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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샘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우승의 상징적 의미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우승의 상징적 의미는?

 

김연아는 2009년 3월 29일 정오(한국시간)를 전후하여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

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치러진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에서 총점 207.71점으로 종전의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드디어 우승을 했다. 아사다

마오가 보유 중이던 세계최고기록(199.52)을 무려 8.19점을 넘어선 경이로운 점수

로 당당히 세계 1위에 올라섰다.

 

TV를 보면서 너무나 감격하여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외환위기 때에는 미국LPGA골

프경기에서 박세리가 우승을 하였다. 경제위기를 극복해야한다는 염원에 희망을 주

는 길조로 받아드려 감격했지만, 김연아의 이번 우승은 경제위기극복이라는 염원,

그리고 이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나의 평소의 소신을

뒷받침해주는 위대하고 확실한 증표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피겨스케이팅은 기술과 예술을 겸비한, 스포츠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다. 미끄

러운 얼음판위에서 속도를 빠르게 느리게 변화를 주며, 몸을 회전하며 점프하기, 한

발로 달리며 아름다운 포즈 취하기, 한발로 서면서 한발은 위로 올려 회전하기(콤비

네이션 스핀),앉아서 한발로 돌며 아름다운 포즈 취하기 (플라잉 싯스핀), 허리를

뒤로 젖히고 돌며 아름다운 모습보이기(레이백 스핀) 등 어려운 동작을 연속하여

보여준다. 운동기술과 운동의 동작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적 감각을 동시에

갖추어야만 하는 고난도의 운동경기다.

 

 

내 나이 30대 후반인 1970년대 후반 때부터 피겨스케이팅경기를 TV를 통하여 열심

히 보았다. 1969년10부터 1970년 3월까지 유럽에 체류하면서 몇 나라를 여행하였

다. 우리나라는 미술 음악 등 모든 예술분야에서 아주 후진국이라고 여기게 되었고,

스포츠도 물론 서양을 따라가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여겼다. 기술과 예술을 겸비한

피겨스케이팅 경기는 더더구나 우리나라 선수들이 쫓아가기는 불가능한 분야라고

여기기도 했다. 피겨스케이팅선수 여자들은 얼굴과 몸 모두가 한 결 같이 아름답고

균형이 잡혀있어 동양여성들이 쫓아가서 대등한 경쟁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나의 기억에 남는 카타리나 비트(Katarina Witt) 독일 여자 선수는 얼굴도 요염하고

예뻤고, 기술과 예술 감각을 두루 갖춘 훌륭한 선수였다. 나는 독일과 인연이 있었

기에 카타리나 비트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동계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 세계선수

권 4회 우승 유럽선수권 9회 우승을 한 선수다. 내 기억으로는 아마추어 선수 은퇴

후 Holiday on ice show에 입단하여 활동을 계속하였고, 세계를 순방하며 많은 사

랑을 받은 피겨스케이팅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김연아를 카타리나 비트와 비교하면서 나 자신이 스스로 놀랐다. 스포츠는 진보를

거듭한다. 물론 피겨스케이팅 경기도 기술과 예술표현 모두 진보를 하여 지금의 선

수들이 예전 선수들보다 앞서가고 있다. 그런데 내가 놀라는 것은 대한민국의 여성

이 예술적인 표현에서 선진국 서양 여성들을 앞섰다는 것이다. 물론 캐나다의 아서

코치와 안무가가 예술적인 표현방법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단순

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연아와 준우승을 한 캐나다의 조애니 로제트의

아름다움 표현 방법을 자세히 관찰하여 보았다. 조애니 로제트는 율동 동작이 커서

시원시원한 아름다움을 표현해 낸다고 본다면, 김연아는 동작이 조애니 보다는 크

지는 않지만 동양여인의 특기인 손동작으로 부드럽고 우아하게 아름다움을 표현하

는 것이 아주 돋보인다. 그리고 김연아의 동작이 전체적으로 아주 부드러워 보인다.

 

긴장하지 않고 힘을 뺄 수 있다는 것은 표현기술이 이미 높은 경지에 도달해 있음

을 의미한다. 골프에도 힘 빼기 3년이라는 격언이 있다. 온 몸에 힘을 빼고 팔을

마음껏 벌려 올리고, 고개를 들고, 한 다리를 최대한으로 들어 올려 뻗고, 한 발로

달리며 얼음 위를 달리는 김연아의 미소를 머금은 모습을 보면 정말 아름답다. 한편

으로는 서양인들이 동양여성인 김연아의 아름다움 표현에서 색다른 아름다운 감정을

동양인보다 더 새롭게 느낀다고 볼 수 도 있다.

 

예능분야에서 클래식 음악의 조수미. 장영주, 장한나 등, 대중가수 “비” 그리고 한

류열풍의 주역들인 장동건, 배용준, 이병현, 권상우 등 남자배우와, 영화를 잘 만들

어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는 영화인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음악 영화분야에서

먼저 세계의 중심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김연아가 예술점

수(presentation)에서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조애니 로제트를 완전히 누른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좀 지나친 생각인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예술분야에

서 다른 나라보다 우수한 재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인간의 물적 인적 상호작용을 촉진시키는 선박, 자동차 분야에서 괄목

할 만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선박제조는 1등을 계속유지하고, 자동차도

곧 1등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인다. 인적 상호작용 촉진에 크게 기여하는 휴

대전화, 컴퓨터, 내비게이션 등 IT(정보통신)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기업

이 선두다툼을 하는 등, 우리나라는 이제 중요 제조업에서 1등을 하는 기업이 속출할

가능성이 보인다.

 

프로스포츠에서 여자는 골프에서 번갈아 가며 1등을 하는 선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고 , 야구는 WBC대회에서 준우승을 하는 등, 1등 가능 종목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마추어 국제경기에서는 양궁, 빙상 쇼트 트랙경기, 태권도 등에서 계속 우

승을 하고 있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수영의 박태환의 우승이 국민들에게 큰 희

망을 주고 있다. 스포츠에서 1등을 하는 종목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도 보이기 시작

한다.

 

동방의 분단국가 작은 나라라는 열등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문

명과 문화에서 세계의 중심국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모든 국민이 가슴에 품

고, 대인(大人)의 기질을 키워야한다. 항상 세계, 지구촌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행동

하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야 한다.

 

국민을 잘 살게 하려는 노력보다는, 지역을 나누어 지역대결을 더욱 심화시켜 국회

의원 자리를 계속 쉽게 유지하려는 지역지향적인 국회의원들의 체질과 사고방식의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에게 희망은 커녕 실망을 안겨 주고 있

다. 국회제도의 개혁을 깊이 생각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