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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기

대평원 농산물 재배지역,모하비 사막, 그리고 동·서부관광 소견


대평원 농산물 재배지역,모하비 사막, 그리고 동·서부관광 소견

요세미티공원 관광을 마치고 남쪽으로 향하여 조그만 도시 프레즈노(FRESNO-인구 470,000)의
한인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면서 집 앞 화단에 피어있는 노란색, 핑크색과
흰색이 혼합된 처음 보는 다양한 색의 장미들이 눈에 들어온다.
건조지역이 오히려 꽃을 가꾸는 데도  습한 지역보다 유리하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비가 많이 오는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곳으로
손 꼽힐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프레즈노를 떠나자 이내 끝없는 평원이 전개된다. 시야에 산이 보이지
않는 대평원을 계속달린다. 스프링클러로  포도 딸기 등을 재배한다.
포도밭이 많이 보인다.비에 의존하는 농사보다 오히려 수해가 하나도
없으니까 노력여하로 작물의 수확량이 결정 되는 생산성이 높은 농장지대다.

프레즈노 대평원 농장 모습

매년 수해피해액이 1조원이 넘는 우리나라와 비교가 된다.이곳 처럼 강물을
끌어오거나 지하수를 개발하는 비용으로 거금을 장기로 분할 투자하여
수리시설을 갖추어 농작물을 재배하는 지역이 오히려 경쟁에 유리할 수 도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니 가이드가 농장지대라고 강조하는 것이 이해가 간다.
도로주변에는 흰색, 분홍색, 빨간색의 유도화 꽃이 만발하여 관광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시야에 산이 보이지 않는 대평원을 무려 3시간 가까이
달리다가 왼쪽으로 선회를 하며 대하차피(Tehachapi)산을 넘는다.
마치 미녀의 아름다운 곡선을 연상시키는 산에는 푸른나무들이 있어 피로한
눈에 생기를 불어넣어준다.산을 넘자 다시 푸른 초원이 이어진다.
초원은 풀이 무성하지는 않다. 길 양 옆으로 소떼들이 모여있는 모습도보인다.
다시 나무가 없는 연초록색의 민둥산이 연속되고  농작물재배지역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다.

 

 

 


                          풍력발전기 모습
주위에 수많은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가 돌고 있는 곳이 보인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평야에 풀이 보이지 않으면서 준 사막지역으로 접어든다.
드디어 사마지역인 모하비(Mojave)에 접어들었다.
                       모하비사막의 조수아나무
회색의 풀들이 보인다. 사막에서의 생존에 적합한 식물들이 생존을 위하여
따가운 햇볕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으니 삼라만상의 존재가치에 우열을
따지기 보다는 존재 그 자체에서 의미를 찾고 그 생명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라는 가르침이 내 가슴에  와 닿는다.
1년 강수량이 110mm이하이면 사막이라고 한다. 이곳은 127mm 정도라고 한다.
그러므로 회색풀이 생존하고 키 작은 조하수나무가 서식한다.
맑은 강물이 흐르고 거목의 산림이 울창한 요세미티를 어제 구경하고 버스로
반나절 정도 달려온 남쪽 모하비(Mojave)에서 정 반대인 삭막한 사막을
구경한다는 것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하루에 다 경험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동남쪽으로 조금 달려와 바스토우의 한인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음식재료를 L.A.에서 구입하여 이곳까지 수송한다고 한다.
준사막지역에서의 식사지만 음식에 별 차별이 없다.
서부관광을 마치면서 동부와의 너무나 극명한 자연환경차이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가이드는 캘리포니아는 Three Gold가 존재하는 가장 부자주(富者州)라고 한다.
첫째가 Real Gold로 금이 많이 나고 두 번째가 Black Gold로 석유가 많이 나고
세 번째가 Green Gold로 농작물을 많이 생산한다고 한다. 그리고 습도가 낮은
맑고 깨끗한 공기도 자랑이라고 한다. 기관지, 신경통 질환이 적다고 한다.
동부에는 5대호수가 있어 물이 풍부한 곳이다. 5 대호의 면적이 246,000㎢로
한반도보다 크다. 저수량은 천문학적 숫자일 것이다.물은 순환하므로 인근지역의
강이나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할 것이다.유유상종의 법칙과 순환의
법칙으로 또한 인근 지역은 강우량도 많다. 물이 많아 평야에 키 큰 수목들이
우거져있다. 5대호 지방을 중심으로 대공업지대가 형성되어 있음은
누구나 다 잘아는 사실이다. 철강산업이 대표적이다. IT산업이 미국경제를
고성장으로 이끄는 지금은 5대호의 명성이 가려지기 시작한다.

하늘에서 본 5 대호의 모습
5 대호 지도

서부의 북쪽 시에라네바다산맥에는 가장 높은 휘트니산(4,418m)을 비롯하여
유니버시티산, 스탠퍼드산 등 많은 산이 있다.
지하수가 풍부한 곳에는 동부의 수목보다도 키가 큰 거목이 생존한다.
서부의 자연환경은 동부에 비교하여 높은 산, 대평원,사막 등 너무나 다양하다.
자연의 재해와 재앙의 관점에서 보면 동부에는 허리케인과 폭우 폭설이 있고
중동부에는 토네이도가 있다.서부에는 지진과 산불이 있다.
동부의 5대호수와 서부의 높은 산들은 미국을 상징하는 대조적인 존재로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자연환경이 다양함을 보여주고 있다.또한 기후도 아열대, 온대,
냉대,한대에 골고루 걸쳐있다. 농작물재배에서 기후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고있어
세계에서 가장 농작물을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미국의 특징은 다양성이다. 기후,
지형 등이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나라일 것이다.
그래서 세계의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들어 합중국을 이루고 있고, 그들이 다양한
문화와 문명을 창조하여 세계의 일등국가가 되는 것이다. 자유, 평등, 박애사상을
근저로 엄격한 법질서와 도덕적 기준하에서 다양한 존재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치열한 경쟁속에서 벌어지는 상호작용의 결실은 다양하지 못한 존재들의 상호작용의
결실보다 궁극적으로 우월할 수 밖에 없다.

해발 4,418m의 휘트니산

미국여행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L.A.공항에서 비행기의 실을 짐 검사를
하는 데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은 것이다. 짐 검사를
여러 곳에서 하지만 모두 비슷하게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다. 내가 검사받은
곳은 검사원이 전부 흑인이고 짐을 옮겨주는 사람은 전부가 멕시코계 미국인이다.
기계로 검사한 후에 의심이 가는 트렁크는 열어서 검사를 한다. 승객들의
비행기타는 시간은 아랑곳하지 않고 느릿느릿 검사를 하는 인상이다. 짐 검사를
받는 승객은 대부분이 아시아인이다.특히 인도인들의 짐을 세밀히 보는 것 같다.
내가 탄 비행기도 예정 시간보다 30분 정도 연발하였다. 아마 거의 모든 비행기가
연발하였을 것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L.A.공항 짐 검사가 가장 까다롭고 검사원들은 해당
관공서로부터 용역을 받은 회사의 직원일 수도 있다고 한다.
미국공무원들의 오만하고 서비스정신이 희박한 모습을 체험했다.미국은 공무원들과
법률을 다루는 계통의 공무원이나 변호사 등이 일의 처리속도가 한국에비하면 아주
늦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개선이 전혀 보이지 않는 고질적인 미국의 병폐라고 말하는 한국교민도 있다.
비만병에 걸린 미국인이 많은 것 등은 미국의 경쟁력을 떨어 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강대국 미국의 모든 면이  밝은 것은 아니다.
짧은 기간에 미국의 일부만 보고 나름대로의 의견을 정리하는 것은 정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다음 여행 시에 도움이 될 것이며
정확하고 올바른 견해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되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 미국여행 기행문을 마치면서 *****
직장생활에서 은퇴한 후 스스로 소일거리를 찾아서 생활하는 나에게는 생각하고
활동하는 단서를 제공하는 새로운 동기(動機)를 찾아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이번 여행의 동기는 아내의 회갑, 보고 싶은 미국의 막내 동생가족들이 제공한
것이다. 아내에게 잘 해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나 오랫동안 보지 못한 동생에
대한 그리움 등은 당연한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러나 그 동기를 미국여행으로 확대하고 기행문을 쓴 것은 동기에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고 동기를 아름답고 값진 맺음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나의 의지에서 나온
것이다.
황혼의 나의 인생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준 것은 인터넷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지식을 넓혀준 대학동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인터넷에서 읽은 글들은 나를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변화시켰으며, 음악과 그림과 동영상 등은 나의 감성의 눈을
열어주었다. 이성과 감성이 성숙해짐으로써 열려진 눈으로 관광을 하여 남보다
많은 것을 얻었다고 자위를 한다.
여행가이드를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서부지역관광가이드는 나를 만족시켜주었
다. 메모를 한 후에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여 아주 좋은 지식과 사진 등을 얻을
수가 있었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다. 인터넷은 나에게는 통하는 길을 항시
제공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올린 기행문의 사진이 안 보인다는 리플을 여러분들로부터 접하면서 해결을
시도해보는 중, 먼저 경험한 동문의 도움으로해결이 되었다.
사진을 못 보신 분은 해결이 되었으니 다시 보아주시면 고맙겠다.
궁하면 통하게 풀어주는 인터넷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World Wide Web의
창시자 또 HTML 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 (Tim burners-Lee)에게  감사를 드린다.
특허등록을 하지 않아 인터넷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이 글을 마친다.

 

먼저 인사하기

 

미국 대평원 농산물 재배지역 프레즈노(Fresno)에서 아침산책에

나섰다. 주택가의 나무들도 키가 크고 집 앞 화단에는 장미꽃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다.

길에서 50대의 남자와 마주쳤다. 나에게 Goood Morning이라고

인사를 한다. 나도 Good Morning이라고 화답을 했다.

 

동생이 사는 뉴저지 듀몬트 주택가에서 만난 미국인들과

아침인사를 나눈 적은 없다.

인사를 받고 나누니 프레즈노에 대하여 좋은 감정이 생긴다.

 

35년 전 독일에서 연수를 받을 때에도 내가 머물던 독신자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 예쁜 아가씨로부터도 먼저

인사를 받았고 은행에서는 수없이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인사를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인사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도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한 경험도 거의 없다. 서양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왜 인사를 잘할까?

 

성격이 동양인 보다 외향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숫기가 넘치는 성격이라고 할까. 나는 어렸을 적에 숫기가 없다 또는 적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많다. 숫기는 한문식 표현으로는 양기(陽氣)에 해당할 것이다.

 

서양인들은 숫기가 많고 양기가 넘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인사는 물론 사랑의 표현인 키스, 포옹 등도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침묵은 금이고 웅변은 은이라는 말을 중학교 때부터 많이 듣고 자랐다. 가족들이 모여앉아 식사를 할 때는 할아버지로부터 밥을 먹으면서는 말을 하지 않는 법이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모두 잘 못된 교육이다.

 

독일에서 연수받을 때에도 독일어가 서투른데다가 숫기가 적고 침묵은 금이라는 잘못된 자위(自慰)등으로 독일인들과 대화를 별로 하지 않아 그들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지 못한 것 같았다.

 

시골에 살 때는 동리의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지 않으면 나쁜 감정이 있는 것으로 오해를 받는다. 그러나 서울의 아파트에 살면서 이웃들과 모두 인사를 나누며 살지 않는다. 그래도 나쁜 감정이 있다는 오해를 받지는 않지만 인사를 먼저 걸어오는 분들에게는 좋은 감정을 갖게 된다.

 

퇴직한 후로는 나도 많은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며 살려고 노력한다. 먼저 인사를 건네면 자존심이 깎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젊은 시절의 편견을 버리고 먼저 인사를 하는 사람은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는 생각으로 지금은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서양인들처럼 모른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하며 숫기 넘치는 인생을 산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당분간은 어려워 보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