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에프렘 수녀님과의 만남 - 5
4월 17일 딸의 생일이라 딸과 사위 외손녀 외손자, 아들 내외 손자 우리내외 모두 다 모인다. 손자 외손녀 외손자 보는 것이 즐겁다. 딸과 아들에게 김정희 에프렘 수녀님이 지으신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를 주고 싶다. 그래서 책도 살 겸 성령기도회에도 참여하고 싶어 혼자 4월 16일 토요일 13시 30분 성바오로병원 기도회에 참석했다.
사회자 이용춘 유스티노님의 안내에 따라 묵주기도 (성호경, 사도신경1번,주님의 기도6번, 성모송53번,영광송6번,구원의 기도5번)을 하였다. 숨을 깊이 내쉬며 몰입에 들어가 주 예수그리스도님의 영상을 떠 올리려고 노력을 한다. 정면으로 뵙는 먼 모습의 영상이 떠오른다. 더 가까이서 뵙는 영상을 시도 한다. 선명치가 않다. 성모님의 영상은, 예수 그리스도님을 잉태하신 영상은 젊고 아름다우신 모습을 떠 올리고,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후반부는 연로하신 영상을 떠 올리려고 노력하였다.
주모경을 하면 신자들의 마음은 겸손해지고 낮아지고 비워진다. 주님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준비단계로 꼭 필요한 기도다.
성가를 3인조 성가대와 함께 부른다. 성당 미사에서 하는 성가보다 가사와 음악이 가슴에 와 닿는다. 작사 작곡이 우리나라 사람들인 것들이 특히 가슴에 더 와 닿는다. 심령 기도회를 위한 성가들이다. 음치인 나도 저절로 소리를 내어 같이 부르게 된다. 이들 성가로 더 주님과 가까워 질 수 있는 마음이 열리게 된다.
다음은 사회자의 말씀이 이어진다. 3형제의 막내로 부인이 시어머님을 모시는 과정에서의 고부 갈등을 재미있게 이야기 해준다.
다음은 십자가의 길 기도문을 사회자가 낭독하고 성가대가 반주를 넣으며 신도들은 묵상(눈을 감고 장면을 상상)을 한다. 성당에서 하는 십자가의 길 보다 마음에 깊이 와 닿는다. 마음이 열려있고 김정희 에프렘 수녀님과 함께 해주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님의 성령이 충만(充滿)되어 있기 때문이다.(어제 4월 15일 여의도 13시 성당 별실에서 오아가다 평신도님과 오태순 신부님이 주관하는 성령기도회 ‘축복과 치유의 삶’에 참여했으므로 비교가 된다. 저는 호세 실바 마인드컨트롤을 환속한 봉준석 신부에게서 배웠다. 지도할 때 지도자가 몰입의 단계에 들어가야 수강자도 깊은 몰입의 단계에 들어갈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저도 수강생을 모아 놓고 지도를 하면서 이를 확인하였다. 기도회를 주관하시는 김정희 에프렘 수녀님이 예수 그리스도님으로부터 강한 성령을 받고 있으므로 강당에 모인 신자들도 성령을 받을 수 있다. 각자의 마음자세에 따라 받는 정도가 다르다.)
충북 괴산군 연풍성지 십자고상
제 1 처 :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기도를 들으며, 예수 그리스도님께서 자기는 하느님 아버지 의 아들로 사람이 되어 이곳에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왔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가는 수모와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지구상의 인간들에게 알리려고 하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는 것이다. 인간의 죄를 없애시고 회개하고 용서하며 서로 사랑하여 평화를 이루는 것이 쉽지 않다. 예수님께서 당한 수난과 고통처럼 인간들도 이런 고통과 수난의 과정들을 거침으로써 사랑과 평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다짐과 각오가 떠오른다. 평화로운 상황에서 이루어지리라는 상상은 이제 버리자.
제 2 처 :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언덕을 오르는 고통을 겪으면서 죄를 반성하도록 하는 사형제도의 유형(類型)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의 상징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모습이다. 동양인인 나에게는 불교의 석가모니 부처상과 비교해보면, 처음에는 너무나 잔인하게 보였었다. 그러나 나이 들어 이제는 하느님의 깊은 뜻을 이해하고 십자고상(十字苦像)을 바라보며, 이 세상에 사랑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통과 시련을 극복해야 함을 긍정적으로 받아 드린다.
제 3 처: 예수께서 첫 번째 넘어짐을 묵상합시다.
참기 힘들어 넘어지는 고통이 따를 것이다. 너희들은 나의 가르침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잠시 숨을 고른 다음 새로운 각오와 마음가짐으로 고통을 인내하고 극복하여 희생을 통한 성취를 해야 한다.
제 4 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모자 함께 군중 앞에서 수모를 주기위한 상봉이지만, 예수님은 성모님과 함께 힘을 모아 인류를 구원하신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제 5 처: 예수님께서 시몬의 도움을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그들은 예수를 끌고 나가다가 시골에서 성안으로 들어오던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을 붙들어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의 뒤를 따라가게 하였다. -루가 23, 26 -
앞으로 다가올 인류의 구원에 성직자들이 큰 역할을 하겠지만, 궂은일을 맡아할 사람은 의외의 인물이 될 것이다. 김정희 에프렘 수녀님은 신부님들보다 큰 은사를 받아 천주교 신도 그것도 여자신도들(여신도들이 80%이상이다.)에게 많은 구원을 주고 계신다. 주님은 앞으로도 계속, 겸손하고 아이처럼 순박한 분들을 택하시어 구원을 할 것이다.여성이 더 구원을 많이 받을 것이다.
제 6 처: 베로니카, 예수님의 얼굴 씻겨드림을 묵상합시다.
"그의 몰골은 망가져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었고 인간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얼굴을 가리고 피해 갈 만큼 멸시만 당했으며 우리도 덩달아 그를 업신여겼다." -이사 52, 14 -
앞으로 다가올 지구의 대변혁,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아 피를 흘리고 불구가 될 것이다. 남성들 보다 여성들이 오히려, 재난으로 상처를 받은 이들을 돌볼 것이라고 상상을 했다.
제 7 처: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십자고상을 보면 예수님은 힘이 있고 건장한 분이 아니시고 육체적으로는 연약한 분으로 보인다. 넘어지시고 다시 일어나서 십자가를 지신다. 관중들은 비웃는 (남)자들과 안타까워하는 (여)자들로 양분된다. 강인(强忍)한 마음을 보여주심으로써 인류 구원의 길이 험난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는 앞으로 나간다.
제 8 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여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그중에는 예수를 보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돌아보시며. '예루살렘 여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들을 위하여 울어라. 생나무가 이런 일을 당하거든 마른나무야 오죽하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루가 23, 28;31-
다시 김정희 에프렘 수녀님을 떠 올렸다. 사랑과 평화를 실현하여 인류를 악에서 구원하려면 통곡하는 여자들처럼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눌 줄 아야 한다.
제 9 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의 육체적 힘이 많이 소진 되셨음이 떠올랐다. 안타깝다. 안타깝게 바라보는 군중들에게는 하느님의 아들로 용서와 사랑과 평화를 실현하는 길이 험난하지만 하느님은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믿음을 주신다.
제 10 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그는 온갖 굴욕을 받으면서도 입 한번 열지 않고 참았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미 양처럼 결코 입을 열지 않았다. - 이사야 53, 7 -
부끄러움을 주기위한 죽음의 의식인가? 죄인들은 부끄러움을 느끼리라. 그러나 하느님의 아들은 옷으로 가리지 않은 최후의 모습으로 인간에게 더 가까이 다가 오셨다. 주님의 뜻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들은 후세에 십자고상을 보면서 오히려 더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존경하고 깊은 신앙을 갖는다.
제 11 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합시다.
마침내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때는 아침 아홉시였다. 예수의 제목을 적은 명패에는 '유다인의 왕' 이라고 쓰여 있었다.
-마르코 15, 24~26 -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 죽음의 고통이 시작됩니다. 오후 세시 이후에 숨을 거두셨으므로 고통의 시간은 6시간이 넘습니다. 그 고통을 받으시면서 예수님은 무슨 생각, 어떤 내용의 기도를 드렸는지 저는 헤아리기 힘듭니다. 그 고통을 상상할 수 도 없습니다.
제 12 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낮 열두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을 덮어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태양마저 빛을 잃었던 것이다. 그때 성전 휘장 한 가운데가 찢어지며 두 폭으로 갈라졌다. 예수께서는 큰 소리로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하시고는 숨을 거두셨다. -루가 23, 44-46 -
예수님의 죽음을 상징하는 십자고상을 떠올립니다. 슬플 뿐입니다. 33세의 짧은 생애를 이 땅에서 마감하시는 모습은 너무나 슬픕니다. 눈물만 날 뿐입니다.
제 13 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내리우심을 묵상합시다.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빌라도의 허락을 받아 요셉은 가서 예수의 시체를 내렸다. 두 사람은 예수의 시체를 모셔다가 유다인의 장례 풍속대로 향료를 바르고 고운 베로 감았다.
-요한 19, 38~40 -
이제 눈물은 잠잠해진다. 장례 절차는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다. 슬픈 감정은 진정되었다.
제 14 처: 예수님께서 돌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는 동산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아직 장사지낸 일이 없는 새 무덤이 하나 있었다. 그날은 유대인의 명절을 준비하는 날인데다가 그 무덤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를 거기에 모셨다.
- 요한 19, 41-42 -
이제 눈물은 멈추었다. 부활하심을 알고 있어서인지, 파도후에 조용한 바다처럼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주님을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김정희 에프렘 수녀님과 함께 이곳 성당에서 십자가의 길을 하여서 그런지, 다니는 성당에서 할 때 보다 상상의 장면도 아주 선명하게 떠오르고 감명도 깊게 받았다. 예수님의 겪으신 고통은 인간들이 흔하게 경험하는 고통이 아니다. 인간들의 죄를 없애기 위하여 이러한 고통의 과정을 겪으신 예수 그리스도님처럼, 인간들도 죄를 용서받으려면 마음과 몸의 고통을 감수해야함을 깨달았다.
지금 지구촌에는 선과 악의 투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고, 물질문명의 빠른 발달, 그에 따른 취업난과 생존경쟁의 심화로 빈부격차가 점점 커지면서 갈등과 잘못된 증오와 비난이 늘어나고 있다. 그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받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질병의 수도 증가하고 병자도 증가하고 있다.
자기의 잘못을 모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고, 회개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서로 용서할 줄도 모른다. 그러니 하느님께 기도할 줄도 모르고, 기도를 한다고 해도 그 기도는 잘못된 기도이므로 하느님이 받아주시지도 않는다.
은사를 받으신 김정희 에프렘 수녀님 같은 분들의 인도를 받아 먼저 마음의 병을 치료받고 다음에 몸의 병을 치료받아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책 세권 속에 수녀님의 인도말씀이 충분하고 만족스럽게 기록되어 있다. 마음의 병과 몸의 병을 치료한 분들의 생생한 체험기가 실려 있다. 나는 책 세권을 읽으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수녀님께서는 그러면 은혜 받는다고 말씀하신다.
십자가의 길이 끝나고 수녀님의 안수가 시작되었다. 내 뒤쪽에서 어느 자매님의 흐느낌이 들려온다. 나도 저절로 눈물이 흘렀다. 눈을 감고 예수 그리스도님의 영상을 떠 올리고 저의 과거의 잘못을 떠 올리면서 이 모든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를 드렸다. 나의 잘못은 잊어버린 채로 아내의 병을 핑계로 주님께 아내의 용서를 비는 것은 아직은 잘못된 교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부터 나의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하나하나 떠 올려 반성하고 회개하여 용서를 비는 기도를 한 후에, 아내의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데 미력하나마 도움을 주자. 아내가 내말을 들어 주어 이창원 토마스 아퀴나스를 기꺼이 찾아갈 수 있도록 기도를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난후에 아내가 김에프렘 수녀님이 주관하는 이 기도회에도 억지로가 아닌 스스로 찾아오도록 하자고 다짐했다.
나는 이기도회에 올 때 마다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 김에프렘 수녀님의 인도에 감사드리고 주님께 감사드릴 때 마다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김에프렘 수녀님은 이 기도회에서 오늘도 한 말씀도 안하셨다. 아마 여기에 온 모든 분들이 책을 읽고 왔으므로 그 책에 실린 내용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기도회에 참여하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사람, 치유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주 예수 그리스도님이 김정희 에프렘 수녀님과 함께 하시므로 이 강당에 주님의 성령이 충만되어 있기 때문이다. 회개하여 마음을 비운 사람은 치유의 효과를 얻는다. 나처럼 나이가 70대에 들어선 사람들은 당연히 여러 차례 이 기도회에 참석해야 마음의 병과 몸의 병이 차차 치유되는 것이 당연하다.
수녀님이 저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안수를 하여 주신다. 머리를 뒤로 젖히신다. 나는 눈을 뜰 용기가 없는지 눈을 계속 감고 있다.(책에 어느 자매님은 눈을 뜨고 수녀님을 처다 보았다고 한다.) 지난 번 처럼 포근함이 느껴지고 수녀님의 손길이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안수를 받은 후에도 성가대의 성가를 들으며 감사의 기도를 계속 드렸다. 눈물을 많이 흘렸지만 부끄럽지 않고 마음이 즐겁고 가볍다.
마침기도를 팔을 위로 들고 주님의 기도를 하고 좌우 옆 사람의 손을 잡고 성모송을 하고 마지막으로 영광송을 하고 끝을 맺었다.
강당 밖에서 이용춘 유스티노님께 선생님의 인도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리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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