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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청학동(靑鶴洞) 도인(道人)마을

사진회 총무의 이타행(利他行) 봉사정신으로 마련한 1박2일(2006.8.28~29) 지리산 청학동, 진관광 겸 사진촬영 스케쥴을 보고 참여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스케쥴을 짠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과 정보수집능력이 필요한 정말 어려운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고로 완벽한 일정이었다. 작년 말 전구간이 개통된 대전통영간고속도로는 산악지역을 이용하여 설치된 고속도로다. 평지가 아닌 산을 이용한 고속도로가 점점 늘어난다. 산악국가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울에서 청학동까지 4시간 좀 넘은 시간에 도착을 하다니 꿈만 같다.
[서울→단성경유 원지도착(시외고속버스 이용)→덕산(지방버스이용) →청학동(택시 이용)]
총무가 사전에 알아 놓은 고산식당(高山食堂)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고사리, 산나물, 도토리묵, 막걸리,
신선주 등 이곳 특산물 음식과 술을 맛있게 들었다. 식당주인 아저씨의 인상이 좋다. 아들이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4학년이란다. 대학교후배의 부모님이 차려준 음식이 더욱 맛있는 것같다. 자연산장에서 숙박
하고 차량신세를 져야 하므로 세끼를 먹었지만 고산식당의 음식이 한 등급 위의 음식이고 가격도 저
렴하다.

 

 

 

 

 

 

 

 지리산(智異山), 지혜로운 이치의 산, 둘레 300리에 438.9평방km의 넓이, 전라남북도, 경상남도 3도, 산청군, 함안군, 남원군, 구례군, 하동군 5개 군, 16개면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산으로 예전에는 두류산, 방장산, 삼신산 등으로 불리어지기도 했다.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 해발 ,200~1,300m 정도 높이의 바위가 없는 서너 개의 산들과 그 골짜기에 집들이 자리를 잡았다. 청학동 마을은 해발 800m정도 높이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아래에는 저수지가 있다. 계곡에 흐르는 물의 양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산속에 사는 분들이 평야지대에 사는 분들보다는  보수적이다. 그래서 아직도 상투를 틀고 수백 년 전부터 이어져오는 천자문, 명심보감, 소학, 대학, 논어 등과 절교육을 서당에서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방학에는 초등학생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지금은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천자문, 명심보감, 소학 상권을 공부하면서 명심보감의 후반 부분과 소학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억지로 배웠던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지금도 초등학생들에게 난해한 옛날 한문 고전을 가르치려는 학부모가 있다는 것이 이해가 잘 안간다. 지리산에 인접한 3도 중 경상남도 분들이 보수적인 것 같다. 지자체 실시 이후고장별로 특화된 향토문화를 만들고 있다. 그래서 하동군에서 청학동을 한문서당 을, 한학(漢學), 동양학(儒佛仙), 사주추명학, 주역 등을 연구하는 도인마을로 선택한 것인 것 도 같다.

 

 

 

 

 

 

 

 

 

 

 

 

 

청학동의 도인(道人)마을을 향하여 포장된 길을 따라 올라갔다. 계곡물이 흐르는 아치형 청학교가 아름답다. 장승이 양쪽에 서있고, 청학동을 기리는 자연석 돌에 한문과 한글이 새겨진 비석이 4개가 아담하게 길가에 서있다. 멀리 청학 두 마리를 만들어 세운 것이 보인다. 마을 우측에는 초가집이 있고 좌측에는 현대식 건물이 있다. 현대식 건물과 초가집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현대식건물은 정원을 아름답게 꾸며 놓았고 실내도 구경을 하였는데 서예작품과 수석, 그림 등
으로 실내를 장식하여 부유층의 별장 같다.

 

 

 

 

마을 맨 위에 위치한 천제당(天祭堂)에서 이곳 최고?의 도인(道人) 김덕준씨와  서형탁씨 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주역과 정역, 남사고비결(南師古秘訣1509~1571), 단기고사(檀奇古史) 등을 근거로 지구의 변혁을 이야기한다. 대변혁을 겪은 후에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국가가 된다.통일이 되어 만주와 요동반도 일부가 우리나라의 영토가 되며, 서해안이 융기하여 영토가 크게 넓어진다.지구의 대변혁이 내가 하는 것 보다 빨리 온다고 한다.마침 내가 연구하는 관심분야라 대화가 가능했다. 예언자들이 모우리의 조상들이다. 예언이 적중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러나 대비책으로 제시하는 것이 재난을 피할 안전한 장소를 말하는 것뿐이다. 그분들 말로는 이곳이 천장지비처(天藏地秘處)로 가장 안전한 곳이라 한다. 과학문명이 가장 발달한 미국은 지구의 대변혁에 대비하여 과학적인 대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과학적인 방법으로 재난을 피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대화를 더 깊이 오래 나누고 싶었으나 다른 동료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자리를 뜰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저녁은 신선주와 대통주 등을 반주로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맛있게 들었다. 밤이 어두 어 지자 마당
으로 나가 산책을 하다가 하늘의 많은 별들이 촘촘히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한 동료의 탄성
으로 모두들 탄성을 연발하며 북두칠성, 북극성 등 별자리를 찾으면서 동심으로 돌아갔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은 발견할 수가 없다. 하늘이 더 맑아야 보이는 가? 가을밤 하늘에서나 가능한 것인가?
1959년 고향마을 마당에 멍석을 펴놓고 밤하늘을 바라볼 때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본 후로는 본
기억이 없다. 서울에서는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산다. 시골에 가끔 내려가 밤하늘의 별을 보
아야 인생살이를 보다 크고 넓고 깊은 안목에서 바라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천문학이 점점 중요한
과학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에서는 관심을 갖는 계기나 동기를 발견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밤하
늘의 무수한 아름다운 별들을 본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큰 소득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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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2006년도에 다녀온 여행기를 필자가 운영위원으로 있는 카페에 올린 것을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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