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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의 꽃

메밀꽃 - 가을 꽃축제의 자랑스러운 주인공

 메밀꽃 - 가을 꽃축제의 자랑스러운 주인공.
서울에서도 10월에 메밀꽃을 볼 수 있는 것은 소설가 이효석(1907~1942) 덕분이라고 여겨진다."메밀
꽃 필 무렵" 
을  국어 교과서에서 읽은 세대들은 메밀꽃을 보고 싶어 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의 향토
문화행사,꽃 심기가 경쟁적으로 벌어진다.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도 6.3빌딩 동편 고수
부지에 코스모스밭, 메밀꽃 밭, 억새풀 밭이 있다. 메밀꽃은 꽃 하나하나를 보면 아름다
움을 찾기가 힘들다. 흰색 꽃이 촘촘히 피어 있는 밭 전체를 바라볼 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효석은 “마치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
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고 “메밀꽃 필 무렵”에서 뛰어난 관
찰력,미적 감각과 글 구사(驅使)능력을발휘하여 한폭의 아름다운 장면을 묘사한다.

 

 

 

 

 


흰 소금에 비유한 것을 보면 식생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 같
다. 나는 메밀밭 전경을 바라보며 아침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흰눈을 연상했다. 
꽃에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나라를 백의민족이라고 까지 표현하며 흰색을 내세우는 이
유를 알 수 있었다. 봄소식을 먼저 전하는 매화꽃도 흰색이 주축을 이루고, 이어서 화
려하고 사치스럽게피는 벚꽃이 흰색이다. 여자대학교의 이름으로 등극하는 영예를 차
지한 배꽃도 흰색이다.그리고 이어서피는 야광나무 꽃, 덜꿩나무 꽃, 마가목 꽃 등도 
모두 흰색이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꽃들도 그 중에서 흰색 꽃이 다른 색 꽃보다 깨끗
하고 오랫동안 피는 것을 보면 풍토가 흰색에 적합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코스모스와 인접하여 함께 핀 메밀꽃은 아름다움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보아오고 친숙해진 흰색 꽃, 그리고 유명한 소설가 이효석의 덕으로 코 스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여 아름다움을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흰색 의 꽃들은 봄에 핀다. 토종 꽃으로, 1년생 식용작물 꽃 중에서 10월에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메밀 꽃 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메밀꽃은 7월부터 피기 시작하며 10월에도 핀다. 생육기간이 60~100일로 아주 짧다. 여의도공원에 8월 중순에 심은 메밀이 9월 하순에 꽃이 피는 것을 내눈으로 보았다. 건조한 땅에서도 싹이 잘 트고 환경이 좋지 않아도 적응하는 힘이 강하여 전국 각지에서 재배된다. 이효석의 고향 강원도 평창군 봉평에 서는 6만여평의 밭에 메밀꽃을 심어매년 축제를 벌인다고 하니 상상만 하여도 장관이 다. 서울 도심 한강고수부지에서 가을에메밀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한다는 것, 동 부 아시아가 원산지인 토종 꽃이 서양 꽃인 코스모스와 아름다움을 경쟁하고 있는 한 폭의 장면을 본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10월 1일과 5일에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촬영
맨 윗줄 문장중 "메밀꽃 필 무렵"을 클릭하시면 이효석의 글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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