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아름다운 해운대의 아침풍경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아름다운 해운대의 아침풍경
 
부산에 계신 선배 형님들 안녕하세요. 형님들 생각이 나네요. 28년 전의 형님들과의 만남이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부산은 생선회의 진미를 생전 처음 맛본 곳입니다. 이형과 함께한 청사포횟집의 광어회는 그 고소하고 약간 달콤하고 쫄깃쫄깃한 맛을 영원히 잊지 못합니다. 두 번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입맛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최형과 함께 감천에서 통통배를 타고 해안가로 펼쳐지는 부산의 바다풍경을 감상하며 진해앞바다에 배를 멈추고 처음해보는 볼락 바다낚시의 신기함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낚싯줄을 위아래로 잡아당겼던 추억이 생생합니다. 금방 잡은 볼락을 신선한 바다공기와 회고추장을 안주삼아 소주를 맹물처럼 마셨던 즉석회의 감칠맛은 지금도 생각하면 입에 침이 고입니다.
 
싸고 맛좋은 먹거리가 풍부한 곳은 살기 좋은 곳이지요. 거기에다 항상 신선한 바다공기를 마시면서 즐겁게 일하는 부산형님들이 부럽습니다. 부산분들의 특징은 바다처럼 트인 마음으로 속전속결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지요. 너무 세련된 서울사람처럼 돌려서 말을 하지 않아 편안함을 줍니다.
 
금정산은 아름답지는 못하지만 바다와 접해 있어 운치가 다르지요. 69년도에 다녀온 홍콩이 생각나면서 영화 모정(慕情-Love is a many splendored)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홍콩 뒷산위에서의 윌리암 홀덴과 제니퍼 존스의 이별 장면과 주제곡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s를 지금도 금정산과 함께 떠올립니다. 등산 후에 동래온천장에서의 목욕은 몸의 피로를 확 풀어 주었던 최고의 건강목욕으로 기억됩니다. 그 후의 정종대포와 회를 곁들인 생선내장탕 안주는 맛도 맛이려니와 잠을 푹 자게 해주는 건강조화식이지요.
 

 

 

 

 동백섬에서본 해운대(자료사진)

 
그 당시 지점장 되시는 분이 해운대 주공아파트에 한때 머물렀지요. 일요일 아침에 방문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창으로 내다본 바다의 풍경이 지금도 뇌리에 너무 생생합니다. 그때까지는 일생일대 처음 본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었지요. 바람없는 잔잔한 바다위에 약간 안개가 끼어있었고 아침햇살은 그리 화사하지도 않았습니다. 멀리보이는 오륙도가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올 때 탄성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한참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해운대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는 바람과 햇빛이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잔잔한 바다, 잔잔한 호수, 모두 바람이 없어야 아름다움의 극치를 맛볼 수 있다는 표현이지요. “O Sole Mio”, 햇빛이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노래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나폴리와 소렌토를 관광했습니다만 나폴리에서는 운이 나빠 풍광이 좋지 못해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소렌토는 풍광이 좋아 경치가 참으로 절경이었습니다. 그 당시 부산으로 전근을 가면 발령받을 때는 투덜대지만 서울로 다시 보내달라는 요청이 없어 부산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곳으로 직장 내에서는 평이 나 있었지요.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해운대에 사시는 박형은 참으로 행복한 분입니다.
 

'국내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회마을  (0) 2010.01.18
단양 나들이  (0) 2010.01.18
안성바우덕이남사당풍물놀이단의 해외 활약상  (0) 2010.01.18
바우덕이 남사당놀이 -2  (0) 2010.01.18
바우덕이 남사당놀이 -1  (0) 2010.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