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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샘

백년전쟁과의 전쟁 - 전 공보처 장관 오 인 환

 

백년전쟁과의 전쟁 - 전 공보처 장관 오 인 환

 

 

저는 최근 "이승만의 삶과 국가" 라는 책을 냈습니다.

 

역사가와는 달리 언론인으로서 취재의 객관성을 담보한다는 심정으로 좌우를 아우르는 균형적 관점에서 집필하려고 노력했는데 여러 사람들로부터 과분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인호 교수가 "백년전쟁"이라는 다큐멘터리에 관한 이야기를 청와대에서 꺼냄으로써 역사문제 의식의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데 이 문제점은 강창선씨의 자제인 강규형 교수가 이인호 교수에게 제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강규형 교수를 만나보았는데 그들이 "백년 전쟁"이란 타이틀을 건 것은 1917년 레닌의 볼세비키 혁명으로부터 100년이 된다는 뜻이라고 봅니다.

 

레닌의 볼세비키 혁명은 좌파에서는 인류사의 위대한 혁명으로 부르지만 수많은 혁명 중 영향력이 가장 막강했던 혁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 막강한 혁명의 회오리에 당황하여 미국의 윌슨은 소위 민족자결주의를 대항논리로 내 세웠던 것인데 이 볼세비키 혁명의 회오리는 아시아에서는 중국,한반도,베트남 세 나라에 크게 밀어 닥쳤습니다.

 

한반도가 전부 적화되는 위기는 세번 있었습니다.

 

즉 2차대전 종후 소련의 스탈린이 계속 밀어붙였으면 한반도는 별 도리가 없이 적화되었을 터인데 다행히 38선이라는 미국 트르만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스탈린이 트르만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북방열도를 포함한 일본 경영에 참여할 것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위기는 해방을 맞이하자 박헌영이 여운형의 건준 조직을 장악하고 농민조직 333만 ,도시 노동자 55만명, 여성조직 등을 포함, 400만 내지 500 만의 방대한 조직을 확보한 상태이어서 그대로 두었으면 인민공화국이 될 것은 뻔한데 다행히 미군정이 들어와 이들 세력을 분쇄했던 것입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공산주의에 대하여 호감을 갖게 된 것은 일제 치하에서 항일 민족운동은 대부분 좌파가 주도했으며 우파가 일본에 투항하거나 협력할 때도 끝까지 항일투쟁을 벌인 것은 좌파의 박헌영이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박헌영이 실수한 것은 공산화 계획을 지하로 숨겨서 진행했으면 됬을 텐데 인공을 먼저 선포함으로써 미 군정 탄압의 빌미를 제공한 것입니다. 그는 인공을 선포하면 미군이 철수할 것이고 그러면 자연히 인민민주주의공확국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한반도 적화의 세 번째 위기는 미소공동위원회 때 찾아 왔습니다. 만일 소련이 이승만,김구 등의 우파를 포함시켜 연합정부를 세우게 했다라면 당시 우파의 세력이 워낙 미약한 상태이어서 좌파정부가 될 것은 틀림없었는데 소련이 이승만 ,김구 등 우파를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서 미국 주도로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수립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승만의 리더쉽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미국을 설득하여 한미방위조약을 체결하고 그 바탕위에서 박정희의 산업화가 이루어 졌고 산업화를 바탕으로 민주화가 이루어진 것을 전 세계가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해방 후 이승만의 업적은 이렇게 크지만 한 가지 잘 못한 것이 있다면 민족 정체성의 확보에 소홀했다는 것입니다. 독립운동의 주체, 그리고 정체성에 착안하여야 하는데 이승만 이시영 외 나머지는 부인해 버림으로서 정체성 문제에서 좌파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는 빌미를 제공하였던 것입니다.

 

 

 

박헌영은 해방 후 선 친일파 청산 후 건국으로 민족 정제성을 살리려고 한 반면 이승만은 선 건국 후 친일파 청산의 수순을 밟았던 것입니다.

 

좌파에서 민족의 정체성 정통성을 내세움으로서 사학계의 90 %가 좌파가 장악하는 사태가 되었지만 박정희 시대에도 힘으로 눌렀지 합당한 정통성 논리를 구축하지 못하여 오늘 날 이인호 교수가 우려하고 있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문화계나 출판계나 언론계 그리고 국회에 까지도 종북주의자가 들어오게 된 배경입니다.

 

출판계를 보면 진보와 보수의 비율이 10 대 1 정도나 된다고 봅니다. 우파 이념에 관한 균형잡힌 책자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을 바로 시키려고 하고 있지만 그동안 우파 정부가 역사정리를 못해 놓았고 개탄만 했지 액션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연 정부의 노력으로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있는 좌파의식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세련된 보수는 건강한 새끼 보수를 양성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승만에 관한 책을 쓰면서 그리고 백년전쟁을 보면서 느낀 점은 이렇게 도도히 흐르는 좌파의 지하수 물길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기업 그리고 여러분과 같은 원로들이 벽돌 한장 한장 쌓는 기분으로 물길 막는 액션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글은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17회 포럼에서 강의한 내용을 심명기 포럼 회장이 요약한 것을 이곳에 전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