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여의도한강시민공원을 산책하다 털이 많은 작은 분홍색 꽃송이를 발견했다. 벌들
이 날아들어 열심히 꿀을 빤다. 나무는 키가 작아 1-1.5m 정도 되며 조팝나무와 비슷하다.
도로변 울타리나무로 많이 심어놓았다. 다른 꽃나무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작은 나무에 이
렇게 예쁜 꽃이 핀다는 것 자체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보았더니 꼬리
조팝나무(spiraea douglasii)다. 습한 곳이나 물이 많은 곳 주변에 무리지어 자라는 나무라,
여의도공원에는 없고 한강 강가인 시민공원에 많이 심어놓았다.
꽃의 모양이 고양이 꼬리 끝의 털 모양을 연상시킨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털이 꽃의 꽃술이
다. 꽃술이 아주 많다. 연갈색 꽃망울로 시작하여 흰색의 꽃을 피우고 그 것이 분홍색으로
바뀐다. 그러나 흰색 꽃도 있다고 한다. 여의도한강시민공원에는 전부 분홍색 꽃이다. 7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하여 8월까지 핀다고 한다. 향기를 맡아 보았지만 향기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향기가 있다고 한다. 꽃이 크게 많이 무리지어 피면 향기도 있겠지. 꽃잎은 5개,
분홍색이 연한 것으로 시작하여 짙은 분홍색으로 바뀌어 가므로 8월에 만개하면 더 아름다
울 것이다.
근접촬영하여 디지털 사진을 수정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확대해보았다. 놀라운 모습
이다. 육안으로는 보아서는 알 수 없는 꽃의 모습을 확대해서 보니 나타났다. 이렇게 많은
꽃술을 가지고 있는 꽃이 있다니! 꽃술의 길이도 꽃잎의 두 배 이상이다. 꽃술로 뒤 덮인 꽃,
어떻게 보면 아름답기보다는 징그러워 보인다. 꽃술중에서 수술 수를 대충 세어보니 40~50
개정도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꽃 가운데에 짙은 분홍색의 동그란 부분(또는 테)이 있어 꽃이
아름답게 보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크게 확대해서 보면 아름다움이 덜하다. 적당한 크
기로 확대해서 보아야 아름답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작은 노력을 기울여 꽃을 확대해서 볼 수 있느니 얼마나 고마운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참뜻은, 확대해서 보니까 아름다움을 찾아 낼 수 있다는, 방법이 중
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현미경으로 본 모습이 아름답듯이 말이다.
8월의 무더위 속에서도 한강시민공원을 자주 나가서 이 아름다운 꽃이 변하는 모습을 관찰
하는 즐거움 속에서 보낼 수 있으니 위안이 된다.
이 나무의 영어이름 중의 하나가 “Queen of the Meadow" 초원의 여왕이다. 마침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자연학습장에서 ”서양조팝꽃“이 있어서 사진에 담아 확대해보았다. 그러나 꽃
이 실하지 못하고 사진을 제대로 촬영하지 못하여 비교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꽃술은 ”꼬리조
팝나무꽃“이 훨씬 더 많다. 서양조팝꽃도 여러 종류가 있어 여기에 올린 것이 비교자료로는
빈약하다.서양조팝꽃은 나무가 아닌 풀꽃이다.
일본조팝꽃
꽃술이 긴것은 공통이지만 꽃술의 수가 적다.
푯말에는 4월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5월하순 또는 6월부터 핀다.흰색이 아니고 분홍색이다.
그러나 영어명칭을 검색하여 보니 위의 서양조팝꽃 사진과 Spiraea japonica 꽃사진과 일치하므로 서양조팝꽃이 아니라 “일본조팝꽃”이 맞는다. 위 푯말이 전부 잘못된 것이다.
조팝나무꽃이 80-100여 종류가 있다고 하니 정확한 이름을 식별하기가 어렵다.
위의 사진들은 7월25,27,29일에 촬영.
구글에서 검색한 Queen of the Meadow
조팝나무꽃(Spiraea)-4월에 핀다
조팝나무꽃을 확대한 것.-4월 11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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