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다. 실로 놀라운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ETRI가 이루어낸 4세대 이동통신 연구 성과는 우리나라, 아니 세계 통신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역사적인 쾌거이기도 하다. 현재 이동통신 시장의 토대가 됐던 CDMA가 외국의 원천기술을 국내 기술과 접목해 상용화한 것이라면, 와이브로에 이어 이번 4세대 NoLA기술은 순수한 ETRI의 힘으로 개발한 원천기술이다. 따라서 다음 세대 통신 및 융합서비스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향후 경제유발 효과뿐만 아니라 국부창출에 막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술 개발로 우리나라가 4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세계적 우위를 확보했다고 나는 감히 자부한다. 현재 일본·유럽·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1 수준의 기술 구현밖에 안 되는 데 비해, NoLA기술은 무려 3배 이상 빨라 내년부터 본격화될 4G 국제 표준화 과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NoLA 기술이 상용화되면 자유롭고 신속한 무선인터넷 접속이나 HD급 동영상과 고화질 콘텐츠를 가정이나 사무실·대학강의실 등에서 실시간 무선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서비스 실현이 가능해진다. 또 유선과 무선·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는 차세대 통신기술인 NoLA기술이 구체화되면 나노기술(NT)·바이오기술(BT) 등이 IT와 융합되면서 기존 세대에서는 불가능했던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가상현실·생체인식 등 다양한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다. 이와 함께 초고속 대용량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무선 IPTV 및 홈네트워킹 시장 등이 활성화될 수 있다.
ETRI는 2009년 고속이동용 시스템과 현재 NoLA 시스템의 통합 단말을 개발하고, 2010년까지 두 이기종시스템 간의 연동으로 끊김 없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개발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제 속도의 한계를 넘어 융합서비스가 가능하고, 모든 단말과 서비스·네트워크가 하나로 연결되는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 실현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시장 창출을 위한 각계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TRI는 앞으로 꾸준히 기술개발을 하면서 현재 개발된 기술의 이전과 함께 산업체와 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CDMA·지상파DMB·와이브로 기술의 세계화에 이어 이번 NoLA기술 역시 국제표준 반영과 상용화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할 것이다.
최문기 ETRI원장 mkchoi@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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