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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바우덕이 남사당놀이 -1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반에 시작하는 남사당놀이 공연을 보기 전에 저녁식사를 하기위하여
청룡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안성토속상품판매장과 식당이 한 건물에 있는 안성장터국밥집에
들렸다. 식당 입구 오른쪽에 아래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남자 성기를 나무 조각작품으로 만들어
전시해놓았다. 물론 여자성기도 조각을 했으나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성문화(性文化)가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스타디움에는 남자의 성기를 관광객이 만지는
석상이 있어 나도 만져보았다.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스타디움

표현의 자유와 그 표현을 받아들이는 자유는 그 사회의 보편적 양식(良識)의 수준과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감성의 절제능력과 인간본능의 하나인 성에 대한 인식의 진화와 사회적 공감대가 개방적인
성 표현의 수준을 결정한다. 식당은 시내 중심지에 있는 식당은 아니다. 장터국밥은 안성의 토속음식
이며 그 특성을 살리고 선전도 고려한 주인의 의도가 위와 같은 작품의 전시를 선택한 것 같다.주인의
표현 자유와 고객의 보는 자유가 공감대가 형성되어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인간의 문명,
문화,생활속에서 자유를 추구하고 향유하는 것은 인간의 기초적, 기본적 본능이며 최우선의 영역
이다.자유는 창조주의 뜻에 접근하는 최선의 길이며 수단이며 방법이다. 창조주가 인간에게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이다. 자유의 발전형태와 향유정도가 선진국이냐 후진국이냐를 결정하는 기본 잣대가
된다. 자유의 허용과 향유정도가 그 사회, 국민, 국가의 선진척도를 결정한다.

 

아트센타 마노

남사당놀이 공연장 들어가기 전에 집을 거꾸로 세워놓은 아트센터 마노 건물이 보인
다. 건물모양이 이색적이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예술작품전시장(갤러리)이라고 한
다. 닫혀져있다. 공연 안내 리프렛을 보니 놀이 제목이 순수한 우리말들이다. 호감이
간다. 남사당은 옛날에는 천민계급의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오히려 그분들이 우리의
순수한 말을 고수하여 전해 내려오고 있으니 얼마나 장하고 존경스러운가. 우리말을
살려서 표현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오고 있는 나로서는 정말로 고마운 분들이다.
우리말은 소리글(표음문자)이라 표현의 한계를 표의문자인 한문자를 빌어서 극복할
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리 성격이 급한 민족이라지만 우리말로 표현하면 문장이
좀 길어지더라도 한문보다는 우리글을 택하는 것이 우리말을 사랑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신문에서 금년 안성시립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무형문화재 제21호)의 해외
공연 스케쥴이 꽉 찼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분들의 공연을 못보고 이곳에 남아있는
전수자들의 공연을 보는 것으로 알고 왔다. 야외공연이다. 오히려 마당에서 공연을
하고 관객이 주위에 둘러앉아 보는 것이 자연스럽고 어울린다. 공연관이 아직 없고
남사당전수관이 있다. 전수관 전면의 모양이 한국적인 것이 아니고 이국적이다.
스페인의 투우장 건물에서 본 이미지를 풍긴다. 잘못된 것 같다.무료공연이지만
관객이 넘치어 나지는 못한다. 그러나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마냥 즐거워 보인다.
카메라맨 많은 것이 특징이다.

 

 남사당전수관

남사당의 공연구성원은 49명이며 뒷바라지하는 사람까지 합하면 70여명 정도 된다
한다. 이 단체를 이끌어 나가는 대표를 꼭두쇠라고 부르며, 그 밖에 곰뱅이쇠, 뜬쇠.
가열, 저승패. 나귀쇠(등짐꾼) 등이 있다. 공연은 어름산이(줄타기)의 최고수 권원태
씨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사회 보는 사람이 해외공연에 나갔기 때문에 대타로 나왔다
고 한다. 권원태(39)씨는 2004년 11월 미국프로리다 탬파베이에서 열린 “세계의
최고기록-줄타기”대회에서 지상 8m,길이50m의 줄 위를 누가 더 빨리 통과하는 가를
겨루는 결승에서 19초33을 기록하여 미국인 티노를 제치고 우승을 유명인사다.
자신감에 차있어 유모어와 위트가 있다.

 

 줄타기 최고수 권원태

공연은 4사람의 설장구 합주로 시작하였다. 전국 팔도 다양한 장구가락을 모은 작품
의 공연이다. 풍물놀이를 배울 때는 장구로 가락을 익힌 다음에 괭가리와 북을 배운
단다. 장구가 풍물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의 빠른 팔놀림 으로 장구 를 치는
것으로 크라이 막스에 이른다.

 

 설장구

다음은 살판(땅재주놀이)공연이다. “잘하면 살판이요 못하면 죽을 판이다.” 라는
말에 “살판”이라는 제목이 붙어졌다. 남사당의 절박한 생활을 연상시키는 제목이
다. 악사반주에 맞추어 멍석위에서 어릿광대와 재주꾼이 재담과 묘기 를 주고받는
다. 덤블링을 주로 보여 주고 재담이 별로 없어 인기가 없는 편이었다. 예전에는 어려
운 기술을 보여주었나 보다. 그래서 다치면 죽을 판이다.

 

 덧뵈기

세 사람이 탈을 쓰고 등장한다. 덧뵈기(탈놀이)공연이다. “탈을 쓰고 덧본다”라
는 뜻이란다. 해학적인 풍자와 몸짓으로 부조리한 사회현상을 고발는 작품이다. 내
용의 줄거리가 옛날이야기이므로 관객의 공감이 약하다. 현대의 부조리를 풍자하는
내용이라면 관객의 큰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해학과 풍자가 가슴을
후련하게 하고 마음을 즐겁게 한다. 잘하면 관객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