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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홍릉 모교 상과대학 건물과 울창한 향상림 사진 과 방문소감

9월 23일(토) 10시 사진회에서 홍능(종암동)에 있는 상과대학 건물, 우리가 공부하던 곳을 찾았다. 지금은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가 사용하고 있다. 남쪽과 서쪽으로 신축교사(校舍)를 지었고 우리가 공부하던 건물과 도서관은 부속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앞의 동그란 작은 정원의 나무가 크게 자라 본관이 잘 보이지 않는다.


변한 것은 소나무 숲 향상림(向上林)이다. 키가 많이 컸고 숲도 잘 가꾸어 울창하다. 건물을 보는 순간 옛날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추억들이 되살아난다. 2학년때 4.19의거에 참여했던 기억,3학년 때는 군자원입대와 R.O.T.C.로 양분되어 헤어지는 길을 걸었고, 5.16군사혁명이 발생하여 정치적 변혁을 경험했던 격동기에 학교를 다녔던 학창시절이 아름다운 추억만은 아니다. 다만 홍능제 행사를 이구동성으로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떠올린다. 화제 거리로 삼아 모두들 재미있었던 기억들을 더듬는다.


건물내부는 들어갈 수 없어 가장 많이 변한 향상림 숲에서 변화의 모습을 찾아 사진에 담았다. 소나무 숲은 예전보다 더 우거져 아름답다. 들어가지 말라는 푯말도 보인다. 생전 처음보는 소나무 상단의 굴곡진 모양이 신기하여 사진에 많이 담았다. 왜 더 이상 키가 자라지 못하고 좌우로 곡선만 그리며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옆으로만 퍼질까? 조경사가 손을 댄 흔적도 보이지만 인위적이 아닌 자연현상 같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곧게 자라는 소나무만 볼 수 있어 기후와 토양이 우리나라 보다 좋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기후와 토양이 서양만 못한 우리나라에서 자란 굴곡의 아픔을 간직한 소나무가 더 아름답다. 순경(順境)속에서 자란 것보다는 역경(逆境)속에서 자란 것들이 아름다운 것은 인생살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오는 길에 목련나무 열매를 사진에 담은 김택열 동문의 전문가적 안목 덕을 보아 모두들 생전 처음 보는 빨간 열매를 열심히 사진에 담았다.


인근에 있는 세종대왕기념관에 들러 전시실을 구경하고 나와 수표(水標)를 이종범 동문이발견하고 좋은 역사적 자료라 하여 사진에 담았다. 청계천의 물높이를 재기위하여 수표교 아래에 설치하였던 수위측정기(水位測定器)이다. 청계천 복개공사 때 이곳으로 옮겨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왕릉에 있는 무석인(武石人)과 문석인(文石人) 돌조각 작품이 이곳에 옮겨져 있어 사진에 담았다. 세종대왕기념관의 전시물이 별로 없어 관객이 찾지 않으니 주로 결혼예식장으로 사용되는가 보다. 점심식사를 중국요리 집에서 했다. 나는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다. 10월,11월에 갈 곳을 의논하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