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한국의 체육

올림픽 과 한국의 체육

 

박 용 성

 

운동에 소질이 없는 제가 체육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것은 1980 년 우리나라가 88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고 나서 전두환 대통령이 기업인의 체육계 참여를 요청하여 대한 유도협회 부회장을 맡게 되고부터 입니다.

 

'86 아시안 게임과 '88 올림픽을 끝내면 체육계를 떠나겠다는 집사람과의 약속을 어기고 1995년부터는 국제유도연맹 (IJF) 회장을 세 번 연임하면서 영광스런 IOC위원을 역임한

바도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에야 겨우 체육계를 떠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금년 들어 대한 체육회장 출마 권유를 받아, 다시 한 번 집사람과의 약속을 어기고 출마하여 첫 투표에서 과반수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좀 전에 17 포럼 곽수일 회장이 신문지면에서 스포츠가 2면이나 차지한다고 하였는데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체육관련 단체의 예산 규모를 보면 체육계가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맡고 있는 대한체육회는 국민체육진흥법에 의거하여 프로스포츠 이외의 모든 스포츠 단체를 관장하고 있는데 시. 도 체육회와 55개 경기단체 까지 포함하면 6,641개의 산하단체에 예산 규모가 6,500억원정도 됩니다.

 

한 편 대한 체육회 이외에 국민생활체육진흥회 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 단체는 새마을 체육회를 전신으로 하여 부자연스럽게 태어나 국민 생활 체육 관련 1.651개 단체를 관장하며 1,600 억원 정도의 예산 규모를 갖고 있습니다.

 

이 두 단체는 서로 적자 논쟁을 놓고 견원지간인 상태로서 언젠가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되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체육단체의 예산중에서 600억원 정도만 정부예산이고 나머지는 모두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데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 공원을 소유하고 있고 경륜,경정, 스포츠TOTO 등으로부터 벌어들이며 1989년부터 2008 년까지의 지원액은 2조 2,000 여 억원에 달합니다.

 

우리가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은 경기 그 자체 보다는 스타에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달 25일 대구 육상대회에 참가하는 육상 스포츠 스타 ,우샤인 볼트는 출현료 (出現料,Appearance Fee )가 30~50 만불에 달합니다.

 

국내 선수중에서는 박태환이 70억원 ,김연아가 100억원 정도의 수입이라고 하는데 그중 4분의 1은 에이젼트 몫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나 김연아 는 내년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야 빙상의 공주에서 문자 그대로 빙상의 여왕으로 등극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고려대학교가 7억이나 들여 김연아를 고대생으로 만들었고 신지애 가 되고 싶은 후보군이 2만명이나 된다는 것은 스타에 대한 여망이 얼마나 큰지 짐작하게 합니다.

 

스포츠 스타의 경제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WBC 준우승은 8,400억원, 박태환 올림픽 금메달은 4,000억원 , 김연아 세계선수권 우승은 2,300억원 ,신지애의 미국 LPGA 우승은 1,000억원 정도 입니다.

 

 

국제 스포츠의 정점에는 IOC 가 있습니다.

 

스위스 로잔 레만호에 있는데 직원은 100 여명에 불과하지만 "올림픽 마크 "라는 커다란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2001 ~2004 년 IOC 올림픽 마케팅을 보면 방송중계료, TOP Program, 개최지 스폰서, 티케팅 등 재정 수입이 약 42 억불 에 달하고 이 재정의 분배는 IOC가 8%, 92 %는 각국의 NOC , IF 로 배분됩니다.

 

 

올림픽은 여름 종목이 28 , 겨울 종목이 7 개 인데 현재 IOC 위원장은 벨지움의 정형외과의사로서 지금 까지 8년을 역임했고 12년까지 연임할 수 있어 2013년 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아마추어리즘은 1986 년 총회에서 이미 용도 폐기 된 용어라는 사실과 따라서 24 세 이하이면 어느 경기에서도 프로가 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올림픽 종목 중에서 야구가 OUT 된 이유는 야구 하는 나라 수가 적다는 이유 이외에 미국에서 프로 선수들이 자기들의 리그 시즌과 겹쳐 올림픽 출전을 기피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올림픽은 너무 비대 해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선수단 인원수를 여름 종목은 10,500 명 겨울 종목은 3,500 명이라는 상한선을 정해 놓고 있습니다.

 

 

2016년 여름 올림픽부터는 골프와 럭비가 포함되는데 우리나라는 골프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IOC 위원의 수는 115 명인데 그 중 70 명이 개인 자격이고 나머지는 선수 출신 또는 국제연맹 회장 중 에서 선출되는데 우리나라의 이건희 회장은 개인 자격이고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은 선수 출신 몫이며 저는 국제 유도연맹 회장 자격으로 위원이 되었던 것입니다.

 

올림픽에서 도핑과의 싸움이 치열합니다. 육상선수 벤 죤슨 과 북한의 선수가 도핑 테스트 결과 메달을 박탈당한 일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없어서 다행이지만 만약 개고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중국산 고기에 스테로이드가 들어갈 우려가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주요 국제 경기 대회를 보면 IOC 산하의 동.하계 올림픽 과 동.하계 청소년 올림픽 외에 FISU (동.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 OCA ( 동. 하계 아시아 경기대회 ), EAGA ( 동아시아 경기대회 ), IWGA (월드게임 ) 등이 있는데

 

월드게임 은 올림픽 비 정식 종목 대회이며 2010 광조우에서 있는 아시안 게임에서는 " 바둑" 이 포함된다는 것이 특이합니다.

 

다음" 평창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평창은 동계올림픽 도전에서 두 번 ( 2010, 2014 ) 떨어지고 2011 년 7월 6일 제 123차 IOC 총회에서 2018년 유치에 다시 도전합니다.

 

프랑스 앙시 ,독일 뮌헨 과 평창의 3파전이 예상되는데 오는 9월 14일 유치위원회가 발족을 합니다.

 

최근 20 년 동안 아시아에선 한 번도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 바가 없고 우리나라는 유독 동계 올림픽 개최만 못 해 보았다는 동정론이 있어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만 약점으로는 유럽 도시보다 교통이 멀고 방송시간대가 메이저 시청국인 미국과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열심히 성원하여 쟁취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올림픽과 한국의 체육에 대한 말씀을 드렸는데 끝으로 체육계의 한 사람으로써 앞으로 " 운동 " 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하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즉 의학적으로 연구한 바에 의하면 " 운동 "에 1만원을 투자하면 "의료비" 에서 30만원의 절약 을 가져 온다고 합니다.

 

여러분 모두 운동에 투자 하시어 9988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1,7동기회 포럼에서 박용성 동문이 강의한 내용을 심명기 동문이 요약한 것을

이 곳에 전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