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리
지구온난화 덕분(?)으로 서울에서도 4월이 아닌 3월 중순부터 아름다운 봄꽃들이 차례로 핀
다. 영춘화, 매화, 생강나무꽃,산수유꽃,개나리,진달래,히어리 등을 지금 여의도 한강시민공
원에서 볼 수 있다.
노란 생강나무 꽃에서 춘정을 불러일으키는 달콤한 짙은 향기를 맡고, 발걸음을 옮겨 꽃은
작지만 여러 방향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매화의 모습을 한참 동안 넋을 잃고 바라본다. 산
수유가 자극적인 노란색 수많은 꽃송이들이 벌떼전술로 유혹을 한다. 춘정을 자극하는 분
홍색 진달래가 나도 좀 바라보아 달라고 손짓을 하고, 노란 개나리도 눈짓을 한다.
처음 보는 ‘히어리’ 꽃, 노란색과 초록색이 합쳐진 연초록의 고급스러운 색이다. 초롱 모양
으로 나뭇가지에 늘어져 달려있다. 하나의 꽃송이에 5~8개의 초롱꽃이 다발로 어울리어 피
어 있다. 1년생 풀 초롱꽃은 보았지만 나무에 달린 초롱꽃을 보니 정말 신기하다. 고개숙인
꽃 들, 수줍음을 연상시켜서 관심이 더해진다. 그래서 점점 보고 싶고 좋아하게 되나 보다.
‘히어리’ 이름도 좋다. 우리나라 꽃이름에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 별로 없는데 '히어리'는
세계화 시대에 누구나 발음하기 쉬워 기억에 남을 이름이다.
주로 지리산에 많이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그래서 학명도 Corylopsis coreana
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1910년 전남 송광사 부근에서였다. 1924년 일본인
학자인 우에끼가 학계에 이를 발표하고 이름을 ‘송광납판화’라고 불렀다고 한다. 일본 납판화
는 ‘히어리’ 보다 꽃 크기가 짧다고 한다. 1966년 고 이창복박사(서울농대 교수)가 전라도
지방의 방언인 ‘히어리’로 부르기로 제안하여 꽃 이름이 ‘히어리’가 되었다고 한다.
3월 21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촬영
3월 24일 촬영
국명 : 히어리
학명 : Corylopsis coreana Uyeki
과명 : 조록나무과
향명 : 조선납판화, 송광납판화, 납판나무(북한)
◎ 분포지 : 지리산, 백운산, 수원의 광교산, 남해도 등지의 산허리
◎ 주요생육지 : 백운산 해발 500m 부근
◎ 형태적 특성
수형 : 역삼각형
가지 및 줄기 : 높이 5m까지 자란다. 작은 가지는 황갈색이고 수피에 백색의 피목을 갖는
다.
잎 : 길이 5~9㎝, 넓이 4~8㎝의 난상타원형으로 표면은 연한 녹색이고 뒷면은 회백색이
다. 뾰족한 톱니가 있으며, 호생한다.
꽃 : 개화기는 3~4월로 수상화서에 8~12개의 작은 황색 꽃이 초롱 모양으로 늘어져 달린
다.
열매 및 종자 : 삭과는 둥글고 2개로 갈라지며 털이 많다.
◎ 식물체의 특성 : 낙엽활엽성 관목으로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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