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롱베이 참 아름다운 곳이다 ♣
12월 6일 월요일 아침에 호텔창문을 열자 아름다운 호수가 보인다. 산책 을 나갔다. 아침햇살이 강하지는 않지만 호수를 사진에 담았다. 하노이 시내에만 크고 작은 호수가 300여개나 된다고 한다. 호수를 잘 가꾸면 아름다운 도시가 될 것 같다. 대우호텔도 사진에 담았다. 아직도 김우중씨의 부인 정희자여사가 지분을 30%정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김우중씨 의 개척정신은 높이 살만하다. 7시10분 이곳에서 동쪽으로 180km 떨어져 있는 하롱베이를 향하여 출발 하였다. 출근시간이라 오토바이 행렬이 점점 늘어난다. 시내에서 차의 제 한 속도가 시속40km, 차가 오토바이 보다 훨씬 느리다. 버스가 대중교통 수단으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교외로 나섰다. 제한속도 60km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과거처럼 교통경찰의 권력이 막강하여 단 속의 눈을 피하여 요령 것 빨리 달려야한다. 관광버스가 요령껏 70km이 상을 달리기도 하여 10시40분경에 하롱베이에 도착했다. 놀라운 것은 3 시간 반 동안 달리면서도 주위에서 산을 볼 수 없는 대평야뿐이다. 국토의 70%이상이 산이라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아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더니 중부지역이 산악지역이라고 한다. 하노이 중심의 평원보다 호지민 시중심의 메콩삼각주 평원이 더 넓다고 한다. 야트막한 야산이 산이란다. 부럽다. 우리나라도 수도권 지역과 제2도시 부산지역에 이렇게 넓은 평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회간접자본 투자비용도 적게들 것이고 일일생활 권역도 훨씬 넓어져서 생활이 훨씬 편리해졌을 것이다. 그러면 중국의 북경이나 상해처럼 국제적인 대도시권역으로 발전하였을 것이다. 이곳은 평야지역과 산악지역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어 오히려 토지의 효용성이 우리나라보다 높아 보인다. 드디어 바다가 보인다. 일본인 투자자가 골프장과 위락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한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목재로 나름대로 호화롭게 만든 유람선 이 많이 대기하고 있어 골라서 선택하여 타고 바다로 나갔다.
습도가 높은 나라서인지 11시가 넘었는데도 하늘과 바다에 엷은 뿌연 안개가 끼어 있다. 중국 계림 관광 때에도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600m 산 에 올랐으나 뿌연 안개가 끼어 아름답다는 산봉우리를 제대로 감상을 못 했는데, 오늘도 그런대로 관광은 할 수 있으나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좋은 풍광을 만난다는 것이 여행에서 얼마나 행운인가. 안타깝다. 배가 목적지를 향하자 넓은 바다가 시야로 들어온다. 동쪽으로 갈수록 전 면에 바다에 떠있는 듯한 아름다운 산들이 나타난다. 좌우로도 멀리 산봉우리들이 연속해서 시야에 들어온다. 일본이 고공촬영을 한 결과 섬이 1969개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1994년에 유네스코가 문화유산으로 지정 한 것으로 미루어보아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하롱은 한문으로 下龍으 로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이렇게 아름다운 섬들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영화 “인도차이나”의 촬영장소로 유명해졌다. 여주인공 “카 미유”는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 떠나고 싶어, 행복으로부터 떠나고 싶어 ” 하롱베이를 찾았고 그리고 이곳에서 죽었다.
천궁동굴
아름다움은 비교해 보면서 음미해야 진가를 알 수 있다. 계림의 600m 산 에서 내려다 본 산봉우리들, 버스를 타고 달리면서 바라본 산봉우리들, 강에서 배를 타고 가까이 서서 바라본 아름다운 산봉우리들 보다 바다에서 배를 타고 서서히 접근하면서 바라보는 다양한 섬들이 훨씬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파란 하늘, 잔잔한 초록 빛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바위와 나무들이 있는 다양한 섬들의 모습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절경이다. 더구나 시원한 바닷바람을 쏘이며 찬찬히 산의 모습들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 은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즐겁게 해 준다. “어진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 한다”고 하였다. 구름 한 점 없고, 안개도 없고, 바람 한 점 없이 맑은 날에 다양하게 아름다움을 갖춘 산들과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면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깊은 몰입에 단계에 들어가기를 반복할 것이다. 그러면 곧 어질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변해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얼마 안가서 산의 계단을 잠간 걸어 올라가 천궁동굴을 관람했다. 동굴 안에는 물이 없어 작용이 멈춘 굴이지만 천장이 유럽 왕궁처럼 생겼고 종류석들도 아름답다. 내려와 다시 배를 타고 계속 전진한다. 아름다운 섬들이 점점 많이 나타난다. 연속되는 절경의 파나라마를 보면서 노래가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비정상이다. 노래에 소질이 있는 딸 넷이 먼저 시작 을 하자 처남댁 장모 님 등 자연스럽게 합창이 되었고, 남자들도 따라 부르고 90세이신 장인어른까지 일어나셔서 노래하는 시늉을 하니 모두들 즐거워서 춤도 추었다.
점심식사는 바다에 정박한 배에서 파는 생선을 사서 유람선에서 회를 떠 서 만든 즉석 다금바리회가 주 메뉴가 되었다. 새우 가재 상추쌈 생선지리국 등 싱싱한 해산물요리를 곁들여 모처럼 맛있게 들었다. 다금바리는 제주도에서 먹어 본적이 있어 맛을 기억할 수 있으나 제주도 것이 더 고소한 것 같다. 39도나 되는 이곳의 술을 주거니 받거니 많이 마셨다.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술과 곁들여 싱싱한 해산물요리를 맛보는 것은 희소가치에서 느끼는 즐거움도 있지만, 주위환경, 맛, 곧 깨는 술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장점들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즐거움이다.
배가 진행을 하면서 음식을 들기 때문에 절경을 놓치지나 않을까, 계속 앞과 좌우를 응시한다. 뱃머리에서 촬영을 하면 약간 역광이라 좋은 사 진을 찍을 수 없다. 유별나게 혼자서 후미에 가서 촬영할 수 없어 포기 했다. 대부분이 뱃머리에서 찍은 사진이라 좋지가 않아 서운하다. 식사 후 술이 약간 취하자 남자들 셋이서 뱃머리왼편에서 다시 노래를 불렀다. 내가 좋아 하는 “산타루치아”를 큰소리로 모처럼 마음껏 불렀다. 속이 후련하고 술이 깨는 것 같다.
정자가 보이는 산이 다가 온다. 정자는 동양의 특징인가보다. 정자가 있 는 “티톱”(러시아 항공조종사 이름)산에서 배를 멈추고 정자로 올라갔다. 여자 세 사람과 남자 세 사람만 정자에 올랐다. 연세든 분들은 중간 에서 포기 했다.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지금까지의 가장아름다운 경치를 담아서 즐겁다. 역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훨씬 아름답다. 가이드가 이곳은 큰 파도가 없이 잔잔한 바다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라 고 강조했는데 정말 잔잔하다 못해 고요한 바다가 눈앞에 보인다. 고요한 바다위에 중앙에 3개의 작은 섬이 있고 뒤에는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한 폭의 아름다운 절경이다. 아쉬움을 남긴 채 정자를 내려와 다시 출발지로 되돌아간다.
배의 속도도 빠르고 주위에 섬들이 별로보이지 않는 바다가운데로 달린다. 석양의 아름다움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이곳을 제대로 감상 하려면 2박3일 관광코스를 택해야 한다고 한다. 아쉬움을 바닷바람과 노래로 달랜다. 90세의 장인어른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에서 행복을 발 견 한다. 장모님은 장인께서 오시기전에 설사를 해서 못 오시는 줄 알았으나 다행히 멈추어서 올수 있었다고 한다. 한 달 전에 예약을 할 때도 장인어른이 못 가신다고 하면 장모님도 못가시므로 걸음이 불편하시지만용단을 내리신 것 같다. 바다와 같이 넓으신 장인어른의 깊은 뜻을 헤아리고 나니 존경심이 더 깊어진다. 출발지로 되돌아오니 16시다. 5시간의유람선 관광 이 너무 짧았지만 정말 즐거웠다.
하롱베이는 관광의 보고가 되어 베트남에 큰 관광 수입을 안겨줄 것이다. 하노이에서 이곳 까지 고속도로가 생기면 2시간 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곳이다. 다양한 유람선 관광코스도 개발하여 관광객을 유혹할 수 있다. 더구나 하롱베이의 넓이가 서울시의 2.5배에 해당하는 1,500평방킬로 미터나 된다고 한다. 경비행기를 타고 1969봉우리를 모두 돌아보는 관광 상품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석회암이 유럽에서는 건축과 조각작품으로 활용되어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창출하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자원으로 변신했고, 동양에서는 하롱베이와 계림에서 아름다운 석회암산과 동굴로 변신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많은 관광객에게 안겨주고 있다. 정말 부럽다. Saigon Halong Hotel에 여장을 풀었다. 베트남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 앞에 마련된 야외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아직 개발이 덜되어 운치가 떨어진다. 호텔에서 내려다본 바다의 야경도 초라하다. 앞으로 개발의 여지가 너무 많은 곳이다.
왼쪽 건물이 Saigon Halong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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