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산 산행기 - 화창한 날씨, 즐거운 산행과 만찬, 희소식들, 성취한 기쁨!
11월이 절기상 늦가을이지만 예년에는 추웠다. 그러나 오늘 일기예보, 최고기온 10℃, 최저기온 -1℃, 맑은 하늘, 등산하기 최고로 좋은 날이다.압구정 현대백화점 주차장에 임종수 잉꼬부부의 딸내외가 나왔다. 효녀 효부라고 만 생각을 했을 뿐이다. 수도 서울 버블 세븐 지역에 사는 회원 9명과, 분당과 세계최고 용인지역에 사는 회원 7명, 총16명, 근래보기 드믄 많은 참석 대성황이다.
산행대장 김영길 동문이 마이크를 잡고 원고도 보지 않고 천태산 산행 안내를 한다.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과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 714m.... ”그동안 부인 간병으로 쉬었다 나온 지 몇 번 밖에 안 되었는데 왕년의 실력이 되 살아났다. 박수 와 환호. 와 와... 유수자 여사 이 소리를 듣고 빨리 회복하여 산행에 참여하소서.
마이크를 임종수 동문 부인 김경자 여사가 잡았다. 딸내외가 서울 근교 산행에 함께 참여하여 식비일체를 부담하는 대접을 하고 싶다는 제의가 있었으나, 스케쥴 변경이 어렵다하자. 하는 수 없이 떡과 과일, 홍삼 팩, 초코렛, 사탕 등을 비닐 팩에 넣어 새벽 일찍 가져왔다고 한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임종수 동문 왈, 오늘 저녁은 자기가 쏜다. 지난번 라트비아 여행에서 사온 Black Balsam 45% 술 한 병과 포도주를 준비해왔으니 맛있게 잡수시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임종수 동문 칠순 행사의 일환이다. 동문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해외여행 과 국내여행, 산행을 부부내외가 함께 즐기는 잉꼬부부가 산행 서두부터 베푸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박수와 환호...
김숭자 회장 부군 장원찬 변호사가 감기기운이 있어 마스크를 쓰고 참여했다. 지난밤 잠을 설치며 따끈따끈한 군고구마를 은박지에 싸서 가지고 왔다. 참 맛이 있다고 이구동성 환호한다. 김숭자 회장이 산행기를 관례에 따라 한영구보고 쓰라고 한다. 1.7산악회 대기자 노순옥 여사의 산행기는 만인으로부터 찬사를 받는다. 겁부터 나서 사양을 했지만 존경하는 산악회 동문들을 위하여 한 번 쓸 수밖에 없다. 수락을 했다.
현해수 총무가 조용히 개인적인 좋은 소식을 전한다. 한국에 있는 러시아 의사와 국내의사가 함께 부인 시력회복 수술을 하였다. 귀와 눈 사이 안면에 있는 핏줄을 수술하여 안구의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였는데 약간의 효력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남에게 선행을 많이 하니 하늘이 부인의 시력이 회복되도록 돕는 것이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회원 모두가 좋아서 한마디씩 감사의 말을 전한다.
김종남 고문이 저녁식사 메뉴 선택을 회원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하였다. 참가가 일천한 최택만과 한영구가 먹어보지 않은 도리뱅뱅으로 정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약간 희미한 아침 안개가 걷히면서 파란 하늘에 해가 선명해진다. 산행하기 좋은날, 사진 찍기 좋은 날, 1.7산악회는 봉사와 양보와 자기희생으로 역할 분담을 하며 매번 즐거운 산행을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복을 받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화창한 늦은 가을 날, 오늘 산행이 기대된다.
A코스로 올라가 D코스로 하산하기로 정하고 산행시작. 나이가 약 1,000년정도로 추정 되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보인다. 용문사 은행나무 나이는 1,100년으로 추정 되니 두 번째로 오래된 나무다. 김종남 고문의 말대로 가파른 바위를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곳이 여러 곳에 나타난다. 회원 모두들 잘 올라간다. 최택만 동문과 나도 별 어려움 없이 즐겁게 올라간다. 짬짬이 쉬는 동안 회원들 입에서 유머들이 쏟아져 나온다. 너무 많아 지면관계로 전재 생략... 그거 다 듣고 기억하려면 사진은 언제 찍고. 미안..., 역시 유머의 지면 전재는 노기자의 특기.
오늘 정말 김종남 고문으로부터 말로만 듣던 이야기가 현실로 나의 눈에 들어왔다. 김숭자 회장의 히프를 임종홍 동문이 받쳐 올려주어 로프를 잡고 가파른 바위를 오르게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사진으로 이 장면을 잡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다. 내가 임종홍 사장 앞에 섰다면 내가 그 영광을 차지하는 것인데 안타깝도다.ㅋㅋㅋ. 10여년 동안 등산을 같이 하고 있으니 모두가 한 가족처럼 스스럼이 없다. 자랑스럽다.
산에 의외로 소나무가 많아 늦가을 산행이지만 볼거리가 많다. 대나무도 있다. 늙어 서있는 죽은 나무도 있다. 다만 멀리 보이는 산들이 희미한 안개 속에 가려있어 선명하지 못한 것이 흠일 뿐이다.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할 때 회원들의 표정이 내가 같이한 산행 어느 때보다 밝다. 정상에서의 점심식사도 참들 맛있게 먹는다. 시간도 12시 40분 에 정상에 도착하여 오후 1시 15분에 점심식사를 완료하고 하산을 시작하였으니 최적의 식사시간이다. 오늘처럼 척척 우리마음에 들게 이루어지는 산행은 내가 참여한 후로 처음이다.
영국사(寧國寺)에 도착하여 구석구석을 관람하고 사진에 담았다. 고려 문종때 대각국사가 창건한 절로 오래된 절이지만 대웅전은 1980년에 해체 복원하였다. 주요문화재로 보물 제 532호 부도, 보물 제533호인 삼층석탑, 보물 제534호인 원각국사비, 보물 제535호인 망탑봉 3층 석탑이 있다.
김숭자 회장은 절 증축 기와 보시를 하고, 회원 들을 위하여 대추도 사서 노나 주는 인자한 모습의 형제자매, 선행을 계속 베푼다.
오후 3시 40분 영국사 주차장 출발, 영동시내 목욕탕으로 목욕을 하러 갔다. 휴업이라고 앞에 들어간 회원이 말한다. 김숭자 회장의 실망스러운 모습과 현해수 총무의 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비교 설명하는 회원들의 설명에 모두 한 바탕 즐겁게 웃었다. 그러나 지하에 있는 목욕탕을 발견하고 드디어 과거에 몇 차례 실패했던 목욕을 성공적으로 마치었다.
저녁은 금강유원지 휴게소를 지나 충북옥천군 동이면 조령리에 자리 잡은 민물 생선요리 전문식당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곳에서, 김고문의 안내로 원조 식당에서 피라미로 만든 도리뱅뱅이와 메기 매운탕으로 모처럼 별미를 즐겼다. 임종수 동문이 가져온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만든 45% Black Balsam 토속주와 프랑스 와인이 입맛을 돋우어 주었다. Latvia 토속주와 맥주의 칵테일이 별미라며 맛있게 마신다. 최택만 기자의 정치비화 소개 등이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산악회가 점점 즐거움으로 가득 찰 것이다.
오늘 산행은 좋은 날씨 알맞은 온도, 아기자기하고 즐거운 로프 타기 산행, 재미있는 유머, 여유있게 산행과 문화관광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 임종수 동문 부부의 성의가 가득한 봉사, 대성공이다! 오후 7시 15분 최적의 시간에 이곳을 출발 집으로 향하였다.
다만 소심하고 유머감각이 별로 없는 한영구는 산행기를 써야하는 긴장 때문이었는지, 집에 와서 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 실망,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러나 산행기를 쓰면서도, 산행으로 풀린 스트레스와 회복된 건강 덕분으로 피로 한지 몰랐다. 복 받고 있는 산악회 덕분, 늦게 참여한 것을 후회하지만, 다재다능한 존경하는 남성회원 여러분과 특히 여성회원 여러분들의 따뜻하고 세심한 봉사와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항상 감사로 충만, 행복. 산악회 만만세, 만만세.(영국사 만세루는 단청을 안 하여 초라해 보이지만)
참가자 16명 : 김숭자, 장원찬, 김영길, 김윤기, 김종남, 노창송, 박정수, 노순옥, 임종수, 김경자, 임종홍, 임한석, 전정원, 최택만, 현해수, 한영구,(한영구 기록)
[후기] 모처럼 산행기를 써보니 노순옥 산행기 대기자의 산행기가 즐겁고 재미있고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글로 가득 채워지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지금은 디카로 아름다운 산의 모습, 회원들의 산행 모습들은 거의 다 담는다. 산에 대한 것은 각자가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알거나 또는 산행 안내 공지문을 읽고 안다. 그러니 기행문에 애써 올릴 필요성이 적다. 그리고 노순옥 여사는 글재주가 뛰어난 대기자라는 것을 실감했다. 지도자 김종남 고문, 임종수, 김윤기, 김택열 동문 들의 사진들이 곁들여 아름다운 산행기를 만들어 낸다.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들의 협력과 합작으로 산악회는 더 내실있고 아름다운 작품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다음 산행은 12월 둘 째 주 토요일 12일은 버스타고 멀리 산행하고, 셋째 주 토요일 16일로 앞당겨 근교 산행 예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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