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다는 힌두교신화에 나오는 신의 하나로 조류의 왕으로 불리는 전설상의
큰 새다. 금시조(金翅鳥) 묘시조(妙翅鳥)라고도 한다. “라그베다”에 나 오는
수파르나 신화가 가루다전설의 기원으로 여겨진다. 가루다는 용의 노예가 된
어미 새 비나타를 구하기 위하여 불사(不死)의 음료인 암리타 (amrita ; 甘露)를
신들에게서 빼앗아 용에게 갖다 바친다. 그러나 뒤에 인드라신(천둥 번개의신,
비의신)과 밀약을 맺고 암리타를 용에게서 되찾아 오는 한편 그 이후 로 계속
용을 잡아먹는 상식(常食)의 새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비슈누신 (維持의 신)과
주종관계를 맺고 비슈누를 태우고 다녔다고 한다. 대승경전등 천룡팔부중(天龍
八部衆)의 하나로 자주 인용된다. 밀교에서는 대범천(大梵天) 대자재천(大自
在天) 등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새로 화현(化現)한 것이라고 하고 문수보살
의 화신이라고도 한다.

비슈누신을 태우고 있는 가루다 (자료-구글)
그 당시 인도네시아 발리 섬 주민들의 대부분이 힌두교신자이며 관광지에서 본
주택에는 힌두교 신화에 나오는 토속신앙의 신을 모시는 사당을 거의 누구나
다 갖고 있었다.
힌두교는 그래서 원시종교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시골 우리 집에도 볏 집으로
씨워 놓은 터주신이 장독대 옆에 30여년전까지 있었으나 서울로 이사오면서 없
어졌다. 가루다도 상반신은 독수리, 하반신은 사람모양을 한 상상의 새로 알고있
다. 원시적인 신화로 탄생한 상상의 새를 인도네시아 항공회사의 상호로 채택하
고 있어 가루다 신화가 비중이 크다는 것 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 앙코르 톰의 코끼리 테라스의 많은 조각작품 중에 가루다가 끼어
있다. 앙코르유적은 힌두교 신화가 부조의 중요한 대상이다. 힌두교 신화에 관
심을 갖다보니 그리스 신화와 비교가 되고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는 양대 신화
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뀌었다. 성경의 창세기나 각종 신화 모두가 지금의
과학문명의 잣대로 보면 고대 인간들이 상상력을 동원하여 가장 신학적, 고차
원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문학작품에 불과하다고 여겨진다. 지금은 재미로
읽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생각한 다. 고대 인간들의 사고의 틀을
이해하기에는 최고로 좋은 작품일 것이다.

앙코르 톰이나 와트는 내가 지금까지 본 세계불가사의 작품 중에서 규모가 커서
인상에 남는 곳이다. 코끼리테라스의 가루다는 상반신이 독수리가 아니고 들짐승
의 얼굴로 바뀐 것 같다. 상상의 동물이니까 변형시킬 수도 있다. 중국문화의
영향권지역은 용을 최고의 상징적 동물로 여겨 용을 대상으로 꾸며진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 공용과 용은 같은 부류로 실존하였던 동물이다.
그런데 가루다는 용을 잡아먹는 상상의 동물로 힌두교 신앙 지역에서 만들어
놓았다. 힌두교 문화권의 상상력이 중국문화권의 상상력 을 한발 앞지른 것일까?
앙코르 유적은 힌두교 신화를 주제로 다룬 건축물이기 때문에 난해한 면 이 있다.
그렇다고 지금의 문명과 문화의 시각으로 보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만한 주제도
아니다. 다만 일단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불가사의한 점을 곰곰이 생각해보며
나름대로 연구해 보면 관광의 효과가 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