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망의 나라 미국으로 다시 여행을 간다.
내가 미국 땅을 처음 밟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인 1970년 3월 20일경이다.
독일에서 은행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미국을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미국
비자를 받을 수 없어, 한국으로 귀국하는 예약비행기표를 갖고 있는 여행자는
여권과 비행기표를 항공사에 맡기고 미국을 경유할 수 있는 제도를 이용하기로
하고 파리관광을 마치고 파리에서 뉴욕으로 가는 에어프랑스 비행기를 탔다.
미국 케네디공항의 관제사 파업으로 비행기가 5시간이상 늦게 출발했다.
그 당시 지금의 아내와는 약혼상태였고, 아내의 친한 친구이며 종씨인 한가 성을
가진 분이 뉴욕에서 마중을 나올 수 있다고 하여 희망을 가지고 미국관광을 하기
로 결심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뉴욕에 밤12시경에 도착했다. 택시합승을 하여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약혼자친구 두 분이
교대로 안내를 하여준 호의로 뉴욕시내구경을 하였다. 3월20일경이지만 겨울 날
씨처럼 쌀쌀하다. 약혼자의 친구가 안내를 하지만 남녀유별이라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졸졸 따라다니는 것 이 쑥스러웠고 즐거움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도 두 분
에게 드리는 감사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뉴욕을 출발하여 L.A로 떠날 때도 공항에 눈보라가 쳐서 예정시간보다 2시간이상
늦게 출발하였으니 힘든 여행의 연속이었다. L.A에는 은행친구가 연수를 받고 있어
서 만나서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날씨도 온화하고 오랜만에 친구 방에서
한국음식을 먹으니 피로가 확 풀린다. 친구의 부러워하는 표정을 간직하고 하와이
로 향했다.
하와이 관광은 환상적이었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시원한 호텔 넓은 방에서의
숙박은 지금까지 쌓였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주었다. 와이키키 해변에서의 해수욕
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추억이다. 여행사의 관광버스를 타고 여우비
와 바람 속에 펼쳐지는 하와이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면서 환한 웃음이 저절
로 나온다. 관광객들과 어울려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었다. 고생을 하며 미국에
오기를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을 했다.풍성한 야채와 파인애플 등 신선한 과일은
내 입맛에 맞는 진수성찬이었다.
파인애플농장에서 맛본 잘 익은 파인애플의 맛은 지금까지도 잊지 못한다.출입
국 수속시마다 항상 항공사직원의 안내를 받아 맨 마지막에 입출국하는 수모를
겪으면서 미국을 관광한 것은 잘한 일이었고 젊은이만이 할 수 있는 쓰고 단맛의
아름다운 추억이었다고 혼자 즐거워하며 아름다운 하와이를 떠나 일본으로 향하
였다.

악몽이 잠재해있는 뉴욕을 두 번째 방문한 것은 1990년 5월경이다. 거래은행의
항공요금부담 초청케이스로 방문한 것이다. 아내는 나의 비용으로 합류하여
부부가 함께 관광하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활기 넘치는 뉴욕의 번화가 관광과
브로드웨이 극장에서의 뮤지칼 “캣츠”의 관람, 친척방문, 부부가 다 서로 잘 아
는 은행친구인 뉴욕사무소장 집에서의 하룻밤 대접 등은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과거의 악몽은 완전히 살아졌다.
나이아가라 폭포, 라스베가스의 그랜드 캐년 관광, 파리의 리도쇼를 능가하는
쥬빌리쇼의 관람 등 미국의 아름다움과 문화를 골고루 관광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행운이었다.
사람이나 장소의 만남에서 과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서 나쁜 인연으로
단정지어버리는 경향이 있었다면 잘못이다. 인연은 자기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호 불호는 시간이 지나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
과도 관계개선을 시도하면 좋아질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이 단기간에 세계사람 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잘사는 나라가되고 모든
면에서 균형잡힌 강대국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형적으로는 거대한 에너지의
보고이며 미국의 강력한 힘을 상징하는 5대호수가 있다. 백두산이 한국의 상징
이라면 미국의 상징은 5대호라고 생각한다.
5대호의 면적이 한반도보다 큰 24.6만㎢이다. 순환하는 물의 이치로 볼 때 땅
밑에서 솟아올라 육지를 거쳐 바다로 흐르는 데 소요되는 에너지의 양은 천문
학적 수에 해당할 것이다. 백두산천지의 물의 순환하는 에너지를 40억 톤에 20조
kw라고 한다. 5대호물의 양은 백두산 천지의 물과 비교가 안 되는 엄청난 양이
므로 천문학적 수라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을 것이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카나다
와 미국양쪽 모두에서 다른 시기에 장시간 관광하는 기회를 가졌다. 물의 흐르는
양을 보고 놀라지 안 을 수 없었다.
산 보다는 광활한 평야가 많고 남쪽으로는 연못 같은 호수가 많아 경치가 아름답다.
사막도 있고 서쪽으로는 시에라네바다산맥에 많은 아름다운 산들도 있다. 허리케인
도 있고 가장 파괴적인 바람 토네이도도 있다. 빙하토가 퇴적하여 이루어진 땅은
비옥하여 양질의 농작물 들이 많이 생산된다. 유럽보다는 훨씬 다양한 풍토를
지닌 나라다.
체격도 유럽인들 보다 크다. 그래서 스포츠도 미국이 가장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앵글로 색손 민족과 유태인이 미국의 상류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풍부한 장학금과 개방적인 이민제도는 세계 각국에서 우수한 두뇌를 가진 사람
들이 미국으로 모여들게 한다. 우수한 민족과 다양한 민족 중에서 모여든 우수한
두뇌를 소유한 인간집단과 좋은 조건과 나쁜 조건을 고루 갖춘 땅이 만나 이루어
낸 합작품이 강대국 미국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유일한 최강국으로 성장한 미국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또 마련되었다.
미국으로 이민간지 12년 된 막내 동생의 강력한 권유로 집사람의 회갑여행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5월21일에 출발하여 6월10일에 귀국한다.
안 가본 곳을 관광하고 미국의 장점들을 찾아 확인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