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5년 12월1일에 다른 곳 카페와 블로그에 올렸던 것을 이곳에 복사해 옮긴 것입니다.
★ 청계천 사랑 ★
청계천을 보고 간 사람이 일천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왜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았을까?
동아일보사에서 조금 떨어진 동쪽에서 청계천이 시작된다. 인공으로 만든 수원지의 폭포부터
시원한 인상을 준다. 도심 속에 작으나마 이런 폭포가 있다니,처음부터 아름다운 감정에 빠져든다.
인간생명의 근원은 물이라 인간은 원초적으로 물을 좋아한다. 우리나라는 산악국가라 크고 작은
개천이 많다. 시냇물은 우리들이 항상 가까이 하고 생활한 가장 친근한 벗과 같은 존재다. 그런
가장 친한 친구를 청계천에서 만난 것이다. 산수라고 하여 물보다 산을 우선시하는 것은 산악국가
에만 해당하는 말이다. 서양의 평야국가에서는 산이 없는 곳이 많으므로 당연히 강과 호수를 사랑
하고 중요시한다.
인공개천 양쪽에 다양한 곡선, 직선 모양의 산책길을 만들어 놓았다. 이 산책로가 청계천이
성공작품으로 칭찬을 받는 가장 으뜸요인인 것 같다. 외국에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해외여행
에서 본적은 없다. 청계천을 산책하면서 맑은 시냇물이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산골짜기를 산
책하는 기분을 느낀다. 다리를 위로 쳐다보지만 다리를 보는 것도 즐겁다.연인을 등에 업고
시냇물이 흐르는 징검다리를 건너는 장면은 참으로 아름다운 장면의 하나다. 연인과 강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다리 위를 걷는 것은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파리 세느강의 아름다운 다리
는 아주 훌륭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래서 사랑을 나누는 많은 청춘남녀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옛것을 복원한 다리와 현대적 감각을 살려 아름답게 만든 다리가 조화를 이룬다.양쪽 벽은 직사
각형의 돌로 쌓아 아름답게 만들었다. 정조대왕능 반차도를 타일에 만들어 벽을 장식한 것은 훌륭
한 아이디어다. 조흥은행에서 비용을 부담했다. 참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은행 이미지가
투자한 돈 이상으로 좋아질 것이다. 양쪽에 자연스럽게 풀과 작은 버드나무를 심어 운치를 돋운
것도 아름답다. 돌로 중간 중 간 징검다리를 만들어 놓은 것은 필요성도 있지만 시골을 연상시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GS건설에서 기증한 타일위의 그린 현대미술가 5사람의 추상미술작품도
이곳의 품위를 높여 준다.
분수도 시원함을 선사하고 물장난을 하고 싶은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밤에는 천연 조명이 분수를
아름답게 비춘다고 한다. 빨래터는 옛날로 돌아가 지금의 여인들 보다 훨씬 일을 많이 하셨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2만여장의 타일위에 각자의 소망을 담은 소망의 벽은 참여와
평등, 순박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터널분수는 이국적이며 낭만적인 분위기
를 선사한다.
청계천 복원비용으로 3,900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한강다리 하나 놓는데 드는 비용이 2,500억~
3,000억원이라고 하니 한강다리 1.5개를 건설하는 비용이 들어간 셈이다. 내가 사는 여의도공
원이나 뚝섬 자연숲 조성비용도 청계천 복원비용 못지 않게 들어갔을 것이다.그러나 청계천이
뚝섬 자연숲이나 여의도 공원 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불러 일
으켰다. 아름답게 만든 인공 시냇물이 나무와 정자 연못으로 꾸민 공원을 압도한 것이다. 시냇
물이 우리들의 잠재의식 속에 얼마나 깊고 넓게 자리 잡고 있는 가를 짐작할 수 있지 안 을까?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문화시설을 찾고 즐긴다. 청계천은 문화시설로 성공한 대한민국 최고의
걸작품이 될 것이다. 도심 높은 빌딩숲 속에서 인공이지만 흐르는 시냇물을 바라보며 시냇가를
걷는 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여유롭고 아름답고 평화롭게 해준다. 청계천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신선한 청량제를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공급해준다.
청계천물은 잠실대교 부근 자양취수장에서 퍼 올린 9만8천톤의 한강 물과 도심부 지하철역 인근의
지하수 2만2천톤을 합친 것이라고 한다. 하루에 12만톤의 물이 청계천에 공급된다. 이에 소요되는
전기료가 연간 8억7천만원, 하루 238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된다면 관광수
입만으로도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칭찬과 존경을 받는다. 건설회사 근무경력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남들이 다 어렵다고 생각한 노점상문제를 동대문운동장을 활용하여 해결하였고,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이루어 남녀노소, 지식인이나 일반대중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청계천
을 만들어 냈다. 이 시장은 전문가들을 잘 활용하였다고 한다. 지도자적 자질을 갖추었기 때
문에 전문가들을 잘 활용하여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문명과 문화수준이
복원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어, 문명의 이기들을 잘 활용하고 문화적
선호도를 간파하여 작품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칭찬과 존경을 받는 것이다. 시대적 여건과 환경
을 잘 파악하여 활용하는 사람이 위대한 지도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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