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에프렘 수녀님과의 만남 - 11
7월 16일 13시 성바오로병원 기도회에 참석하였다.
오늘은 모처럼 수녀님께서 연단에 서서 말씀을 하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책의 후미에 실린 주님의 말씀은 눈을 뜨신 상태에서 받아쓰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눈을 뜨신 상태에서 관상기도를 하시는 것을 처음 들었다. 최고 경지의 관상기도로 여겨진다. 로마에서 8년간 유학하고 돌아오신 신부님한테서 혜화동 성당에서 안수를 받았는데 주저앉으면서 쓸어 졌으며 양쪽 다리가 흔들거려 서기가 어려웠다고 하신다. 한쪽 다리는 예수님 한쪽다리는 성모님이시라고 말씀하신다. 그 신부님은 8년간 많은 고생을 하시면서 공부를 하고 돌아오신 분이라 성령이 이처럼 세시다고 말씀하신다.
수녀님은 공덕(功德)을 많이 쌓으신 분이라 주님께서 강한 성령을 내려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수녀님의 안수하시는 손이 지금까지 받은 안수 중에 가장 뜨거웠다. 안수를 받은 후에 역시 눈물을 많이 흘렸다. 성령을 간직하려는 기도와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기도 중에 아침에 해는 보이지 않는 연한 붉은 색 하늘을 배경으로 예수님께서 긴 옷을 입으시고 영상화면 오른 쪽에서 왼쪽으로 걸어 나오신다. 역광이라 얼굴은 볼 수가 없고 윤곽만 보인다. 평야에 서있는 나의 어깨에 손을 얹으신다. 평야 역시 역광이라 검붉게 보인다. 나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 머리에 손을 얹으시더니 말씀은 하시지 않고 바로 다시 오른쪽으로 걸어서 퇴장하신다.
나는 앞으로 광야의 거친 길을 혼자 걸으며 고행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눈물이 더 흐른다. 이제는 성령을 받는 감사의 눈물과 고행을 감수하겠다는 눈물이 교차한다. 눈물이 더 많아 진 것 같다.
김광조 동문을 만나 나의 기도가 된 경험을 들려주었다. 20년 동안 명상을 하여온 것이 기도가 되고 주님과 대화가 되는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것이다. 그리고 용서의 기도와 참회의 기도, 통회의 기도를 한 것이 기도가 빨리 이루어지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실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의 신앙생활의 성공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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