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데올로기와 정치
제가 원래 강의 청탁을 받은 제목은 [이데올로기와 정치 ]이지만 요즈음 시기가 민감한 시절
이라 사회학 교수로서 [앞으로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 ]라는 주제로 말씀드리겠습
니다.
저는 1974년도에 여러분 선배님들의 종암동 서울상대 교정에서 입학시험을 치렀지만 실패하
고 그 다음 해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한 50대 초반입니다.
60~70 세의 여러분 선배님들은 세계사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를 주변국에서 중심국가로 발
전시킨 주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제가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現代 자동차]를 타고 [LG 브릿지]를 건너[samsung간판]
이 올라가 있는 [레닌 도서관] 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활약상에 뿌듯 함을 느끼는 한편 마침
그때 우리나라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떨어진 때라 우리나라 정부 는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생
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여름 상공회의소의 제주도 최고경영자 대학 강의 에서 저는 “ 우리나라 기업은 시속 100
㎞로 달리는데, 시민단체는 60㎞,노동조합 30㎞,정부는 15㎞로 달리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
습니다.
미래 국가의 경쟁력은 Soft Power가 좌우하는데 Jacque Attali 는 그의 [미래의 물결]이라
는 책에서 인터넷, 시장경제,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하이퍼 제국]의 등장을 이야기 하고 있고
미래를 주도할 11개국 중 하나에 대한민국을 2위에 넣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21세기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잘 적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사회의 3대
구성 요소인 [기업], [대학] 그리고 [정부] 가 서로 비슷한 속도로 움직여 줘야 하는데 그렇
지 못한 것이 커다란 핸디캡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20세기 들어 가장 성공한 국가 가운데 하나기 된 것은 과거 정부가 경제를 이
끌어 올수 있는 시대적 특성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 결과 현재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철강 기
계 조선 자동차 항공 등 제조업 포트폴리오가 가장 좋은 나라가 되 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 낸 삼성의 이건희 회장도 4,5 년 후에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가 걱정이라는 위기론을 펴는 것은 21 세기 패러다임의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 되고 있
다고 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편 우리나라 대학은 이러한 새로운 변화에 제대로 적응해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
계 500대 대학 중 63위를 한다는 서울대학도 30년 전의 100개 학과가 내용은 물론 변화가
있지만 과목의 유형이나 과정은 거의 변함이 없이 그대로 100개 학과가 유지되고 있는 실정
입니다.
대학은 꿈과 상상력의 발전소가 되어야 하는데 소위 삼불(三不)정책 때문에 30년 전의 모델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현재 고등학교도 획일적 교육시스템으로 대량생산체제시대 교육
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Soft Power 의 시대라고 합니다. Hard Power 인 군사력, 경제력, 기술력, 물질의
풍요 보다는 문화, 창의성, 언어, 패션, 디자인, 그리고 지식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만 얼마 전 심형래의 D-WAR를 보고 느낀 점은 잘 만들긴 했지만 STAR WARS 의 상상
력과 파괴력에는 못 미치는 것 같으며 그런 것이 우리나라의 지식 생산과 경제가 갖고 있는
한계라고 생각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원이라면 좁은 땅 덩어리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치열한 [경쟁심]이고 이런 밀도
높은 경쟁심이 수천년 동안 우리 몸속의 DNA 를 형성하여 생존을 위해 끊임없는 [INNOVATION ]이
불가피 했으며 그 결과가[ 반도체 신화] 이고 [세계 제1의 조선국] 인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한국민의 잠재력을 어떻게 활성화 하느냐에 촛점이 맞춰 져야 하는데
과거 5년간은 사회구성의 3대 기둥(Pillar )인 [학교], [기업 ],[정부]가 공동보조를 취하지
못하였습니다.
21 세기를 향한 개방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삼성 같은 기업에는 외국인력이 많이 보이지만
서울대학교를 예를 들면 2000명 교수 중 외국인 교수는 56명 ,2%에 불과 하고 차라리 우
리나라에서 가장 개방화가 잘 되 있는 곳은 25% 외국인 며느리를 맞이한 농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을 돌이켜 볼 때 386 세대들은 개인적으로 똑똑하지만 민주화를 위해 몸을
바치느라 제대로 공부할 기회가 없었는데 그들 혁명 세대들은 정권을 잡자마자 80 년대의 세
계관으로 그들의[ 恨] 을 풀어내는데 주력하여 한국민의 DNA에 깃들어 있는 경쟁심을 외
연적으로 확산 시키지 못하고 안으로 우그러뜨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번 제주도에서 만난 62 살의 택시 기사는 80 년에 들어서 처음 쌀밥을 먹어 보았다고
하는데 6.25 전쟁이후 잿더미 위에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식량자급을 하고 급기야 세계 11
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킨 [50 ~ 60 년대 세대들의 恨] 과 [80년대 세대의 恨] 을 어떻게
무게가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세계사의 패러다임은 量 ( QUANTITY ) 의 시대에서 質 (QUALITY )의 시대로 다시 知識
(KNOWLEDGE) 의시대로 변화 하는데 이러한 시대 의 변화에 적응하려면 대학은 상상력을
발화시키도록 하고 기업은 상상력을 가진 인재를 조직화 ( ORGANIZE ) 하여 INCENTIVE를
부여하며 국가는 상상력의 발전소인 학교와 INCENTIVE 의 발전소인 기업을 지원하여
경쟁력을 발휘하도록 하고 단지 부작용 과 공공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인종이나 종교 갈등면에서 이슬람 국가, 중동 국가처럼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사회의 3대 기둥인 학교 기업 정부 가 균형있게 공동보조를 취하여
우리 몸에 심어져 있는 경쟁심을 INCENTIVE로 전환시키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더 성장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데올로기 면에서도 해방 후에는 좌 우파 갈등이 극심하였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적인
가치관은 " 그냥 잘 살아 보자 " 식이어서 실용노선의 전통은 풍부하다고 볼 수 있어 대립각
도를 일부러 키우지만 않으면 되는데 그동안 의도적으로 대립각도를 키워온 폐단이 있었습니
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금년 대선과 관련하여 보면 차기 5년을 이끌고 나갈 사람은 [전복(轉覆)
의 리더쉽]보다 [조정(調整)의 리더쉽] 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강력한 카리스마 보다는
알력과 갈등을 조정 (MEDIATE)하는 능력, 분쟁과 이해 충돌을 조정(ADJUST) 하는 능력 , 그
리고 기준과 정책을 조정 (SETTLE ) 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07년 9월 10일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17회동기 모임인 1.7포럼에서 서울대학교
송근호 교수가 강연한 내용을 저의 동기생인 심명기 동문이 요약한 것을 전재하는 것입니다.
블로그 주인 한영구 의견
Jacque Attali가 이야기한 미래를 주도할 국가 11개국 중 한국이 2위가 될 가능성은, 정역을
근거로 김탄허가 예언한 대한민국이 세계의 문명과 문화의 중심국가가 된다는 것과 일맥상통
합니다.
전자는 과학적인 접근 방법으로 주장을 한 것일 것이며, 후자는 김일부가 직관과 이론적 접근이 혼합
된 방법으로 정역팔괘도를 만들어 미래예측을 기술한 것을 김탄허가 해석을 하여 예언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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