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新正)과 구정(舊正) ★
세계7대불가사의 피리미트가 있는 나라 이집트가 BC 18세기경에 태양력
(太陽曆)을 만들었다.나일강이 범람할 때면 동쪽하늘의 일정한 위치에
시리우스(큰개자리 별)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고 시리우스와 태양의
관계를 자세히 관측하여 1년이 365.25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4년마다
1일을 더하는 윤년을 둔 율리우스력을 만들어 사용하여오다가 1582년 다
시 1년의 평균길이를 365.2425일로 하는 그레고리력을 만들어 지금까지
사용하여 오고 있다.
달의 삭망(朔望-초생달과 보름달, 달의 자전과 공전주기와 관련있음)이
29.53059일을 주기로 차고기우는 것에 착안하여 태음력(太陰曆)을 만들
었다. 태음력 역시 터키, 이란, 아라비아, 이집트 등 이슬람지역에서 사용하
던 것이 중국을 거처 한반도에 들어온 것을 이조 세종 칠정산외편(七政算
外篇)으로 개편하여 지금까지 사용하여오고 있다.
삭망월이 29.5일을 약간 넘으므로 1년을 30일의 큰달과 29일의 작은달을
각각 여섯 달씩 넣으면 354일이 되어 12삭망월보다 0.36707일이 짧아진다.
29.530589×12-(30+29)×6=0.36707(일) 여기에서 어느 달을 큰달
로 하고 어느 달을 작은달로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렇게 해도
나머지 0.36707일의 처리문제가 남는다. 이것을 처리하기위해서는 3태음년
에 1일, 8태음년에 3일, 11태음년에 4일, 19태음년에 7일, 30태음년에 11일,
79태음년에 29일의 윤일(閏日)을 두어야 한다.
12삭망월, 즉 1태음년이 1태양년보다 10.875일 짧으므로 33∼34태양년이
지나면 절후가 1년이나 달라진다
태음력(太陰曆)의 단점은 춘하추동의 계절변화는 고려되지 않는 다는 것이
다. 그래서 24절기를 만들었다. 5일을 1후(侯)라하고 3후(15일)를 1기(氣)
라하여 1년을 24기로 나누었으며 월초에있는 것을 절기(節氣) 월중에 있는
것을 중기(中氣)라고 한다.태양력으로는 매월 4~8일에 절기가 있게 되고
중기는 매월 하순에 있게 된다. 이것을 태음태양력(太陰太陽曆)이라 한다.
24절기는 태양의 황도(黃道, ecliptic-황도면은 적도면과 23도5분 기울어져
있다)상의 위치에 따라 특징지은 계절 구분이다. 이것은 1년을 24등분하여
황도상의 해당점에 각 절기를 매기는 방법인데, 동지(冬至)를 기점으로 하여
순차적으로 중기 절기 중기 절기 등으로 매겨나간다. 따라서 동지의 입기
시기를 알면 여기에 15.218425일씩 더해나가면 24기와 입기시각이 구해진다.
태음력(太陰曆)은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거나 어업에 종사하는 민족이
나 중동지역처럼 열대지방의 특성상 움직임이 별로 없이 고립된 지역에서
농사나 목축업을 영위하는 민족들이 주로 사용하였다. 인쇄된 달력이 없는
시대이므로 달의 모양으로 날자를 알 수 있는 음력이 편리하여 사용한 것이
다. 더구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일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야
하는 전통적인 풍습은 달모양으로 날자를 아는 음력사용이 편리했다.농경
사회가 3~4천년 지속되어 음력의 사용은 뿌리깊이 생활화되었다. 인쇄술이
발달하여 종이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달력을 만들어 사용하자 태양력
의 사용이 널리 보급되었다. 산업혁명이 일어난 18세기 이후에 항해교역이
많아지면서 별자리와 상관관계가 있는 태양력의 필요성이 증대되어 서양에
서 태양력을 많이 사용했다. 천체관측기술이 발달한 서양에서는 태양력의
사용이 훨씬 편리했다.
신정(新正)은 동지를 기준으로 1주일 정도 후에 시작된다. 동지는 밤의 길이
가 가장 길고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로 새해가 시작되는 기준일로 서양이
나 동양에서 동일하게 인식되었다. 중국의 주나라에서는 동지를 신년의 설로
삼았고 로마에서도 “사투르날리아”라는 농경신(農耕神) 새틴의 제삿날을
동짓날이 낀 12월21~31(또는 17~24일,17~1월1일까지)로 정하여 성대한 축제
를 벌렸다.
그러나 신정은 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한 중국에서도 추운겨울이다. 절기상
봄기운이 싹트는 입춘(立春)일 전후에 구정 1월 1일이 되는 확률이 높아
구정을 설 명절로 택하게 된 것이다. 농경사회에서는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기운이 싹터 식물의 새 생명이 움트기 시작하는 입춘절기가 중요한 출발점
이 된다. 입춘일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춘축문
(春祝文)을 써서 대문이나 기둥에 붙여 봄을 축하하며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
였다.
농경사회의 역사가 긴 우리나라에서도 자연스럽게 신정보다는 입춘일 부근에
있는 구정(舊正)을 설날로 택하여 신년을 맞이하는 행사와 축제를 벌렸다.일제
식민지시대는 일본의 강요로 신정을 세었다.일본의 수도인 동경지역은 위도가
낮아 신정 때도 한국의 서울이나 중국의 북경보다 덜 춥다. 일본은 서양문물을
먼저 받아들여 신정을 설날로 정하고 지역별로 입춘절축제를 벌렸다. 지구의
위성인 달의 운행주기를 기준으로 만든 음력보다는 태양의 위성인 지구의 운행
주기를 기준으로 만든 태양력이 당연히 합리적이고 더 편리하다. 그러나
태양력보다 비합리적이고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입춘절(양력절기)에 가까워
구정을 설날로 택하였고 그것이 오랜 농경사회를 거치면서 전통이 된것이다.
그래서 체질화된 관습에도 맞아 구정을 공휴일로 정하여 환원시킨 것이다.
[황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