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아파트 화단에 나팔꽃씨를 심었다. 줄기가 옆의 향나무로 뻗어 올라가 파란색의 나팔꽃 수 십여송이가 주렁주렁 핀 것을 보고 신기해했던 경험이 있다. 한강 여의도시민공원과 여의도공원에는 지금 나팔꽃이 떼를 지어 아름답게 피어 있다. 9월에 이렇게 빛깔 곱고 탐스러운 나팔꽃을 많이 보기는 처음이다.금년 에는 꽃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6월부터 나팔꽃이 피었다.7월 장마에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나팔꽃이 자취를 감추었다. 8월말경부터 피기 시작한 꽃이 지금은 절정이다. 아마 가장 흔한 꽃이 나팔꽃일 게다. 그러나 애착이 간다. 어렸을 때부터 보아온 꽃이지만 아름다운 소리를들려주는 악기 나팔처럼 활짝 벌린 꽃잎이 시원스럽게 보이고 빨간색, 파 란색, 자주색 꽃이 각자 특색이 있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꽃잎이 얇아 아침 햇살에 투명하게 비친 꽃잎의 변화가 아름답다. 빨간색이 제일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았지만 이번에 자주색 꽃이 햇볕을 받아 변하는 모습을 보니 참 아름다워 보인다. 카메라에 담은 사진도 다른 색보다 자주색이 아름다워 보인다. 자주색이 햇빛의 변화에 다양한 색으로 반응하는것 같다. 나팔꽃의 영어이름은 Morning Glory 이다. 아침의 영광이라고 이름 지은 것을 보면 서양 사람들이 나팔꽃을더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다. 나팔꽃의 꽃말이 그 리움이다. 새벽 4시경에 피기 시작하여 아침 햇살을 받을 때 꽃잎은 가장 싱싱하고 아름답다. 햇볕이 따거워 지기 시작하면 꽃잎이 움추려들기 시작한다. 하루종일 햇볕을 받은 꽃은 오므라들어 버리기도 한다. 싱싱한 꽃을 다시 보기위해서는 내일 아침을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그리움이 있는 꽃이다. 원산지가 인도이지만 히말라야라고도 한다. 추운 곳에 자라는 식물이라 생명력이 끈질긴 모 양이다.땅에 떨어진 나팔꽃 씨앗이 겨울에도 얼어 죽지 않고 이듬해 다시 싹이 돋아난다. 한번 심어 가꾸기만 잘하면 계속 볼 수 있는 꽃이 나팔꽃이다. 시원 스러워 보이는 나팔꽃의 아름다움의 진면목을 보기위해서 아침7~8시에 산책 을 나가는 즐거움으로 요즘 하루를 시작한다.
높은 은행나무까지 줄기가 뻗어 꽃이 피어있다.
6개의 도라지 꽃잎, 돌연변이가 오히려 아름답다.
9월 5~7일에 여의도 한강시민공원과 여의도공원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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